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했던 사시 낙바생이 몸짱 프로골퍼로 돌아왔다면…SBS' 칼잡이 오수정' 고만수 역

배우 오지호가 8개월 만에 안방극장 시청자 앞에 섰다.

오지호는 지난 25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SBS 본사에서 진행된 SBS 특별기획 <칼잡이 오수정> 제작발표회에서 “개인적인 일은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잖아요. 긴장은 이미 예전에 던져 버렸어요. 지금은 무조건 열심히 하자는 마음 밖에 없어요”라며 덤덤히 말문을 열었다.

오지호는 올해 초 ‘여자친구의 자살’이라는 원치 않는 이슈로 연예계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오지호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개인적인 슬픔과 더불어 대중들의 시선도 감내해야 했다.

오지호는 당시 일본에 장기 체류하고 호주 등으로 여행을 떠나는 등 세상과 거리를 두고 싶어 했다. 하지만 배우는 연기로 슬픔을 털어내는 법인지 오지호는 이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 이후 오랜만에 활동을 시작하는 오지호는 ‘꽃미남’ 외모와 서글서글한 눈빛밝은 웃음은 그대로였지만 웃음 뒤에 드려진 슬픈 그림자를 완전히 걷어내지 못한 듯 했다.

오지호는 처음에는 덤덤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공식석상에 나섰다. 오지호는 “긴장되는 마음은 예전에 떨쳐냈어요”라고 말했지만 과거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불편해하는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이내 평정을 찾으려 애쓰며 “저는 변하지 않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그냥 열심히 성실히 내 역할을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라며 연기를 통해 상처를 씻어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오지호의 복귀작은 코믹 멜로물 <칼잡이 오수정>이다.

70㎏에 달하는 특수분장을 감행해 150㎏의 몸집으로 거듭난 오지호.

극중 오지호는 결혼식날 약혼녀에게 버림받자 킹카로 변신해 첫사랑에게 복수하는 고만수를 맡았다.

34세 노처녀 오수정(엄정화)과 인기 프로골퍼 고만수의 코믹한 사랑담을 그린 드라마 <칼잡이 오수정>은 둘의 결혼식날 만수의 사법고시 낙방 소식을 접한 수정이 줄행랑을 친 후 8년 뒤부터 이야기가 전개된다.

오지호는 퉁퉁한 고만수 역할을 위해 70kg에 달하는 특수 분장을 감행해 150kg의 몸집으로 거듭났다. 오지호는 “그 고통은 해 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모를 거예요.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씨 만이 제 고통을 이해할 거 같아요”라며 즐겁게 캐릭터를 소개했다.

오지호는 “만수는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수정의 마음을 궁금해 하는 것 같아요. 외모는 멋있게 변했어도 순수한 속마음은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거죠.

만약 저였다면 8년 동안 첫 사랑을 못잊고 여자를 위해 법대에 갔을 정도지만 결혼식날 버림받았으니 앙금이 남았을 것 같아요.

하지만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만난다면 앙금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다시 사랑이 채워지지 않을까 싶네요”라며 극중 인물에 자기 자신을 이입시켰다.

오지호는 개인적인 일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얼굴이 딱딱해지는 등 표정관리를 못했지만 연기와 역할에 대해 얘기에선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드러냈다. 세상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어했지만 결국 작품을 통해 세상과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는 것이다.

아픔을 딛고 본격적인 활동의 시동을 거는 오지호가 <칼잡이 오수정>을 통해 어떤 모습을 선보이게 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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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미영 기자 mymoon@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