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경기 진 출신 전자첼리스트 오아미 씨 싱글앨범 '티아라' 발매 앞두고 12일 성남서 설레는 데뷔 무대"섹시하고 럭셔리한 의상 입고 춤·연주의 앙상블 선보일게요"

첼로계의 바네사 메이, 첼로계의 비욘세는 과연 탄생할 것인가. 미스코리아 출신 전자첼리스트가 오아미(25)씨가 새로운 스타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오씨는 2007년 미스코리아 경기 진 출신으로 미모와 실력을 갖춘 전문 첼리스트. 이달 말 싱글앨범 <티아라(Tiara)> 발매를 앞두고 오는 12일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흥분 속의 첫 데뷔 무대를 치른다.

오씨는 5세때부터 피아노를 연주, 첼로를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때부터다. 안양예고 재학중 2002년 프랑스 파리 젠느빌리 국립음악대에 진학, 과천 필하모니에서 클래식 첼리스트로 활동하던 중 미스코리아로 당선됐다. ‘춤추는 전자첼리스트’로 첫 공식 공연을 앞둔 그의 3월은 어떠할까. 다음은 오씨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공연 준비는 잘 되고 있나?

- 열심히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전문 안무가의 지도를 받아 별도로 춤 연습을 하고 있고, 연주는 연주대로 개인연습실을 오가며 함께 준비중이다.

■ 이번 싱글앨범에 미스코리아 경력을 적지 않은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

- ‘미스코리아가 되더니 음반 냈구나’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반대로 ‘음악이 좋아서 알고 봤더니 미스코리아 출신이더라’는 얘기를 듣고 싶었다. 대신, 앨범 제목 ‘Tiara'라는 말 안에 사실은 그 의미를 암묵적으로 넣었다. (tiara는 신부 등이 쓰는 작은 ‘왕관’을 뜻한다) 물론 미스코리아가 된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단 음악성으로 인정받고 나서 천천히 알리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 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를 동경해 대중 연주자의 꿈을 품게 됐다는데, 왜 바이올린이 아닌 첼로를 택했는가?

- 어렸을 적 언젠가 어머니가 세계적 첼리스트인 미샤 마이스키 내한공연에 나를 데리고 간 적이 있다. 그때 첼로의 감동은 물론이고, 미샤 마이스키의 연주 모습, 곱슬거리는 머리 모양까지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래서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첼로 공부를 시작했다. 그 뒤 TV에서 우연히 바네사 메이가 바닷가에서 긴 머리를 흩날리며 연주하는 장면을 보게 됐고,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그러면서 ‘바이얼린이 아니라도 첼로로 한번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 첼로의 특성상 연주와 춤을 함께 보여주기란 바이올린에 비해 훨씬 불리할텐데.

- 그렇다. 아무래도 바이올린은 작고 가벼워서 연주중에도 많이 움직일 수 있지만, 첼로는 바닥에 핀을 꽂고 고정한 채 연주하는 악기라 연주자가 움직일 수 있는 동선에 한계가 있다. 그래도 주어진 제약 안에서 최대한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본인과 같은 장르를 구사하는 전자 첼리스트는 얼마나 더 있나?

- 내가 알기로, 이같은 장르의 첼리스트는 아직 아무도 없는 것으로 안다. 그래서 더 어려움이 있다.

■ 전자 첼로 연주의 장점이라면?

- 바이올린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특유의 중저음과 안정적이고 따뜻한 느낌이 매력있다. 이번 쇼 케이스에서는 퍼포먼스까지 가미돼 첼로가 가진 또다른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관객들이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 이번 정식 공연 이전에 혹시 같은 식으로 사람들에게 공연해 본 적이 있나?

- 2005년 파리 유학중 학교에서 간단한 발표회를 가진 적이 있다. 본 무대에서는 클래식을 연주했는데 앵콜을 받으면서 전자첼로로 대중곡을 연주했었다. 그때 반응이 아주 좋았다. 앞서 클래식 연주때와는 달리 객석에서 손을 흔들고 휘파람을 부는 등 청중의 열기가 확연히 달랐다.

■ 이번 쇼 케이스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 드보르작과 쇼팽의 리메이크곡들과 창작곡 등 모두 5곡을 연주한다. 기계음과 전자음도 다채롭게 섞어서 듣는 분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으상도 각 곡의 분위기에 맞게 아주 원색적인 것에서부터 쉬폰 소재의 여성스런 의상 등 전반적으로 섹시하고 럭셔리한 의상을 준비했다. 연주와 춤 등 모두 볼 만한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 앞으로의 공연 계획이나 최종 목표는?

- 구체적인 공연 계획은 이번 쇼 케이스가 끝나야 결정될 것 같다. 궁극적으로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 바네사 메이처럼 세계 각국을 돌며 공연도 하고 음반도 내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연주자가 되는 것이 나의 목표다.




정영주 기자 pinplu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