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케팅은 기업·예술인·대중의 윈윈게임"기업이 아이디어·기획 등 주도… 예술활동 100여건 이상 지원

“기업이 후원을 해 훌륭한 문화 예술 작품이 탄생하고, 기업과 문화예술인, 대중 3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윈-윈-윈 게임이 되는 것이 바로 문화 마케팅입니다.”

르노삼성자동차와 국립극장이 공동 주최하는 한국가요제가 올 해 4회째를 맞는다.

2004년부터 우리 선율과 리듬을 대중화할 수 있는 가수를 육성 발굴하기 위한 잔치 한 마당으로 벌어지는 한국가요제는 르노삼성의 간판 행사이자 기업문화 마케팅의 대표 사례. 르노삼성 전사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인 조돈영 부사장은 나아가 ‘문화예술=르노삼성자동차’라는 이미지 구축의 선봉장으로 공인돼 있다.

“르노삼성 출범 초기 어떻게 기업 이미지를 갖춰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르노가 프랑스 회사고 프랑스 하면 예술이나 패션, 와인, 음식 등의 이미지가 강해 고품격 문화마케팅이 훌륭한 수단이 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경

쟁사들은 스포츠팀을 창단하거나 후원했는데 규모나 매출이 적었던 르노삼성으로서는 동일선상에서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여건도 물론 작용했다.

그래서 나온 답이 오페라 발레 연극 미술 등 순수예술 지원. “문화 예술 중에서도 순수 예술 분야가 가장 척박했습니다. 자립할 수 있는 형편도 안됐고 후원이 많은 것도 아니었죠.”

르노삼성의 문화예술 마케팅은 전방위적이다. 밀레전, 뮤지컬 노트르담드 파리, 나폴레옹 유물전, 앙리브레송 사진전, 파리나무 십자가 콘서트, 파트리샤 카스 콘서트 후원 등 프랑스의 품격 있는 문화 예술을 국내에 소개하는 것은 기본.

정월 대보름맞이 소망 기원행사, 국립극장 토요 문화 광장 등 한국의 전통 가치 보존과 시민들을 위한 문화 공연까지 다양하고 풍성하다. 굵직굵직한 것들만 따져 봐도 100여건 이상.

“여러 문화 예술 활동들을 후원하는 데도 단계가 있습니다. 그냥 지원만 하고 광고를 하거나 타이틀십만 거는 것은 가장 초보적인 수준입니다. 그 보다 발전한 것이 파트너십입니다. 이미 만들어진 공연이나 행사를 후원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가 창의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해 주도해 나가는 것이라 할 수 있죠.”

그래서 탄생한 것이 한국가요제다. 평소 면식이 있던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장관을 설득, 공동주최키로 한 것. 무엇보다 한류열풍이 번지고 있지만 정작 우리 음악과 가락은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크게 고려됐다. “한국 가락도 세계화 될 수 있습니다.”

르노삼성의 문화마케팅이 순탄 대로를 걸어온 것만은 아니다. “처음 후원을 하려다 보니 기업은 그냥 ‘돈만 내고 가면 된다’는 의식이 적잖이 강했습니다.

‘그냥 지원만 하면 되지 왜 간섭이냐’는 투였죠.” 조 부사장은 “기업도 자선단체가 아닌 이상 함께 윈윈이 되야 한다는 점을 끈질기게 설득, 이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냈다. 창출된 이익을 사회환원하는 과정에서 기업에게도 무형의 리턴이 있어야만 후원과 문화마케팅이 더 활성화된다는 바탕에서다.

조 부사장이 일찌감치 문화 마케팅에 눈을 뜨게 된 데는 그의 경력도 적잖이 작용했다. KOTRA에 입사, 미국 애틀란타와 시카고, 워싱턴, 캐나다와 홍콩 무역관장 등을 역임하며 해외 선진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았던 것. “일반인 평균보다 더 오감과 육감으로 선진 문물을 접하고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르노삼성은 메세나 보급상과 메세나 창의상 수상, 메세나 우수기업 선정으로 조 부사장은 메세나인 상과 문화 가꿈상을 수상 하는 등 활발한 활동상을 인정받고 있다.

“문화마케팅의 다음 목표는 오너십이 될 수 있습니다. 기업이 스스로 문화 예술 작품이나 활동을 기획하고 창조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조 부사장은 “한국 색깔이 가미된 월드뮤직이 태동할 것을 확신한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를 여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원식차장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