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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높은 천국을 가정에서부터"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 최윤환 장로
한국인 첫 '칠십인 제일정원회' 영광… 가톨릭 '추기경'급 고위직





김청환 기자 chk@hk.co.kr



"현재 일부다처제를 유지하는 회원은 전혀 없으며 우리 교회는 제일 높은 천국을 가정에서부터 이뤄야 한다고 믿는다."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이하 예수그리스도 교회)의 '칠십인 제일 정원회'의 일원이 된 최윤환(53) 장로의 말이다. '칠십인 제일정원회'는 가톨릭의 '추기경'에 비견할 수 있는 고위직이다.

이 교회는 거의 모든 지도자와 신자가 직장생활을 신앙생활과 병행하는 평신도 중심이다. 최 장로 역시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외국계 회사의 한국법인 이사로 근무하며 교회 직분을 병행해 왔다. '칠십인 제일 정원회' 역원은 종신직으로 교회 일에만 전념한다. 최 장로는 1년 동안 한국에서 사역한 뒤 미국 본부로 떠날 예정이다.

예수그리스도 교회는 '몰몬교'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끊임없이 논란 속에 있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1350여 만 명의 회원을 갖고 있으며 국내 신자도 8만 여 명에 달하는 큰 교회다.

예수그리스도 교회 역사상 한국인으로서는 가장 중책을 맡은 최 장로를 22일 서울 신당동 교회에서 만나 몰몬교를 둘러싼 일반의 궁금증에 대해 물었다. '몰몬(Mormon)'은 고대 이집트어로 '더 좋은'이라는 뜻이다.

● 몰몬은 일부 다처제?

캐서린 제타존스가 출연한 뮤지컬 영화 '시카고'에는 한 여죄수가 "결혼을 했었는데 남편에게 또 다른 부인이 있었고 알고 보니 그가 몰몬교도였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몰몬 하면 바로 일부다처제를 떠올릴 만큼 이들의 가정관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그러나 현재 일부다처제를 실행하는 회원은 전혀 없다는 게 최 장로의 설명이다. 1830년 미국 뉴욕주의 시골마을인 페이어트에 살던 조셉 스미스가 '너는 어느 교회에도 속하지 말라'는 신의 계시를 받고 세웠다는 이 교회의 교인 8만 여 명은 미주리주 정부의 '몰몬교 금지령'과 타 종파의 테러 등을 피해 이주한다.

1847년부터 20여 년 동안 수 차례에 걸쳐 동부 지역에서 손수레를 끌고 1000마일을 이동하는 대장정이었다. 이들은 당시 멕시코령이자 사막지대인 서부 솔트레이크에 이주해 도시를 개척하고 '나라(유타주)'를 세우는 일종의 기적의 역사를 갖고 있다.

'대 이동기'에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면서 일부다처제를 시행한 것이 사실이지만, 1890년 교회가 공식적으로 일부다처제를 금할 것을 선포하면서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다.

최 장로는 "성경에 야곱의 아내가 4명이었다고 나오는 것과 같이 주님의 필요에 의해 교회가 일부다처의 역사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선지자가 받은 계시로 금지한 이후 일부다처제를 행하면 교회에서 파면대상일 뿐 아니라 '순결의 법'을 두어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미국 폭스뉴스와 CNN 등이 유타주와 애리조나 주에 살고 있는 일부다처제 집단이 '몰몬' 혹은 '몰몬 분파'라고 보도했고 일부 국내 매체 역시 이를 그대로 인용보도 했다. 그러나 후에 이들은 예수그리스도 교회에서 회원으로 침례받은 사실이 없는 사람들로 밝혀져 대부분의 매체가 정정보도를 냈다.

● 몰몬경은 허구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말라"는 것은 기독교인에게 일종의 정언명제다. 성경의 신명기와 요한계시록에 의한 것이다. 성경 외에도 '몰몬경', '교리와 성약', '값진 진주'를 비롯한 여러 책을 표준경전으로 채택하고 있는 예수그리스도 교회가 이단논쟁에 빠져있는 이유다.

