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상의 부회장 중 가장 유력

손경식 전 회장의 이임식을 마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이동근 상근부회장 체제로 전환하고 후임 회장 선출 작업에 들어갔다. 관례상 대한상의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이 겸직한다. 16명의 서울상의 부회장단 가운데 한 명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부회장단 면면을 볼 때 대한상의 회장이라는 중책을 흔쾌히 떠맡을 인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현대 서울상의 부회장단은 강덕수 STX팬오션 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김원 삼양홀딩스 부회장, 김윤 대림산업 부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심경섭 한화 사장, 박용만 두산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신박제 엔엑스피반도체 회장,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이인원 롯데쇼핑 부회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등으로 구성돼있다.

서울상의 부회장단 가운데 총수가 부재중인 한화나 실적악화를 겪고 있는 대한항공, STX팬오션의 수장들은 사실상 후임 회장에 이름을 거론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삼성전자, LG화학, 롯데쇼핑, SK텔레콤 수장들 경우 총수일가가 아니라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 밖의 인물들은 기업의 규모로 따져볼 때 대한상의 회장을 맡기에 부족한 감이 느껴진다.

이에 재계에서 손 회장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이 박용만 두산 회장이다. 다소 젊은 것이 아쉽지만 10대 그룹의 총수로 재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적지 않은 까닭이다. 전경련 회장을 허창수 GS 회장이 맡고 있는 상황이라 대한상의 회장 또한 그와 엇비슷한 무게를 지닌 대기업에서 나오길 바라는 것도 박 회장 대세론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요새 재계가 정치권과의 미묘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는 데다 역대 회장들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평이 좋았던 전임 회장과 비교될 수 있는 상황이라 박 회장이 선뜻 나설지는 미지수다.

한편, 대한상의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을 겸하기 때문에 우선 서울상의 임시 의원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부터 선출한다. 여기서 사실상 대한상의 회장을 뽑는 셈이다. 이후 전국의 상의 회장들을 포함한 대한상의 총회를 열어 최종 선출 절차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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