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네틱 국악그룹 옌5년간의 활동 집대성한 1집 앨범 'URBAN' 발표 재도약 준비

현란하게 무대를 비추는 사이키 조명 아래, 예쁘장하게 생긴 소녀들이 살랑살랑 몸을 흔든다. 이따금 안무를 하기도 하는 그들은 키네틱 국악그룹 옌이다. 대중가요에서 걸 그룹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국악계의 걸 그룹 중 하나인 옌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해금과 보컬에 강둘이, 가야금에 남경민, 피리와 보컬을 맡은 이샘이, 대금에 차정희, 타악에 한솔잎, 그리고 연출가 김미소와 기획자 김미린 등 7명의 20대가 뭉쳤다.

몇 년 사이 퓨전국악의 다양한 시도가 눈길을 끌어왔지만 옌의 색깔은 그중에서도 눈에 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통음악에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입히며, DJ와 VJ가 있는 국악공연이라는 이색적인 무대를 구축해 왔다. 2007년 클럽 서클과 2008년 클럽 베라에서의 공연은 클럽 음악으로서의 국악의 가능성도 한층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기발랄한 멤버들을 보면 신인인가 싶지만, 알고 보면 2003년에 창단돼 올해로 만 5년째 접어든 중견 그룹이다. 2005년 국악축전 창작국악경연대회 대상을 받고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집중육성단체에 선정되는 등 국악계에서 소위 '잘 나가는'팀이다.

최근 1집 앨범 을 발표하고 10월 15일과 16일 양일간 상상마당에서 앨범 발매기념 콘서트를 마친 옌. 지난 5년간의 활동을 집대성하고 다시 뛰어오를 준비를 하는 그들을 만났다.

-팀 명인 '옌'은 무슨 의미인가요?

예술가를 의미하는 예인(藝人)의 준말이에요. 국악으로 도시의 젊은 감성을 노래하는 예인이 되고자 옌이라는 이름을 지었죠.

-첫 앨범 은 어떠한 컨셉으로 작업했나요?

전통과 현대, 일상과 일탈, 일과 사랑이라는 테마로 작업했어요. 도시의 삶을 회화적으로 그려내려고 했는데요. 국악과 일렉트로닉 음악을 접목해서 표현했죠.

-창작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팀 내에 작곡자는 따로 없어요. 그때그때 컨셉에 맞는 분께 작곡을 의뢰하기도 하고 직접 작곡을 하기도 해요. 대부분 공동 창작곡이구요. 작곡을 의뢰한 경우라도, 연주자들 각자 자신의 악기에 맞게 편곡 작업을 하죠.

-지난 5월, 페루와 볼리비아에서의 첫 해외공연은 어땠나요?

24시간이 넘는 비행시간 동안 4번 이상 비행기를 갈아탔어요. 18시간 넘게 야간 버스를 타기도 했죠.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공연 때마다 낯선 음악을 들고 온 저희에게 큰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시던 관객들에게서 에너지를 얻었어요. 함께 아리랑을 부르고 그 곳의 민요를 부르면서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이 있다면…

국악 음반이 기록용으로 발매되는 경우가 많아요. 옌의 모토가 Kinetic(움직임)인 것처럼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관객들과 만나면서 국악분야에서 새로운 기록을 써나가면 좋겠어요. 1집 앨범을 시작으로, 내공을 쌓으며 다음 앨범도 준비하고 싶습니다.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