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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 홍당무' 후광 없이 스스로 빛나는 샛별
[앙팡테리블] (12) 배우 황우슬혜
600대1 경쟁률 뚫고 '이유리'역 캐스팅… 첫 주연 영화로 역량 검증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



지난해 영화계에서 가장 빛난 별은 ‘추격자’에서 나왔지만, 꼬리를 길게 늘어뜨리며 아직까지도 빛나고 있는 혜성들은 ‘미쓰 홍당무’에 집중돼 있었다. 처음에 ‘미쓰 홍당무’를 밝혀준 것은 ‘박찬욱’이라는 거장과 ‘공효진’이라는 개성만점 배우의 후광이었다.

하지만 지금 ‘미쓰 홍당무’로 기억되는 이름은 굳이 박찬욱의 후광에 기대지 않을 정도로 자체 발광하는 재능을 뽐낸 이경미 감독과 두 신인배우 황우슬혜와 서우다.

언제나 ‘공효진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는 공효진은 ‘양미숙’ 역을 통해 다시 공효진이라는 자신의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다. 관객들은 기대만큼 만족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관심을 자아낸 쪽은 오히려 황우슬혜 쪽이었다.

극중에서 조각 같은 외모로 주위의 인기를 독차지하며 공효진의 질투를 한몸에 받는 ‘이유리’ 역할이었지만, 어딘지 살짝 모자란 듯한 백치미를 과시하며 관중을 폭소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경미 감독은 크랭크인 한 달 전까지 ‘이유리’ 역할에 맞는 배우를 찾지 못하다 촬영 1주일 전 황우슬혜를 보자마자 ‘바로 이 사람’이라고 낙점했다고 전한다. 이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면서 머릿속으로 그렸던 ‘이유리’의 모습을 황우슬혜가 디테일하게 표현해냈기 때문이었다.

600대 1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은 건 어쩌면 운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동안 쌓아온 무대 경험이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눈에 포착된 결과일 수 있다. 스물 여섯이라는, 신인치고는 적지 않은 나이에 데뷔한 그는 벌써 대여섯 편의 연극 무대를 거친 연극배우 출신이다.

20대 초부터 무대에 오르며 연기 수업을 하고, 그렇게 5년여의 무명생활을 거친 경험이 배우 황우슬혜를 탄탄하게 만든 것은 아닐까. 그래서인지 그는 예쁘기만 한 ‘연예인’의 느낌보다는 개성이 강한 연기자의 인상이 강하다.

그래서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 단골 신인상 후보로 올라왔던 황우슬혜는 “영화를 찍는 동안엔 최선을 다해 노력했으니 연기를 못했다 해도 어쩔 수 없다”고 당차게 말했다.

가늘고 높은 목소리로 자신을 치장하는 것이 아닌,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낮고 굵은 목소리로 솔직하게 생각을 밝히는 모습이 배우로서의 개성을 나타내주는 단초가 된다.

이를 증명해주듯, 한국 영화 흥행 기록을 다시 쓴 ‘과속 스캔들’과 개봉을 앞둔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 ‘박쥐’, 그리고 정승구 감독의 ‘펜트하우스 코끼리’ 등 황우슬혜는 대형 신인으로서의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고 있는 중이다.

지난 3월 초 촬영에 들어간 조창호 감독의 ‘폭풍전야’는 황우슬혜가 첫 주연을 맡은 작품이라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폭풍전야’는 지난 2006년 제27회 더반국제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조창호 감독의 신작으로, 목숨을 걸고 탈출을 감행한 무기수와 그를 숨겨주는 여인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렸다. 황우슬혜는 주인공 미아 역을 맡아 극을 이끄는 주연으로서의 역량을 검증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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