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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태형 "피아노 안에서 나만의 색깔 찾는 중"
[문화계 앙팡테리블] (8)
파워풀한 타건·뛰어난 균형감각 돋보여… 독일 유학중 국내 공연도





이인선 기자 Kelly@hk.co.kr



팬덤현상을 몰고 올 정도로 국내 클래식계에는 실력과 매력을 겸비한 젊은 연주자들이 속속 등장했다. 그들 중에서 피아니스트 김태형은 돋보이는 존재다. 파워풀한 타건과 뛰어난 균형감각은 음악에서 건축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드러낸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김태형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여기까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이후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그. 세상과 음악을 대하는 진지하고 깊이 있는 면모는 자신이라는 거대한 그릇의 크기를 차분히 가늠해 보는 것처럼 보인다.

피아니스트 강충모를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사사한 그는 현재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유학 중이다. "저에게 강충모 선생님은 음악뿐 아니라 자신감을 주신 분이에요. 주저하던 저 자신을 음악에 내보일 수 있게 해주셨어요"라며 스승을 떠올렸다. 2010년 졸업하는 그는 현재 엘리쏘 비르살라체를 사사하고 있다.

모스크바 음악원에서도 학생을 가르치는 스승은 러시아 음악과 18-19세기, 특히 모차르트, 쇼팽, 슈만 작품의 전문가라는 것이 김태형의 설명이다. 그동안 심도 있게 배우고 싶었던 독일 고전과 낭만 곡을 공부하며 행복감을 느끼는 중이다. 무엇보다 '작곡가의 의도'를 찾아왔던 그는 지금도 그동안 보지 못한 의중을 파악하는데 치중하고 있다고 했다.

대부분의 젊은 연주자들이 그렇듯이, 유학 전 그는 콩쿠르를 통해 실력을 입증받아왔다. 포르투 국제 음악 콩쿠르 한국인 최초 1위(2004), 하마마츠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2006), 롱-티보 국제 피아노 콩쿠르 4위(2007)에 이어 2008년은 콩쿠르 입상의 절정이었다. 모로코 국제 음악 콩쿠르 한국인 최초 1위, 인터라켄 클래식스 국제 음악 콩쿠르 한국인 최초 1위, 제4회 서울 국제 음악 콩쿠르 3위까지 숨 가쁜 우승을 거뒀다.

독일에 있지만 한국에서 그의 연주를 만나는 일이 어렵지만은 않다. 그만큼 그를 원하는 관객들도, 연주자도, 기획자도 많다는 말이다. 지난 2월 예술의 전당에서 권혁주(바이올린), 김현정(피아노)과 함께 '칸타빌레 콘서트'를 가졌던 그는 오는 4월 4일 교향악축제에서 대전시향과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이어 5월 10일에는 백건우, 김선욱, 김준희와 함께 네 대의 피아노 공연을, 5월 말 파리에서 독주회도 예정되어 있다. 그리고 6월 말에는 디토 페스티벌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연주한다.

'네 대의 피아노 공연'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직접 함께할 차세대 연주자들을 선정했다는데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백건우와 김태형의 첫 만남은 지난 롱 티보 콩쿠르 참가 당시 본선에서 김태형이 협연하는 모습을 백건우가 보면서다.

연주를 마친 후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음악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후 서울에서 백건우가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를 할 때 또 한 번 만났다. 롱 티보 콩쿠르 당시 백건우는 김태형에 대해 '곡 전체에 대한 거시적인 비전과 힘을 지닌 피아니스트'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당장은 어떤 피아니스트가 되어야겠다기보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피아노는 상상 이상의 다채로운 색깔이 담긴 악기에요. 그 안에서 저만의 색깔을 찾는 중입니다.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가는지 지켜봐 주세요." 피아니스트 김태형이란 원석이 보석으로 다듬어지는 과정. 차분히 구축해갈 깊고 너른 음악 세계를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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