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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연주자 될래요"
[문화계앙팡테리블] (25)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
한예종 최연소 입학으로 화제… 마이클 힐 콩쿠르 준우승 쾌거





이인선 기자 kelly@hk.co.kr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 준우승 소식의 흥분이 가라앉기도 전, 또 한 명의 한국 클래식 연주자가 콩쿠르 준우승 소식을 알려왔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서 김남윤 교수를 사사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19)이다.

불과 한 달 전, 그녀는 마이클 힐 국제바이올린콩쿠르에서 준우승과 더불어 청중상을 받아 기쁨을 더했다. 금호아시아나에서 후원하는 음악영재이자 한예종에 15살의 나이로 최연소 입학해 화제를 모았던 그녀다.

“제가 참가한 콩쿠르 중 가장 즐겁고 행복했던 경험이에요. 사실 1위를 하지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청중상을 받아서 더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그만큼 제겐 관객과의 공감이 중요하거든요.”

국내에는 다소 생소하지만 마이클 힐 국제바이올린콩쿠르는 뉴질랜드 퀸스타운의 사업가인 마이클 힐이 2001년 창설해 격년제로 이뤄지는 대회다. 올해로 다섯 번째다. 18명으로 참가가 제한되어 있지만 일정 동안 모든 경비와 숙박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경쟁보다는 세계의 친구들과 알게 되었다는 그녀는 친구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보석 같은 콩쿠르’라고 표현했다.

2 004년 영국 메뉴인 국제 콩쿠르에서 주니어부 3위 입상, 2006년 영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콩쿠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그녀에겐 ‘입상 성적이란 마약’에만 중독되지 않는다면 콩쿠르는 스스로를 단련시켜주는 기회이다. ‘하노버, 시벨리우스, 차이코프스키, 퀸 엘리자베스’ 등 기회만 닿는다면 참가하고 싶은 콩쿠르도 줄줄이 꿸 정도다.

“짧은 시간을 쪼개가면서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은 굉장한 스트레스죠. 하지만 1위 수상보다도, 결선에서 연주하는 순간이 더없이 행복하거든요.”

최연소 합격 후, 남들보다 빠른 대학생활을 경험한 데는 시간을 단축한 점이 좋았다는 장유진은 스승인 김남윤 교수를 ‘등대 같은 존재’라 표현하며 감사함과 애정을 드러낸다. “그 분이 없었다면 전 아직도 망망대해에서 헤매고 있을지도 몰라요. 평생 제겐 소중한 분일 거에요.”

이 젊은 유망주는 솔리스트 외에 실내악 활동에도 강한 의지를 보인다. “실내악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죠. 현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거든요. 올해 초 영국 런던의 저명한 실내악 콩쿠르인 현악 사중주 콩쿠르에 참가해 입상은 못했지만 최연소 팀으로 특별상을 받기도 했습니다.”오는 9월에는 독일 고성에서 개최되는 캠프에 갈 생각으로 기대에 부풀어 있다.

올해 1월, 키오이 신포니에타 도쿄 내한공연에서 비발디 <사계>를 협연하며 경쾌한 한 해의 출발을 알린 장유진. 콩쿠르와 연주로 보낸 상반기를 뒤로 하고 남은 시간은 재충전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하지만 여전히 그녀를 찾는 곳은 많다.

지난 5월 협연했던 스페인의 Extremadura Orchestra에서 오는 12월 재 초청을 받았고 7월 17일에는 국회에서 경기필하모닉과의 협연한다. 매년 여름 열리는 대관령 국제음악제와 일본 이시카와 음악캠프에도 참가가 예정되어 있다.

행복한 연주자이자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는 그녀. 음악영재에서 클래식 무대에서 가장 주목 받는 신예 바이올리니스트로 성장한 그녀의 행보를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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