미국 본사 코비 브룩스 회장 내한

수년 전 미국의 체인 레스토랑들을 운영하는 한 회사가 라스베가스의 카지노호텔에 이어 항공사까지 인수한다는 뉴스가 전세계를 달궜다.

도대체 레스토랑 사업이 얼마나 잘 되길래 호텔과 항공사 비즈니스까지 넘볼 수 있게 됐냐는 호기심에서다. 바로 맥주와 닭날개를 전문으로 파는 후터스(Hooters). 이 회사의 대표는 창업주 2세인 코비 브룩스 회장이다.

그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후터스 서울 강남점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한국 후터스 걸들의 활달함과 고객들의 열정적인 호응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 7월31일 밤 인천 공항에 도착해 행사를 마친 뒤 8월2일 새벽 한국을 떠난 그는 워낙 바쁜 일정 탓에 사실상 단 하루 밖에 서울에 머무르지 못한 것을 무척 아쉬워 했다.

그의 아버지인 로버트 브룩스는 1983년 플로리다의 클리어워터라는 도시에서 시작된 후터스 매장을 세계적인 레스토랑체인으로 키워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미국내 46개 주에 450여개, 해외 20여개국에 30여개의 매장을 갖고 성황리에 운영중인 후터스는 지난 해 매출 1조원 이상을 올렸다. 아들인 코비 회장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2003년 후터스 회장직에 올랐다.

"한국에서 후터스의 성공을 확신합니다. 자리를 잡게 되면 후터스의 일본 진출도 한국에서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후터스는 아시아에서 대만과 중국 싱가포르에 이어 4번째로 한국에 진출했다.

코비 회장은 "앞으로 포화 상태를 넘어선 미국 시장 보다는 아시아 지역 개척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후터스 항공사가 잘 되고 있냐는 질문을 지금도 물어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후터스가 인수한 항공사는 예상 외로(?) 적자에 허덕이다 2년전 운항을 중단했다. 지금은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

역시 아버지가 설립한 식품기업인 내추럴리 프레시사에서 1994년부터 경영수업을 받은 그는 "메탈 윙 보다는 치킨 윙에 더 주력해야죠!"라며 웃었다. 금속 날개, 즉 비행기 사업 보다는 후터스의 간판 메뉴인 닭 날개 메뉴를 뜻하는 농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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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박원식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