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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뮤지컬은 애인과 같아요"
[문화계 앙팡테리블] (21) 뮤지컬 배우 강태을
350 : 1 뚫고 '돈주앙' 타이틀 롤… 가장 기대되는 유망주 꼽혀





이인선 기자 Kelly@hk.co.kr



클 태, 소리 을, ‘큰소리 치며 살라’며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은 차츰 빛을 발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 강태을(30)은 올해 뮤지컬 전문가 사이에서 가장 기대되는 유망주로 꼽혔다. 파워풀하면서도 안정적인 가창력과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 역시 그를 주목하는 이유였다.

더구나 그는 올해의 화제작 중 하나인 프랑스 뮤지컬 ‘돈주앙’의 라이선스 무대에서 350:1의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타이틀 롤을 거머쥔 장본인이기도 하다. 뮤지컬 스타 제조기로 알려진 이지나 연출가의 눈에 그가 들어왔다. ‘돈주앙’으로 시작된 인연으로 그는 ‘록키 호러쇼’의 양성 과학자 프랑큰퍼터로, ‘대장금’의 조광조로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지난 4월 그는 ‘대장금’과 ‘돈주앙’을 통해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남우신인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이 역시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결과였다. 그만큼 뮤지컬 무대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존재였으니까.

그가 처음 뮤지컬을 접한 것은 서울예술대학에서 연극을 공부할 때다. 군 제대 후 복학한 그는 학교에서 젊은 연극제 참가작으로 뮤지컬 ‘페임’ 오디션을 참가한 게 단초가 되었다. “그때는 뮤지컬 노래를 전혀 몰랐어요. 가수가 꿈이었던 제게 노래와 연기를 함께하는 뮤지컬은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죠.”

2004년 뮤지컬로 마음을 굳힌 강태을은 일본의 대형 극단 시키로 향했다. 4년간 그곳에서 촘촘하고 탄탄하게 단련한 뮤지컬 배우로서의 기본기는 지금의 그를 무대 위에서 비상할 수 있게 해주는 근간이 되어주고 있다.

“기본적인 발레, 재즈댄스로 움직임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어요. 여기에 철저한 자기관리라던가 무대 위에서의 약속, 그리고 배역에 접근하는 방법을 배웠지요. 기본적인 훈련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경험을 해서인지, 어떤 작품이나 오디션에서도 두려움보다는 의욕과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가 다시금 한국 무대를 밟은 것은 극단 시키의 단원이던 2006년, 한국에서 ‘라이온킹’을 공연하면서다. 강태을은 그때 심바의 아버지인 사자왕 무파사 역을 맡았었다. 이후 이듬해 완전히 한국으로 돌아온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돈주앙’이다.

스페니쉬의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을 것 같은 그는 돈주앙의 마초적 이미지를 흡사하게 풍겨낸다. 지방순회공연을 마친 그는 오는 7월 ‘돈주앙’ 서울공연을 앞두고 있다.

“대사가 없이 노래로만 이루어진 작품이에요. 그래서 신마다 관객에게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려면 많은 집중력과 에너지가 요구되죠. 그만큼 어렵기도 하지만 그 음악이 또 절 즐겁게 합니다. 라틴계열의 음악과 팝, 락, 발라드까지 여러 장르의 음악이 있어서 다양한 분위기와 몸짓, 연기를 할 수가 있어서 좋습니다.”

성실함이 장점이라고 말하는 그는 승부욕 역시 강해보였다. 연습에서 잘 안 풀리는 부분은 잠을 설치더라도 해내고야 마는 근성. 그것이 강태을을 이끌어 가는 힘이 아닐까 싶었다. “지치고 힘들어도, 보고 싶고 생각나는 걸요. 제게 뮤지컬은 애인과 다름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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