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프롤리 한국맥도날드 사장 강남서 시범 실시되는 맥딜리버리 서비스 확대… 패스트푸드 시장 대변혁 선도

“맥도날드 햄버거도 자장면이나 피자처럼 전화 한 통화만으로 사무실이나 집집마다 배달해 먹는 경험을 앞으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 패스트 푸드 시장에서 ‘대 변혁’을 이끌고 있는 레이 프롤리 한국맥도날드 사장이 모처럼 언론에 얼굴을 내밀었다. 한국맥도날드 20주년을 기념하고 지난 성과 및 향후 성장 전략을 발표하기 위해서다.

“햄버거를 주문한 곳으로 가져다 주는 맥딜리버리 서비스는 이집트나 터키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이미 제공되고 있는 배달 서비스입니다. 한국에서도 이제 대중화 될 때가 됐다고 보는 것이죠.”

맥도날드의 배달서비스인 맥딜리버리는 지난 해 10월부터 서울 강남 일부 지역에서 도입, 시범 운영돼 왔다. 프롤리 사장은 “고객들의 반응과 영업 성과도 좋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맥딜리버리를 한국맥도날드의 새로운 전략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맥딜리버리 서비스가 편의를 추구하는 고객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발판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패스트 푸드의 위해성 논란이 극에 달하던 지난 2005년 1월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로 부임한 프롤리 사장은 이후 ‘눈부신’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부임 첫 해 7%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더니만 이듬 해인 2006년 10% 성장에 이어 지난 해에는 16%의 ‘가공할 만한’ 매출 신장을 올렸다. 프롤리 사장은 “한국의 물가 상승률이 평균 3.5%인 것을 감안 할 때 2007년 실적이 2년 전 매출과 비교하면 무려 26%나 뛰어 오른 것”이라고 자평했다.

실제 프롤리 사장 부임 이후 한국맥도날드가 보여준 변화와 공격적 경영은 업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가장 먼저 착수한 일은 매장을 보다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으로 바꾼 것. 지난 3년간 연간 40억여원을 들여 60여개 매장을 리모델링, 새단장을 마쳤다.

또 2006년 포천 플래그십 매장, 2007년 수원월드컵 경기장 부근에 글로벌 수준의 맥드라이브를 갖춘 수원성점을 오픈한 데 이어 올 해중 맥드라이브 매장을 5개 더 늘릴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고 밤 늦게까지 활동하는 바쁜 현대인들을 겨냥, 24시간 매장 운영을 시작한 것도 부임 이후인 2005년 4월부터다. 프리미엄 커피인 라바짜 커피를 비치하고 아침 메뉴인 맥모닝을 출시한 것도 모두 그가 보인 새로운 전략들.

1978년 맥도날드에 입사, 호주 맥도날드 재무팀장과 전무, 부사장 대표, 미국 맥도날드 부사장 등을 거친 프롤리 사장은 “맥도날드 본사가 2006년 1,600억원을 한국에 투자한 것은 한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때문”이라며 “한국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자신이 쌓은 수십년 간의 경험을 한국 시장에 가져 오는 것이 임무”라는 프롤리 사장은 “한국에서 미래의 사장이 될 만한 한국인 자원을 발굴하고 트레이닝 시키는 것도 또 하나의 임무”라고 말했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