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안치환이 정호승 시인의 시로 만든 노래를 묶어 9.5집 ‘정호승을 노래하다’를 4일 발표했다. 안치환은 2000년 고(故) 김남주 시인의 시로 만든 헌정음반을 낸 적은 있지만 생존한 시인의 시로 음반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93년 한 출판사가 마련한 설악산 독자 캠프에서 시작됐다. 당시 행사의 초대 가수였던 안치환이 '우리가 어느 별에서'를 부른 이후 현장에 있던 정호승 시인이 안치환의 공연에 자주 들르며 교류가 이어져 왔다.

이번 앨범에는 ‘우리가 어느 별에서’, ‘강변역에서’ 등 정호승의 시로 발표한 히트곡과 신곡 ‘고래를 위하여’와 ‘풍경 달다’, 정호승이 활동 중인 시노래모임 ‘나팔꽃’ 음반에 발표됐던 곡, 정호승 시인의 시낭송 등 15 트랙을 담았다.

■ '미수다' 폴리나 마당놀이 출연

KBS 2TV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 중인 폴리나 리피나가 지난 21일 장충체육관에서 시작한 MBC 마당놀이 <학생부군신위>(제작 현진씨네마·MBC, 예술감독 김지숙)에 출연하고 있어 화제다.

국내 최초로 영화를 마당극으로 옮긴 이번 작품에서 폴리나는 전통적인 대가족을 처음 접한 셋째 며느리(탤런트 홍경인의 부인 역) 캐롤라인 역을 맡는다. 전도사인 남편을 따라 시아버지의 장례식에 참가하기 위해 난생 처음 한국을 방문한 며느리 폴리나는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쓰며 이색적인 웃음을 전하고 있다.

<미녀들의 수다>에서 거침없는 반말 화법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던 폴리나는 마당놀이 최초로 출연하는 외국인 연기자로서 이번 공연에서 자신의 끼를 한층 더 발산하고 있다.

마당놀이 <학생부군신위>는 시골 노인 박씨의 죽음으로 시골집에서 5일장이 열리게 되고, 이로 인해 평소 왕래가 뜸하던 형제들이 모이면서 벌어지는 떠들썩한 상갓집 이야기를 담는다.

윤복희, 오정해, 홍경인, 이재은, 유퉁, 이창훈, 신신애 등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학생부군신위>는 내년 1월 4일까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 박민규, 백영옥도 인터넷 소설 연재

기성작가들의 인터넷 소설 연재가 붐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박민규, 백영옥도 이 대열에 가세했다. 인터넷서점 예스24(대표 김동녕)는 12월 1일부터 예스24 블로그를 통해 박민규, 백영옥 작가의 소설을 연재한다고 밝혔다.

박민규 작가가 연재하는 작품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 작가는 “못생긴 여자와 못생긴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를 다룬 최초의 소설이 될 것”이라고 밝했다.

백영옥 작가는 ‘다이어트의 여왕’이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모티프로 한 소설 ‘다이어트의 여왕’를 연재한다. 두 작가의 작품은 블로그의 특성을 살려 각각 소설 속에 음악과 일러스트를 삽입한다.

박민규 작가는 록 블루스 장르의 곡 ‘눈물’을 배경음악으로 쓰며, 백영옥 작가는 매 연재마다 감각적인 일러스트가 삽화로 들어갈 예정이다. 소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마다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 첼리스트 양성원 크리스마스 콘서트

한국의 대표적인 첼리스트 양성원이 이달 22일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콘서트를 연다.

양성원은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과 ‘베토벤 첼로 소나타’의 전곡 녹음, 전곡 연주회로 찬사를 받았던 첼리스트. 그는 이번 콘서트에서 First Noel, Silent Night, Jingle bells 등의 캐롤을 비롯해 바흐의 아리오소, 엔니오 모리꼬네의 시네마천국, 거쉰과 피아졸라의 낯익은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무대에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클라리넷 연주자 로망 귀요와 쇼팽 피아노 콩쿠르 수상자 야마구치 히로아키가 함께 한다.

■ 장동건 세계식량계획 홍보대사 위촉

영화배우 장동건이 3일 유엔 산하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장동건은 이날 홍콩 하얏트호텔에서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초대 총리 등 세계 각국의 명사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CGI)’ 아시아 총회 폐막식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된 뒤 “중책을 맡게 돼 영광과 함께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의 연예인이 국제기구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영화배우 안성기 이후 처음이다.

장동건은 “올해 초 WFP 한국사무소로부터 홍보대사 제의를 받고 WFP의 중요한 활동분야가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이기 때문에 심사숙고한 뒤 결정했다”면서 “기회가 되면 언제든 북한을 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영화배우 드류 배리모어,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아들인 하워드 버핏, 브라질 축구선수 카카 등이 WFP의 홍보대사로 활약하고 있다. WFP는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식량 원조와 긴급구호활동을 펼치기 위해 1961년 설립됐으며 본부는 이탈리아 로마에 있다.

■ 배우 신현준 신앙에세이 출간

배우 신현준(40)이 신앙 에세이 ‘신현준의 고백’을 출간했다.

기독교 신자로 이화여대에 초청돼 채플 특강을 하고, 카자흐스탄에 교회를 세우는 등의 봉사활동을 펼쳐온 신현준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도 오지에 개척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배우의 이름으로 책을 낸다는 것이 조심스러웠지만 살아오면서 내가 겪은 신앙의 기쁨을 소중한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신현준은 책에서 신앙고백과 함께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과정과 유명해진 뒤 고난을 겪으며 인생의 참뜻을 알게 된 사연 등을 들려준다.

내년 2월 방송될 SBS TV ‘카인과 아벨’에서 소지섭과 나란히 주인공 형제로 캐스팅된 신현준은 4일 중국으로 로케이션 촬영을 떠난다.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