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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제3의 채널로 뜬다
힐앤놀튼커넥트 정현순 아시아태평양 지사장
소비자&시장 조사기관인 오효성 리서치인터내셔날 대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문화, 라이프 스타일까지 급격히 변화시켜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앞으로 일반인들에게 광고홍보는 더 이상 필요 없어지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을 앞세운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광고 및 홍보 전문컴퍼니인 힐앤놀튼 그룹과 역시 전세계를 무대로 하는 소비자&시장 조사기관인 리서치인터내셔널. 두 회사의 대표들이 최근 조용하지만 충격적인 발언을 같이 했다. 한 마디로 “미디어 트렌드에서 더 이상 (돈을 주고) 광고로만 접근하는 것은 과거처럼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해 가고 있다”는 주장. 힐앤놀튼커넥트 정현순 아시아태평양 지사장과 오효성 리서치인터내셔날 대표의 얘기다.

두 회사는 전세계적으로도 이름난, 광고와 홍보를 주업으로 ‘먹고 사는’ 회사로 꼽힌다. 그럼에도 이들이 자신들의 ‘본업’을 부정하고까지 나섰다는 것이 놀랍다. 다시 말해 광고와 홍보 말고도 ‘제3의 채널’이 미디어의 주류로 등장하고 있다는 시대적 판단에서다. 이들은 이어 최근 관련 세미나까지 대대적으로 열면서 새로운 미디어 코드를 전파하고 나섰다.

이들이 말하는 제3의 채널이란 ‘소셜 미디어’. 일반인들끼리 직접 소식과 정보를 접하고 또 퍼져 나가는 것을 말한다. 지금도 블로그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 비슷한 기능이 수행되고 있지만 그 역할과 비중이 보다 더 커지고 또 정형화되고 있다는 데 이들은 주목한다. 물론 소셜 미디어의 최대 ‘도구’는 인터넷이 담당한다.

“과거 기업의 모든 마케팅은 광고나 홍보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광고나 홍보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오효성 대표는 “사람들은 오히려 옆집 이웃이나 친구의 말을 듣는 것을 더, 그리고 인터넷에서 보고 듣는 것을 더 신뢰한다는 사실이다”고 강조한다.

두 회사는 이에 대한 근거로 직접 시장 조사도 벌였다. 10대~50대까지 전국 주요 도시의 일반인 2200여명을 대상으로 제품이나 문화 정보를 얻고 표출하는 수단으로 무려 70% 이상이 인터넷을 꼽았다. 그리고 이들이 인터넷 상에서 얻은 정보를 서로 ‘퍼 나르는’ 속도는 방송이나 신문 등 거대 매스미디어 보다 훨씬 빠르고 광범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미디어 환경이나 소비 트렌드를 어떻게 따라갈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두 회사 대표는 우선 일반 기업이나 정부 등 기관 입장에서 ‘마케팅 관리가 달라져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한다. 과거 홍보나 광고의 영역이 이제는 인터넷으로 옮겨 왔다면 그에 맞춘 새로운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

때문에 이들은 ‘제3의 채널’의 주체, 즉 ‘제3의 타깃’에 주목한다. 인터넷과 온라인 상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 혹은 집단이 새로운 ‘마케팅의 루트’가 된다는 것. 이들은 일반 블로거일 수도, 또 온라인 커뮤니티, 혹은 또 다른 영향력 있는 그룹일 수도 있다. 그리고 가장 큰 특징은 이들 개인이나 집단이 사안별로, 또 시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정현순 지사장은 이제 “이들 뉴 파워 그룹에게 주목하고 이들이 미디어 시장에서 새로운 ‘고객’이 되는 단계로 까지 왔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들 뉴 미디어 파워 그룹이 미디어 문화와 환경에 미치는 범위와 영향은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수준 보다 더 넓고 깊고 또 다양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새로운 마케팅 대상인 뉴 미디어 파워 그룹이 도대체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고 발휘하고 있는지, 또 누구를 어떤 채널로 마케팅 활동을 펴야 하는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어떻게 액션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도 구체적인 답을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미디어 문화의 변화는 한편으론 강력하지만 아직 구체화시키기 까지에는 2% 모자란 구석도 없진 않다는 지적이다. 정현순 대표는 “새로운 미디어 문화의 코드는 어쨌든 새롭게 영향력을 끼치는 주체들에게 집중하라는 메시지다”고 요약한다.

“새로운 미디어 문화는 누구든 서로 컨트롤 하려드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일반인이든, 기업이든, 정부든 어느 누구건 간에 더욱 투명하고 정직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주장에는 실제적인 행동이 담겨져야만 합니다.” “앞으로의 미디어 환경은 서로 계속 지켜 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고 오효성 대표는 설명한다.

두 회사가 가진 세미나는 전세계적으로도 한국에서 처음 열린 것이다. 다른 국가에서도 앞으로 똑 같은 주제의 발표가 벌어질 예정. 한국이 첫 개최지로 선택된 것은 디지털 기반과 문화가 어느 나라 보다 앞서 있다는 배경 때문이다.

“사람들이 인터넷과 온라인에 의존하게 되는 것처럼 앞으로 기업 및 기관들도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 문화를 좇아가야만 할 것입니다. 광고 홍보 회사가 나서 이런 사실에 주목하는 것도 새로운 마케팅 비즈니스 영역이라는 판단 때문이죠.” 정현순 대표는 “세계의 주요한 마케팅 홍보 광고 회사들은 벌써 이런 변화를 의식하고 다가올 미디어 트렌드에 ‘목숨’을 걸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해외 동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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