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윤 민주당 의원'델픽평화상' 수상… '책 전도사'서 '문화 전도사'로 두드러진 의정활동

미래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짐 데이토(Jim Dator) 하와이대 교수는 "정보화사회 다음엔 꿈의 사회(Dream Society)라는 해일이 밀려온다. 경제의 주력 엔진이 '정보'에서 '이미지'로 넘어가고, 상상력과 창조성이 핵심 국가경쟁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문화가 개인의 삶은 물론, 사회적 수준, 국가 경쟁력까지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한다는 의미이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는 말이 이제는 구호가 아닌 현실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9월 제주도에서 열린 '제주세계델픽대회'는 자못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록 스포츠제전인 세계올림픽대회에 비해 아직 관심이 떨어지고 파급효과도 미미하지만 세계 문화교류의 장이라는 점과 한국의 역할이 주목되기 때문이다.

세계델픽대회는 4년에 한번씩 악기와 노래, 판토마임, 연극 등을 경연하는 세계인의 '문화올림픽'이다. 특히 3회 대회인 제주세계델픽대회는 델픽대회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이 문화올림픽의 중심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즉 한국이 세계 문화예술계의 중심으로 진입하는 데 진일보했다는 의미이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김재윤 민주당 의원(제주 서귀포)의 역할이 매우 컸다. 김 의원은 세계델픽대회의 기여도를 평가받아 국제델픽위원회(IDC)가 수여하는 '델픽평화상'을 수상했다.

재선인 김 의원은 정치에 입문하기 전 '책 전도사'로 이름을 알렸고, 국회에 입성해서는 '문화전도사'로 두드러진 의정활동을 펼쳤다. 17대 국회 최다 입법의원, 우수 의정활동 의원 등 다양한 훈장들이 그러한 증표이다. 김 의원은 현재 당 원내부대표,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으로 쉴 틈 없이 의정활동을 하고 있지만 17대 국회 때 만든 '국회 문화정책포럼(현 문화관광체육포럼)'의 간사ㆍ책임연구위원으로 여전히 문화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 홈페이지 인사말 중에 '책 전도사'로 책속의 진리를 현실에 펼치고 '21세기를 선도하는 문화의 전사'로 거듭나겠다는 구절이 있는데 어떤 의미인가

"정치에 입문하기 전 책에서 배운 대로 세상에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는데 한마디로 '기본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지역분들에게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정치인이 아닌,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했는데 우리 아이들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민드는 데 헌신하겠다는 뜻이다.

앞으로는 문화가 부의 원천이다. 문화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로 우리 사회가 문화 발전을 이루는 데 기반을 구축하고 문화를 생산하고 일하는 구조를 만들고, 그래서 문화선진사회를 만드는 데 헌신하겠다."

- 제주세계델픽대회에서 '델픽평화상'을 수상했는데 어떤 부분을 평가받은 것인가. 그리고 수상의 의미는

"너무 과분한 상을 받았다.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보다 델픽상 수상이 더 기뻤다. 이번이 세계델픽대회 첫 수상인데다 델픽평화상 제정시 문화와 예술을 통해서 세계 평화에 기여한 사람에게 주기로 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 세계 거물급 인사들이 거론됐기에 수상의 기쁨은 더 컸다. 아마 제주델픽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남아공 등을 방문하고 국회에서 문화예술 관련법 제정에 앞장선 것이 평가받은 것 같다. 앞으로 델픽의 정신인 세계 평화와 문화예술을 통한 소통에 더욱 기여할 것을 주문한 거라고 생각한다."

- 제주세계델픽대회의 가장 큰 성과라면

"현재 세계델픽대회는 3회째로 걸음마 단계이다. 기틀을 마련해가는 과정인데 제주대회는 델픽대회의 기준, 예컨대 종목 선정, 심사방법, 대회규정 등의 롤모델을 만들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또한 한국은 그동안 문화예술의 변방국가로 치부된 감이 없지 않은데 제주대회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문화예술의 중심국가가 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세계 문화예술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 큰 의미다."

- 델픽평화상 수상자로 향후 역할이 기대되는데

"스포츠 올림픽이 경쟁이라면 델픽대회는 소통과 화합이 키워드이다. 각국의 다양한 전통문화와 아이덴티티가 존중받고 조화롭게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대회가 되도록 해 세계 각국의 문화예술이 소통하고 화합해 세계 평화의 가치를 구현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

- 환경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개최지를 놓고 제주도와 멕시코의 칸쿤이 경쟁하고 있다. 제주도 유치를 위해 국회의원 서명을 받아 세계자연보전연맹(ICUN)에 전달하는 등 전력하고 있다. 총회 유치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자연훼손과 기후변화 시대에 제주도가 환경올림픽인 세계자연보전총회를 유치하면 제주도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도시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고 대한민국은 환경선진국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케이블카 설치 논란이 총회 유치에 걸림돌이 되지 않나

"해군기지는 민군복합형 관광기지로 자연생태계 보존에 만전을 기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평화의 섬에 걸맞게 제주도민의 뜻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도록 지속적으로 제어할 것이다. 케이블카 설치 문제는 전체적인 발전이 무엇인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 17대 문화정책포럼을 만들어 이뤄낸 가장 큰 성과는

"독서문화진흥법 제정, 도서관법 전면 개정 등으로 도서관이 제 역할을 하게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학교도서관 진흥법을 제정해 도서관이 정보교류의 장으로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뒷받침하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살아있는 곳으로 만든 것이다."

- 문화선진국을 위해 향후 의정활동 계획은

"아이들에게 문화적 가치를 남기는 의정활동을 하려고 한다. 문화의 꽃이 다양하게 활짝 피면 경제 · 사회갈등, 사회 문제, 불평등, 양극화 문제도 많이 해소된다. 그럴려면 문화적 가치가 충분히 발휘되게 문화정책이 바르게 세워져야 한다.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법률, 정책을 뒷받침할 것이다.

또한 문화선진국이 되려면 문화산업이 발전해야 하는데 문화산업의 근간은 출판문화이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책결정권자의 출판문화산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출판문화산업을 진흥할 수 있는 제도 마련, 그리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앞장서겠다."



박종진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