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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1호] 윤가희 생도 "멋진 전투형 장교 되겠다"

●육사 66년만에 첫 여성 수석졸업
진통제 먹어가며 유격훈련 '독종' 별명
  • 24일 육군사관학교 개교 이래 여성 생도로서 첫 수석졸업을 차지한 윤가희(24) 생도와 남동생 윤준혁(23)생도.
육사 개교 66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수석 졸업자가 나왔다.

육군사관학교 68기 수석 졸업생 윤가희(24) 소위는 지난달 28일 계룡대에서 열린 장교 합동 임관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상을 받았다. 윤 소위 남동생 윤준혁(23) 소위도 우등생으로 졸업해 베네수엘라 육군총사령관상을 받았다. 윤 소위 집안은 남매가 모두 육사를 우등으로 졸업하는 겹경사를 누린 것이다.

1946년 개교한 육사에 여성 수석 졸업자가 나왔다는 사실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해사, 공사와 달리 육사는 체력과 인내가 필요한 군사훈련과 체력점수 비중이 크다. 이런 까닭에 여성 수석 입학과 달리 여성 수석 졸업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화제의 중심이 된 윤 소위는 "전투형 강군 육성에 기여하는 멋진 장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가희ㆍ준혁 남매는 어릴 때 꿈이 서로 달랐다. 누나는 영어교사를, 동생은 군인을 꿈꿨다. 대구 외고를 졸업한 누나는 2007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고려대 영어교육과를 지원했지만 실패했다. 재수를 준비하던 누나는 동생을 통해 육사에 대한 호감을 키웠다. 결국 남매는 2008년 나란히 육사에 입학했다.

윤가희(159㎝) 소위는 육사 68기 가운데 체격이 가장 작았다. 학과 시험에서 줄곧 1등을 독차지했지만 군사훈련을 버티기가 어려웠다. 오죽했으면 동생 윤준혁 소위가 발목을 자주 다친 누나에게 "버티기 힘든데 다른 길을 찾아보라"고 조언했을까.

"작다고 무시를 당할 순 없다"며 이를 악문 윤 소위는 오르막길을 뛰고 또 뛰었다. 여생도 가운데서도 체력이 약했던 윤 소위는 강골로 환골탈태했고,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해마다 1등을 독차지해 '일가희'란 별명으로 불렸다. 윤 소위는 2010년 여름 유격훈련에서 오른 발목을 다쳤지만 진통제를 먹어가며 야간에 20㎞를 걸어 도피 및 탈출 훈련을 끝까지 소화해 독종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공사에서는 2003년 홍승화 생도가 첫 여성 수석졸업생이 됐고, 해사에서는 2004년 김근향 생도가 첫 여성 수석졸업자로 기록됐다. 김근향 대위는 해군작전사령부 원산함에서 근무 중이고, 황은정 대위는 서울대 의대에서 위탁교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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