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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 깨는 '국악계의 소녀시대'

[문화계 앙팡테리블] (54) 8인조 여성국악그룹 미지(MIJI)
데뷔 앨범에 대중가요 등 기존 퓨전국악 그룹과 차별화 시도
"안녕하세요~ 미지의 섹시 리더, 대금을 연주하는 남지인입니다."

'미지의 섹시 리더'라니, 알려지지 않은(未知) 섹시 리더라는 말인가. 게다가 대금 연주자라니, 영 알쏭달쏭하다. 어리둥절한 사이 '섹시 리더' 뒤로 동생들이 연달아 외친다. "저는 도도함, 아름다움, 군기반장, 카리스마, 애교를 담당하고 있는 누구입니다!"

아이돌의 시대를 지나 짐승돌, 성인돌, 명품돌, 감성돌, 시크돌 등 '돌'들의 전성시대가 온 모양이다.

"뚱뚜두 둥둥~" 하는 가야금의 익숙한 선율 대신, 이들이 아이돌 그룹의 역할 분담처럼 자신의 포지션을 잇따라 외칠 때 국악그룹에 대한 선입견은 여지없이 깨진다. 그렇다면 이들에게도 하나 별명을 붙일 수 있지 않을까. 국악돌 혹은 미지돌(?)로.

지난해 말 데뷔한 8인조 여성국악그룹 미지(MIJI)는 이상한 국악그룹이다. 국악그룹이지만 MTV와 뮤직뱅크에 나오고, 9시 뉴스나 스포츠신문의 연예면에 이름을 더 많이 내비친다.

데뷔할 때 '국악계의 소녀시대'라는 홍보 문구를 달고 나왔지만, 정작 소녀시대와 닮은 것은 그나마 인원수 정도뿐이다. 게다가 평균 연령도 20대 중반을 넘어섰다. 이만하면 국악계의 소녀시대보다는 '국악계의 브아걸' 정도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국악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연예계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미지는 기존의 퓨전국악그룹과는 또 다른 색을 지니고 있다.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오케스트라 반주에 국악기를 연주한다든가, 타이틀곡 '흐노니' 같은 대중가요가 있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데뷔 앨범에 수록된 12트랙은 재즈, 클래식, OST 뉘앙스의 음악 등 여러 가지 콘셉트를 지니고 있다. 기존의 퓨전국악보다도 대중의 코드에 맞추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전통예술 디지털 콘텐츠 제작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미지는 연예기획사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8명의 멤버로 구성되었다. 남지인(대금), 신자용(소금/대금), 박지혜, 이경현(이상 해금), 이영현, 진보람(이상 가야금), 신희선(피리/생황) 그리고 보컬 김보성 등은 지난해 오디션을 통해 선발돼 1년 이상의 트레이닝을 거쳤다. 이들의 트레이닝 과정은 악기별 연습은 물론, 연기 연습과 외국어 학습까지 여느 아이돌 그룹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들의 첫 데뷔 무대 역시 지난 연말의 이었다. "그때 임진각에서 생방송으로 했는데 영하 17도의 추위에서 리허설을 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어요."(진보람) "시간상으로 보면 아마 2010년 1월 1일 0시 40분쯤이었을 거에요. 정말 추워서 긴장되는 것도 잊을 정도였어요."(신희선)

하지만 '국악계의 소녀시대 혹은 걸그룹'이라는 미지의 별명에는 연예계와 국악계 양 영역을 아우르며 활동하겠다는 당찬 포부가 담겨 있다. 하지만 잘못하면 연예인도 국악인도 아닌 모호한 정체성으로 굳어질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보다 덜 대중적인 퓨전국악그룹조차 직면해 있는 어려움이기도 하다. 이들의 생각은 어떨까.

"우리는 '국악만 하는 팀'이 아닌 넓은 의미의 '음악을 연주하는 팀'이 되고 싶을 뿐이에요. 지금은 비록 기존의 국악 영역과 조금은 동떨어진 활동으로 비쳐질지 몰라도 전통을 바탕으로 하는 우리의 가치관은 흔들리지 않을 겁니다."(이경현) "국악을 알아달라는 팀이고 싶지 않아요. 국악을 좋아하는 우리가 즐기며 만든 음악을, 듣는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남지인)

데뷔한 지 이제 3개월이 되어가는 미지는 아직까지는 '국악계의 소녀시대'라는 별명에 눌려있다. 그래서 이들의 바람은 별명보다는 '미지'라는 이름이 더 알려졌으면 하는 것이다. "나중에는 '가요계의 미지'처럼 우리 팀 이름을 별명으로 붙인 그룹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제2의 미지'가 나올 수 있도록 국악계에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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