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큐브 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해외 진출 새로운 시스템 시도, '포미닛', '비스트'등 세계시장 공략 박차

'한류'는 이제 한국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단어가 됐다.

특히 대중가요는 한류의 바람을 타고 아시아 전역에서 인정받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 보아 등은 이제 국내에 머무는 가수들이 아니다. '월드스타'라는 수식어답게 아시아를 넘어 세계 속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주)플레이큐브 엔터테인먼트의 홍승성 대표는 국내 최초로 미국의 대형 음반사인 유니버설 뮤직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세계로 도약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해외 시장에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큰 성과로 평가받는다.

"(엔터테인먼트의)해외 비즈니스가 쉽지 않아요. 그나마 '한류'가 시작되면서 해외 비지니스가 많이 이뤄졌어요. 해외 진출을 위해 현지화 전략을 펴는 것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따르죠. 현지 조사 등에 시간과 인력의 낭비가 심하다고 생각해요. 유니버설 뮤직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함으로써 시간적으로 세계 시장에 가장 빠르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국내 굴지의 음반기획사로 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PY엔터테인먼트 등은 이미 소속 가수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미국, 일본, 중국 등에 현지 법인 회사를 설립해 현지화에 힘쓰고 있다.

이들 기획사들이 현지에서 자리를 잡는 데에만 수년의 시간이 걸렸다. 홍 대표는 이들 기획사들이 해왔던 해외 진출의 전례들을 거울로 삼았다. 그는 세계 전역에 레이블을 갖춘 유니버설 뮤직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탄탄한 안전지대를 선택했다.

유니버설 뮤직은 플레이큐브 엔터테인먼트의 뮤지션들을 위한 국내 배급과 유통 및 아시아를 포함한 해외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계획이다.

데뷔한지 1년 남짓 된 아이들 그룹 포미닛과 비스트(이상 플레이큐브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는 세계 음반 시장에서 남다른 눈길을 받게 됐다.

"해외 진출에 대한 시스템적인 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생각해요. 유니버설과의 파트너십으로 전 세계에 앨범이 동시에 발매되며 주목을 받게 됐으니까요. 유니버설 뮤직측도 포미닛과 비스트의 가능성, 잠재성을 높이 평가한 것 같아요. 아시아를 넘어 월드 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라는 높은 평가를 받은 셈이죠."

홍 대표가 유니버설 뮤직과 계약을 체결하자마자,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의 빌보드지는 플레이큐브 엔터테인먼트와 소속 가수들에 대해 주목했다. 빌보드지는 포미닛과 비스트, 홍 대표 등에 대한 소개는 물론 해외 진출의 성공 여부를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비는 연습생 시절부터 10년 동안 곁에서 지켜보며 해외 진출의 꿈을 함께 이뤄냈죠. 지금은 '월드스타'로 불리며 각광받고 있지만, 처음에는 현지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무척 많았어요.

만약 유니버설 뮤직 같은 세계적인 음반 기획사와 제휴를 통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새로운 시스템이 구축돼 지금은 더 빠르고 매끄럽게 국내 뮤지션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지 않았겠어요?"

홍 대표는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포미닛의 아시아 공략을 꼽았다. 포미닛은 지난 10일 일본 중국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등 9개국에 첫 앨범 <포 뮤직(For Muzik)>을 발매했다.

이미 대만에서는 발매 당일 현지 최대 온라인 음악사이트 KKBOX의 일간 J팝/K팝 부분에서 앨범 순위 1위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KKBOX는 대만 내에서 공신력 있는 음악 사이트로, 포미닛은 현지 활동 없이도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며 그 가능성을 드러냈다.

포미닛은 오는 23일 대만을 시작으로 홍콩, 태국, 필리핀 등 4개국에서 쇼케이스를 열 예정이다. 또한 올 하반기에는 일본, 싱가포르,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쇼케이스와 미니콘서트로 해외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는 각오다.

"이제 아시아 시장에서 국내의 음반 상황 등은 TV, 인터넷 등 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반영되고 있어요. 국내의 인기도나 아시아 인기도가 거의 비슷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포미닛이 대만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건, 국내 가요계에 대한 대만 음악팬들의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죠. 대만, 홍콩,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시장은 한국 대중음악이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홍 대표는 한국 대중음악이 아시아에서 인정을 받는 이유로 음악적 역량을 우선으로 꼽았다. 현재 아시아에서 인기 있는 가수들을 보면 아이들 그룹이 대부분이다.

동방신기, SS501, 슈퍼주니어,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은 국내에서도 3년 이상의 연습 기간을 거치며 가수로 데뷔했다. '준비된' 아이들 그룹으로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어필하고 있는 셈이다. 홍 대표는 이들이 가창력과 더불어 풍부한 비주얼을 앞세운 퍼포먼스가 뛰어나다는 점을 '성공 가능성'으로 내다봤다.

홍 대표는 지난 5일 플레이큐브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가수 및 연습생들의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유니버설 뮤직의 고위관계자들과 국내 취재진들이 함께 관람한 쇼케이스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홍 대표는 이를 두고 "앞으로 큐브의 10년, 큐브의 미래"라는 수식어로 대신했다. 그는 유니버설 뮤직과 10년을 바라보며 그들에게 '큐브의 미래'를 자신있게 선보였다.

"실력있는 인재들을 갖춘 게 가장 큰 재산이죠. 앞으로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필수 조건일 수 있어요. 해외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영어는 물론이고 일본어, 중국어는 기본으로 가르치고 있죠. 포미닛과 비스트도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만든 그룹이기 때문에 외국어는 꾸준히 배워왔어요. 이제 그 역량을 발휘할 순간이 온 것이죠."

홍 대표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해외시장을 겨냥해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먼저 오는 3월에는 유니버설 뮤직에 소속된 세계적인 팝 스타와의 프로젝트 앨범을 기획하고 있다.

조만간 공식 발표를 통해 내용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7월께는 비스트의 음반을 세계에 내놓는 것은 물론 여자 솔로 가수와 남자들로 구성된 밴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홍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수여하는 공로패를 수상했다. 한국 대중음악의 선봉장으로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앞으로 포미닛과 비스트는 국내 활동뿐만 아니라 해외 활동에도 주력하며 뮤지션으로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에요. 우선 포미닛은 지금의 팝적인 스타일로, 비스트는 동양적이면서도 한국적인 분위기를 음악과 퍼포먼스에 입혀 세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죠. 이번 유니버설 뮤직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현지화 시스템에 있어서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해주고 싶어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새로운 활로를 제시하고 싶어요."

홍승성 대표는..

1980년 대영AV에 입사해 소속 가수 김동률, 박진영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다. 2001년에는 박진영과 함께 JYP엔터테인먼트를 설립. 2003년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로서 가수 비, 원더걸스, god, 노을, 임정희 등의 음반을 제작, 홍보했다. 2008년 현재 (주)플레이큐브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 재직 중이다.



강은영 기자 kis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