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상속녀·넘치는 끼·빼어난 미모… 대중들 호기심 자극의 마술사남성 편력·무면허 음주운전 등 쉴새없는 돌발 행동'월마트는 벽지 가게' '블레어가 누구냐' 엉뚱 발언도 화제

패리스 힐튼은 대중에게 가장 폭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 시대의 대표적인 팝아이콘(pop icon)이자 끊임없이 화제를 일으키며 세간의 주목을 끄는 글로벌 명사(名士)다.

미국 현지 미디어에 그녀가 등장하지 않는 날은 하루도 없다. 지난해 말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최고의 검색 키워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 마돈나, 브리트니 스피어스 같은 연예계 톱스타들과는 또 다른 맥락에서 패리스 힐튼의 일거수 일투족은 뜨거운 화제를 몰고 다닌다.

패리스 힐튼은 대중의 감성을 자극할 흥미요소를 몽땅 갖추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녀의 유명세 배경에는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귀족적 출신성분에 있다.

그녀는 세계 최고의 호텔 체인인 힐튼호텔의 상속녀다. 힐튼호텔의 창업주 콘래드 힐튼은 패리스 힐튼의 증조부이며, 현재 힐튼호텔의 공동 회장을 맡고 있는 베런 힐튼은 조부다. 이런 가문의 후광이 그녀를 일반 연예인과 차별시키며 대중의 눈과 귀를 더 뜨겁게 만든다.

패리스 힐튼은 상류사회의 호사스러운 삶을 엿보고 싶어하는 일반인의 심리를 역이용해서 연예계의 스타가 됐다.

재벌 상속녀에 대한 호기심을 간파한 그녀는 상류사회 사람들이 사생활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것과는 달리 현대판 귀족인 유명 스타들과 어울리며 파파라치들에게 끊임없이 뉴스거리를 제공했다. 재벌 상속녀가 브리트니 스피어스, 린제이 로한 같은 연예계 스타들과 파티장에서 노는 장면은 재미있는 가십거리가 됐다.

그녀는 일반인은 엄두도 내지 못할 호화로운 상류사회의 삶을 공개해 세인의 관심을 부추긴다. 최고의 명품 브랜드와 다이아몬드로 몸을 치장하고, 수백만 달러짜리 최고가 승용차를 몰고 세계 각지로 여행을 다니며 호화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스스럼없이 방송에 노출한다. 그녀가 유명 연예인으로 성공의 길을 달리고 있는 데는 이처럼 세계적인 재벌가의 자손이라는 프리미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170cm가 넘는 키에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가진 금발의 재벌상속녀. 이런 조건은 그녀를 더욱 관심과 선망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왕세자비이면서 빼어난 외모로 관심을 끌었던 영국의 고 다이애너 비와 비슷한 요소를 갖추었다.

재벌가문과 미모, 자유분방한 성격, 넘치는 끼. 패리스 힐튼은 자신의 이러한 조건들을 연예계 진출의 홍보전략으로 적극 활용했다.

게스를 비롯해 명품브랜드의 패션쇼 모델로 활동했고, 방송에도 자주 모습을 내비쳤다. 폭스 사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심플 라이프’에 단짝 친구 니콜 리치와 함께 출연해 자유분방한 사생활과 엉뚱한 언행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는다.

‘심플 라이프’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즌 4까지 제작됐다. ‘하우스 오브 왁스’를 비롯해 세 편의 영화에도 출연했고, 최근 자신의 이름을 딴 음반을 내며 가수로도 데뷔했다. 애완견 팅커벨의 개밥광고와 헤어제품 ‘드림 캐처’의 광고에도 출연했다.

모델, 방송인, 영화배우, 가수로서의 전천후 연예활동으로도 모자랐던지 힐튼은 작가와 사업가로도 나섰다.

상속녀로서의 삶을 다룬 ‘상속녀의 고백(Confession of an Heiress)’를 출간하고, 자신의 이름을 딴 향수 브랜드 ‘패리스 힐튼’과 보석브랜드까지 런칭했다. 이로써 ‘패리스 힐튼’이라는 이름은 미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 퍼져나가고 있다.

가장 성공적인 홍보전략…뉴스가 외면할 수 없는 스캔들 여왕

패리스 힐튼을 세계 최고의 셀러브리티, 즉 명사로 만든 홍보전략 중 가장 뛰어난 것은 스캔들이다. 유명인의 스캔들만큼 언론과 사회의 주목을 끄는데 효과적인 무기는 없다. 최상류층 자손이 상식을 뒤엎고 섹스 스캔들을 비롯해 각종 가십거리를 만드는데 관심을 갖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이슈 메이커’란 별명이 붙어 다니는 그녀는 화려한 스캔들을 자랑한다. 올 여름에는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23일간 옥고를 치렀다.

남성편력 또한 신문 방송을 장식하는 단골 메뉴다. 백스트리트 보이스의 닉 카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에드워드 펄롱, 권투선수 오스카 델라 호야, 선박재벌의 손자인 스타브로스 니아코스, 석유재벌 마빈 데이비스 등과 염문을 뿌렸다. 선박재벌 패리스 렛시스와는 파혼했고, 급기야 최근에는 피자배달원과 사귄다는 소문까지 퍼졌다.

한번 입은 옷은 절대 다시 입지 않는다는 패리스 힐튼. 그녀는 남자친구를 바꾸는 일도 옷 갈아 입듯 한다. 19세 때는 당시 애인이었던 릭 살로만과의 섹스를 찍은 비디오 ‘원 나잇 인 패리스’가 인터넷에 유출돼 곤혹을 치렀다.

방송에 출연해 보이는 그녀의 안하무인한 태도와 언행도 가십의 대상이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나와 “월마트(대형쇼핑매장)가 벽지 파는 가게인줄 알았다”, “토니 블레어가 누구냐?” 같은 발언을 쏟아놓거나, 아기 돌보기 등의 체험에서 어처구니 없이 일을 망쳐 놓는 행동 등으로 패리스 힐튼은 끊임없이 대중에게 조롱 받으며, 흥미로운 가십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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