이에 대해 최 장로는 다른 답을 갖고 있다. "요한계시록이 성경 편집상 제일 마지막에 있을 뿐 실질적으로 요한삼서등 다른 성경보다 앞서 쓰였는데, 이를 말씀 그대로를 성경 전체에 적용하여 해석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말라"는 기록은 요한계시록 뿐만아니라 구약의 신명기에도 나와 있는데도, 신명기 이후 성경을 더 추가해 온 것을 보면 말 그대로 성경을 해석하는 것은 오류를 부를 뿐이라는 것이다.

'몰몬경'은 이스라엘 열 두 지파 중에 한 지파가 기원전 배를 타고 미 대륙으로 이전한 것과 이들이 부활 이후 대륙에 강림한 예수를 만난 역사(?)를 기록한 것이다. 예수그리스도 교회는 '몰몬경'의 내용이 성경 등으로는 부족한 기독교 역사의 빈 틈을 메워 줄 뿐 아니라, 성경의 내용과 거스름이 없다고 얘기한다.

조셉 스미스는 이런 '역사'를 부활한 고대 사도인 '모로나이' 천사에게 전달받은 금판에 고대 이집트어로 쓰여진 글자를 보고 알 수 있었으며, 우림과 둠림이라는 보석으로 만들어진 안경을 쓰고 읽은 뒤 두 달에 걸쳐 기록자에게 구술했다고 한다. 하루에 8장 반 정도의 내용을 기록했으며 증인을 세워 이를 증명하게 했다고 한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미 대륙을 걸어서 횡단하며 비폭력의 방법으로 믿음을 지켜왔다. 1대 조셉 스미스, 2대 브리검 영에서 현재의 토마스 에스 몬슨에 이르기까지 사도(선지자)들이 받았다는 계시와 '초대교회'의 원형을 간직한 교회조직을 갖고 있다.

● 성공하는 '몰몬'의 7가지 습관

이들은 술, 담배뿐 아니라 커피?홍차 등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금할 만큼 금욕적인 생활을 하며 '가정은 지상천국'이라는 모토를 실천하고 있다. 한때 미국의 공항 세관에서 '몰몬'이라고 하면 무사통과 시킨다는 풍문이 있을 정도로 양심적인 사람들로 정평이 나 있다. 푸켓에 쓰나미가 일었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것은 흰 와이셔츠에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 명찰을 찬 선교사였다고 한다.

엄한 교회법에 의한 생활과 가정중심주의는 비회원에게 배타적이라는 말도 듣지만, 현대인의 정신적 위기의 대안으로 수용되기도 한다. 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미트 롬니,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쓴 스티븐 코비가 이 교회의 회원이다. KFC, 컴팩, 메리어트 호텔의 창업주를 비롯한 기업인을 배출하기도 했다. 전설적인 미식축구 쿼터 백, 스티븐 영도 있다. 특히 유타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에서는 신자가 580만 명으로 가톨릭, 남침례교, 감리교 다음으로 많다.

타임지에 따르면 이 교회의 연간 수입은 59억 달러로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의 중간 정도 수준이다. 그만큼 이들이 '몰몬의 정신(Mormonism)'으로 일으키는 경제적, 사회적 역할이 막강하다는 얘기다. 이들은 타 종교를 통해서도 구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유난히 종파 간의 정통성 시비가 잦은 국내에서는 이들과 공존하려는 노력을 찾아보기 힘들다. 한 교회 관계자는 "종교·종파 간 화해를 모색하고 있으나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중의 한 종파는 연락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예수그리스도 교회들이 평일에는 문을 닫고 출입을 통제하는 모습도 말을 듣고 있다.

최 장로는 "평범한 성도 중의 한 사람이 귀한 부름을 받은 것은 큰 영광"이라며 "영적인 어려움에 처한 세계인에게 참된 진리의 말씀을 전해 내적 생활, 가정생활, 사회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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