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 얼라이언스 양지혜 대표국내 첫 파워블로거 모임… 한국 방문의 해 알리미 역할 앞장

파워블로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무이한 파워블로거들의 모임인 '파워블로거 얼라이언스'. 국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인정받고 있는 파워블로거 70여 명으로 구성된 단체다.

여행, 요리, 뷰티&패션, 엔터테인먼트, 리빙&인테리어, 컬쳐, 스포츠&레저 등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는 파워블로거들이 집합해 막강한 파급력을 자랑하는 모임이기도 하다. '파워블로거 얼라이언스'의 양지혜 대표를 만났다.

양 대표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블로그라는 공간이 생기면서 등장한 초창기 블로거이자, 7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파워블로거다. 양 대표는 국내에서 인정받는 파워블로거답게 한 쪽 어깨에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늘 매고 다닌다. 특별한 것이나 신기한 것이 있으면 일단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는 게 일상이 됐다.

"블로거들은 기본적으로 자유분방하고 얽매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특히나 파워블로거들은 전문성이 더 짙은 사람들로 구성돼 있어 한 조직으로 모인다는 게 더욱 힘들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파워블로거 얼라이언스'에 모여 활동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에요."

'파워블로거 얼라이언스' 양지혜 대표(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와 파워블로거들이 유인촌 문화부장관 초청 대화를 마치고
포털 사이트 운영진에 의해서 선정된 파워블로거들은 높은 콘텐츠를 생산한다. 이들이 모였으니 '파워블로거 얼라이언스'에 담긴 콘텐츠가 질적으로 얼마나 성숙한지는 보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다. 양 대표는 '파워블로거 얼라이언스(이하 파얼)'에서 단순한 정보뿐만 아니라 사람 냄새 나는 인간적인 교류까지도 전달하려고 한다.

그러기에 밤늦게까지 네티즌들과 정보를 교환하거나 채팅을 하며 소통한다. 양 대표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즐긴다. 11년 전 늦둥이를 낳기 전까지 소위 인터넷의 '인'자도 몰랐던 그녀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자유롭지 못한 생활이었다. 당시 인터넷으로 이메일을 이용하다가 블로그를 접했다. '컴맹'이었던 양 대표는 온라인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결국에는 파워블로거로 명함을 바꾼 것이다.

"파워블로거로 활동하기 전에는 서양화를 그리며 아날로그적인 삶을 살았죠. 그런데 이제는 제 나이에 디지털의 세계로 들어와 생활하고 있네요(웃음). 파워블로거로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거죠."

-파워블로거가 된 계기는?

"2003년 후반 우리나라 최초로 블로그가 들어왔던 포털사이트 엠파스에서 처음으로 나만의 블로그를 만들었다. 그 이후 네이버로 옮겨 블로거로 활동했고, 오마이뉴스에서 시민기사로서 정치, 사회 분야 등의 기사를 제공하기도 했다. 현재는 시사적인 분야에서 벗어나 국내 여행지의 숙박 정보를 제공하는 블로거로 활동 중이다"

-얼마전 '파얼'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을 만났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파워블로거 시리즈로 '대한민국 문화대담'이라는 주제로 인터뷰를 갖고 있다. 그 첫 대담자로 우리 문화를 관장하는 유인촌 장관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국의 맛과 멋'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유 장관 또한 네티즌과의 소통에 목말라했던 분이셨더라. 우리 문화에 대한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들이 오갔고, 블로거로서 한국의 문화를 온라인을 통해 알리는 것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해외에도 '파얼'같은 파워블로거들의 모임이 있나?

"블로거들의 기본적이 습성은 한 곳에 정체하지 않는다. 이들은 독특하고 개성이 강하다. 독립성이 강한 게 블로거들의 특징이다. 하지만 이런 문화는 우리나라가 IT강국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해외에 블로거들의 모임이 있다는 사례는 들어보지 못했다"

-최근 지자체들이 파워블로거들에게 관심이 많은데

"얼마전에 충청북도에서 처음으로 파워블로거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는 파워블로거들의 파급력이 높기 때문이다. 파워블로거들은 기본적으로 블로거 방문자수가 일일 평균 2,000~1만 명을 넘긴다. 일반 블로거들과 질적으로 콘텐츠의 차이가 크다. 가장 중요한 건 (인터넷)검색 순위다. 포털 사이트에서 어떤 단어를 검색하면 파워블로거들의 글이 가장 뜬다. 포털에서의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지자체에서도 그 지역에 대한 높은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다"

-파워블로거를 직업으로 분류할 수 있을지

"파워블로거가 프로블로거로 거듭나는 건 당연하다. 일반 블로거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채우는 재미로 블로그를 꾸민다면, 파워블로거들은 내가 갖고 있는 정보를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데 비중을 더 준다. 그러면서 프로블로거를 지향하는 것이다. 파워블로거가 전문성을 지향하다는 점에서 하나의 직업으로 봐도 무관할 듯하다"

-여성 파워블로거들이 많다는데

"현재 '파얼'에도 여성 파워블로거들의 수가 더 많다. 온라인이라는 자체가 시간이 많고, 컴퓨터 앞에 많이 앉아있는 사람들이 유리하다. 여성들이 강할 수밖에 없다. 여성 파워블로거들이 많은 분야도 요리, 뷰티&패션, 맛집 등인데, 이런 분야는 검색에서도 강점이 있다"

-앞으로 블로거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블로거 문화'가 더욱 대중화될 것으로 보인다. 블로거들이 해야 할 역할이 지금과는 달라져야 할 것이다. 사실 유인촌 장관을 만난 것도 전문 기자들이 했던 것을 전문 블로거들이 실천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파워블로거들이 기업 홍보 등 피동적으로 움직이기도 했던 활동을 좀 더 능동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조직을 결성해 '파얼'을 만들었던 것이다"

-'파얼'의 자체 계획은?

"외부적으로는 홍보활동이 있다. 올해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우리가 한국의 관광과 문화를 알리는 데 '알리미' 역할을 할 계획이다. 또한 파워블로거로서 굉장한 후원들을 받을 수 있는데 이런 기회를 사회봉사 활동으로 계획하고 있다. 상반기 중에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서 후원하고 싶다.

장기적으로도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 일자리 창출 문제가 심각하다. 파워블로거를 '1인 창조기업화'하는 데도 관심이 많다. 계속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한편으로는 더 큰 포부도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콘텐츠가 숙성해서 '파얼'에 들어오면 이곳에서 검색이 가능한 믿을 수 있는 블로그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따로 검색하지 않아도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하는 '파얼'을 만들고 싶다. 전문 미디어로 가는 길이 나의 또 다른 다른 숙제다"



강은영 기자 kis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