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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혁신적 작품 소개하고 싶어"

[문화계 앙팡테리블] (35) 문학평론가 함돈균
평론집 '얼굴 업는 노래'로 김달진문학상 젊은 비평가상 수상
2000년대 중반 이후, 젊은 비평가 그룹이 한국문학의 새 기류로 떠올랐다. 강계숙, 복도훈, 신형철, 이수형, 정여울 등 70년대 생 비평가들은 2000년대 초중반 비평을 발표한 이후 각종 문예지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문학지형도를 그리고 있다.

문학평론가 함돈균은 젊은 비평가 그룹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2006년 <문예중앙> 봄호에 평론 '아이들, 가족 삼각형의 비밀을 폭로하다'를 발표하며 비평 활동을 시작한 그는 불과 2~3년 사이 각종 문예계간지에 잇따라 굵직한 평론을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2000년대 비평가들은 자기의 평론을 해석에서 나아가 하나의 '읽힐 수 있는 텍스트'로 만들고자 하는 욕망을 전례 없이 가장 많이 드러내는 세대 같아요. 또 비평은 시, 소설처럼 물질적 기반을 가져야 하는데, 2000년대 한국문학은 다양한 층위의 문학작품이 나오고 있고요."

이들 젊은 비평가들의 특징 중 하나는 외국의 문예사조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평론에서는 이미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자크 랑시에르와 조르조 아감벤, 알랭 바디우 등 해외 철학자들의 이론을 국내 문학 텍스트 분석에 끌어들인 분석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철학은 하나의 세계를 바라보는 세계관인데 우리 문학을 볼 수 있는 방식 중 하나라면 이론을 도입하는 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다만 잘 변형되어 우리 문학을 분석하는 돋보기가 될 수 있는가, 도입하는 부분에서 자의식이 있어야 하겠지요."

'이론으로 무장된 세대'(문학평론가 정홍수)란 찬사와 '새로운 정치에 대한 모색인지 회피인지 우려와 기대가 엇갈린다'(문학평론가 황정아)란 지적이 함께 따라다닌다. 이는 평론가 함돈균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다. 난해한 작품 설명이 독자와의 소통을 멀게 한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문학적 형식의 소통은 일상의 방식과 다르다"라고 말했다.

"문학은 일상어가 갖는 이데올로기를 거스르는 방식으로 소통하려고 하거든요. 때문에 문학적 소통이 낯선 경우가 많죠. 명쾌하고 쉽게 풀이되는 말과 난해한 말, 다양한 층위의 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지난 몇 년간 발표한 비평은 몇 달 전 평론집 <얼굴 없는 노래>로 엮였다. 제목인 '얼굴 없는 노래'는 그의 문학관을 드러낸 말이기도 하다. 평론가 함돈균이 생각하는 문학은 한 시대의 상식과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무언가 결핍된 말이다. 그러니까, 사람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신체인 '얼굴'이 없는 '노래'는 한 시대의 보편적 상식을 거슬러 그 시대에 억압된 것을 드러내는 말이다.

그는 종전 문학관에서 시와 소설로 볼 수 없는 자유로운 작품을 선호한다. 그가 김민정, 황병승, 진은영 등의 작품에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400여 페이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그는 2000년대 문학, 그중에서도 시를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그는 2000년대의 언어 현상, 문학계 전위적인 실험에 주목한다. 시인 겸 문학평론가 권혁웅은 "불과 2년 만에 이만한 두께에, 이만한 수준의 논의로 묶어 냈다"란 말로 그에 대한 신뢰를 내비췄다. 함돈균은 이 평론집으로 얼마 전 김달진문학상 젊은 비평가상을 수상했다.

"문학의 정치성"에 주목한다는 그는 문학의 형식과 내용 모두 혁신적인 2000년대 작품을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문학의 아이러니 중 하나는 미학적 전위(형식의 새로움)와 정치적 진보(혁신적인 내용)가 만나지 못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미학적 전위의 작가들이 정치적으로 보수적이고, 진보적인 작가들은 미학적으로 가장 보수적인 태도를 갖고 있습니다. 모든 전위는 만난다고 생각해요. 그들을 만나게 하고 싶은 게 저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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