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비천무로 돌아온 박지윤… 10년의 열정, 5년의 여유중국 올로케 사전제작 드라마가 방송사 못찾아 표류갑자기 걸린 연예활동 제동에 마음고생 심했지만늦게나마 안방 시청자 만나게돼 행복하고 설레요

가수 겸 배우 박지윤의 데뷔와 활동은 눈부시게 화려했다. 1994년. 13세 어린나이에 광고를 통해 데뷔한 박지윤은 화장품 광고를 통해 1,000 가지 표정을 선보이며 시선을 모았다.

그 후 발표한 1집 앨범 <하늘색 꿈>으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원조 국민 여동생’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박지윤은 4집 앨범 <성인식>으로 섹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가하면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으로 엉뚱한 이미지를, 드라마 <고스트>, <2004 인간시장> 등을 통해 돋보이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카멜레온 같은 다양한 매력을 뽐냈다. 데뷔 후 10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오며 최고의 인기 스타로 거듭난 것이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던 가. 박지윤은 뜻 밖에 암초에 걸려 발걸음을 멈춰야 했다. 7,8개월 동안 중국에서 힘들게 촬영한 사전제작드라마 <비천무>가 방송사를 찾지 못해 사장될 위기에 처했고 준비된 드라마와 작품이 연이어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가수 앨범 준비도 계속 미뤄졌고 결국 2003년 이후 6년 째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된 것이다.

다행히 원치 않은 휴식기는 박지윤의 가슴 속에 새로운 무언가를 끌어 내 줄 수 있었다. 박지윤은 휴식기간 동안 카메라 다루는 법을 배웠고 많은 책을 읽었다. 결국 휴식의 결실은 박지윤의 수필집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의 공개됐다.

점차 자신감을 얻은 박지윤은 배우와 가수 활동에 대한 뜨거운 열의를 되찾을 수 있었다. 그러던 중 포기했던 드라마 <비천무>가 극적으로 지상파 방송이 결정됐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된 셈이다.

“예전에 활동 할 때는 일에 대한 욕심보다는 치여서 활동을 했어요. 10년 정도 일을 하면서 휴식이 없이 계속 끌려 다니는 느낌이었죠. 하지만 휴식을 취하면서 스스로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진짜 어른이 된 거죠. 무엇보다 일에 대한 욕심과 목표가 뚜렷해 졌어요. 일을 하며 행복감을 느끼고 있고, 나 자신이 내 일의 중심이 된 것 같아요.”

박지윤은 <비천무>가 SBS 금요드라마 시간대로 편성되며 오랜만에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박지윤은 5년 전 촬영하던 때를 추억하며 기억하며 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박지윤은 “곧 방영될 수 있을 줄 알았기 때문에 방송이 계속 늦춰 지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5년 전에 중국에서 7,8개월 머물면서 모두가 많이 고생을 했는데 이대로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 됐어요. 지금은 이 작품으로 시청자를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벅차고 기뻐요”라고 말했다. <비천무>에 대한 남다른 감회와 애정이 느껴졌다.

어찌 보면 드라마 <비천무>의 행보는 박지윤과 닮아 있었다. 대한민국 첫 사전제작 드라마, 중국 올 로케이션, 제작비 70억 원 등 온갖 화려한 수식어가 붙었던 <비천무>는 5년 간 휴식을 갖게 됐다.

<비천무>는 원치 않은 공백기를 보냈지만 재편집을 통해 날렵해진 구성과 극의 스피드, CG 작업을 통해 업그레이드 된 영상미 등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박지윤이 돌연 5년 여 동안 휴식을 갖은 후 더욱 단단해진 모습으로 복귀한 것처럼 말이다.

박지윤은 오랜만에 대중과의 만남에 행복함과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밝고 건강한 웃음으로 이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비천무>가 많이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도 더 열심히 활동할 거고요. 3월에는 7집 앨범을 발표하며 가수 활동도 시작할 거예요. 어떤 컨셉트로 할지는 정하지 않았어요. 확실한 건 팬들과 함께 나 자신도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 거예요. 오랜만에 발표하는 만큼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좋은 음악으로 찾아 뵐게요. 올해에는 좋은 활동 많이 할게요. 기대해 주세요.”

긴 휴식기간을 통해 내공을 쌓으며 활동의 전환점을 맞은 박지윤이 2008년 한 해를 어떤 활동으로 가득 채워갈 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스포츠한국 연예부 문미영기자 mymoon@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