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의 소회 밝혀… 연예계 러브콜 있지만 학업 마치는 게 우선

2007 미스코리아 진 이지선이 왕관을 물려준 후 삶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1년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의 사절단으로 활동한 이지선은 지난 8월 2008 미스코리아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지선은 “미스코리아 활동하던 당시에는 모래 주머니를 업고 다니는 느낌이었다. 미스코리아답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그래서 왕관을 물려주면서 짐을 지우는 것 같아 미안한 느낌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지선은 이후 미국 뉴욕 파슨스 스쿨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미스 유니버스를 준비하며 2년을 휴학한 터라 학업을 마치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지선은 “처음에는 짐을 벗었다고 생각했는데 1주일이 지난 후부터 허탈함이 밀려왔다. 그럴수록 더욱 정신차리고 공부에 매진했다. 나이 어린 친구들과 경쟁하려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3학기가 남았는데 그 동안은 다른 생각하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변 환경은 이지선을 놓아주지 않고 있다. 미스코리아 재임 중에도 빗발치던 연예계 러브콜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지선은 “지금은 때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이지선은 이어 “연예계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하지만 일에는 순서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순위로 삼고 준비해왔던 공부를 먼저 마치고 싶다. ‘더 이상 날 찾지 않으면 어떡하지’라고 걱정도 했다. 하지만 내 갈 길이라면 또 다른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선은 겨울방학을 맞아 한국을 찾았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은 연말 불우이웃돕기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선후배 미스코리아들과 서울 모 병원에서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지선은 2007년 미스코리아 진에 선발되며 받은 상금을 성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이지선은 “미스코리아가 된 후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이웃을 돕기 위한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뜻을 함께 하는 미스코리아들이 동참하니 의미도 크다. 짧은 기간이지만 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한국에서 많은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안진용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