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진미 맛보며 잠깐 쉬어 갈까

만복래
차는 막히고 배는 고프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식사는 뻔하다. 잠깐 나들목을 빠져나가서 요기를 하고 싶다. 가능하면 그 지역의 향토음식, 맛집을 만나고 싶다. 명절 나들이 길, 고속도로에서 만날 수 있는 맛집들을 소개한다. 서울을 중심으로 하행길의 인터체인지, 나들목도 같이 표시했다. 고속도로 인근의 맛집 33곳이다.

경부고속도로

●(경주IC) 052-262-7255,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 871-7

봉계한우단지는 국내에서 처음 선정된 한우 특화구역이다. 작은 마을에 수십 개의 한우전문점이 있다. ''는 이 지역에서 가장 먼저 이름을 알린 집이다. 고기 상태가 신선하면서 육질이 부드럽고 한편으로는 씹히는 질감도 좋다. 석쇠에 직화로 굽는다.

●남산식육식당(경산IC) 053-852-5124, 경상북도 경산시 남산면 산양리 70-6

옥야식당
'칼밥'은 고기를 써는 과정에서 나오는 작은 조각들이다. 보기에 좋지 않지만 가격 대비 맛은 오히려 뛰어나다. 이 집은 '칼밥'과 '뒷고기'로 유명해졌고 지금은 영남 식 쇠고기 회인 '뭉티이 고기(뭉테기)'로 유명하다. 칼밥으로 끓인 된장찌개가 '시그니처 메뉴'다.

●서면식육식당(영천IC) 054-751-1173, 경상북도 경주시 서면 아화리 389-3

경주 인근의 아화에 있는 식육식당이다. 행정구역으로는 경주시 서면. 고기 값이 상당히 싸면서 직영농장에서 공급하는 고기의 질이 좋다. 암소갈비 등이 100g기준 1만 원 선이다. 직화로 굽는 구조이고 밑반찬들이 아주 좋다. 특히 여름철 열무김치가 압권이다.

●삼릉고향칼국수(경주IC) 054-745-1038, 경상북도 경주시 배동 821-1

영남의 국수는 '건진국시'와 '제물국시', 두 종류로 나뉜다. 제물국시는 끓는 물에 국수를 넣은 다음 건져내지 않고 바로 끓여서 먹는 방식. 곡물 가루가 물에 풀어져 뻑뻑한 느낌을 준다. 가난한 시절, 서민들이 즐겨먹던 방식이다. 좋은 곡물을 사용하여 퍽 맛있다.

전통식당
서울춘천고속도로

●(설악IC) 031-585-4322,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창의리 420-6

서울 대학로에 있는 한식집과 같은 계열의 식당이다. 청국장을 비롯하여 몇몇 절임음식들이 수준급이다. 퓨전화된 한식이지만 한식의 기본이 장맛이나 채소 절임들이 대단한 수준들이다. 가격도 적절한 편이고 실내의 고즈넉한 분위기도 좋다. 인근의 경치는 덤이다.

중부고속도로

●(일죽IC) 031-673-3171,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 389-3

들풀
2대 전승 중인 된장, 청국장 전문점이다. 서일농장의 부속식당인 셈인데 입구에 들어서면 서일농장의 넓은 공간에 가득한 장독대들이 먼저 반긴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장을 만든다. 음식들이 짜지 않으면서 고유의 맛을 지니고 있다. 한옥 구조의 좌식 식당이다.

●최미자소머리국밥(곤지암IC) 031-764-6155,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곤지암리 338-3

전국적으로 소머리국밥을 알린 공로가 있다. 곤지암 읍내에서 몇 차례나 이사를 하면서도 여전히 성업 중이다. 이천 방향의 분점은 따님이 운영 중이다. 국물이 달고 조미료를 넣지 않으면서도 고기의 잡맛을 잘 잡았다. 주인 최미자 씨가 직접 주방에서 국물을 낸다.

●마당넓은집(곤지암IC) 031-797-7771,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곤지암리 358-1

살치살을 내놓는 집인데 오히려 나물로 유명해졌다. 질 좋은 고기와 더불어 각종나물이 밥상에 가득하다. 각 계절 별로 사용하는 나물이 늘 달라진다. 나물이 귀한 계절에는 각종 절임류들이 나물 자리를 대신한다. 생나물, 묵나물들이 적절하게 조화롭다.

전국을달리는청포집
●춘천초계탕(곤지암IC) 031-763-5602,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곤지암리 224

가마를 제대로 사용하여 내놓는 음식들이 수준급이다. 오래된 식당은 아니지만 내공은 깊은 편. 강원도 태생의 주인이 내놓는 강원도 음식, 막국수, 막국수쟁반, 각종 가마에서 직접 훈제한 닭요리, 오리 등이 전통적인 맛이다. 삼겹살 훈제구이도 아주 좋다.

●복성원(증평IC) 043-836-2026, 충청북도 증평군 증평읍 교동리 49

대중적인 음식을 내놓는 집이라도 30-40년 이상 꾸준한 맛을 보여주고 있으면 왠지 안심이 된다. 별다를 것 없는 짜장면, 짬뽕, 탕수육 등이지만 외진 곳에서 먹는 맛은 색다르다. 투박하면서도 오래 전의 맛을 지니고 있고 짬뽕도 국물이 칼칼하면서 시원하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새지천식당
●(점촌함창IC) 054-655-0264, 경상북도 예천군 예천읍 남본리 222-23

타 지역에서는 생소하지만 경북 북부 내륙에서는 늘 먹는 음식이 탕평채와 태평추다. 영조대왕의 탕평책과 관련이 있는 탕평채가 아직 이 지역에는 남아 있다. 청포묵 위에 미나리, 김, 쇠고기, 김치 다진 것 등을 얹었다. 비벼서 간단한 식사 혹은 술안주로 먹는다.

●원조현풍박소선할매집곰탕(현풍IC) 053-615-1122,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면 하리 128-1

곰탕은 서울, 전남 나주에서 발달했다. 대구 인근인 현풍도 곰탕이 발달한 곳이다. 물산이 비교적 풍부했던 곳들이다. 할매곰탕은 몇 해 전 서울에서도 체인점을 내는 등 유명했다. 여전히 특유의 고릿한 냄새가 나는 곰탕이다. 맛이 짙고 강한 편이다.

●단골식당(점촌함창IC) 054-6536-6126,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 읍부리 299-2

황해원
짐작할 수 없는 곳에 순대집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남도 지방의 피순대와는 다르고 속초 일대의 북한식 곡물 순대와 닮았다. 곡물이 적당하고 순대 특유의 냄새도 비교적 약하다. 외진 곳에 있는 순대집이 의외로 깔끔한 맛을 낸다. 수육류도 좋다.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 054-853-6953, 경상북도 안동시 옥야동 307

육개장은 개장국에서 시작한 음식이다. 개고기를 꺼리는 사람들을 위하여 쇠고기를 위주로 만든 음식이 바로 육개장이다. 붉은 고추기름을 사용하고 맛은 비교적 칼칼한 단맛이다. 시장통에 있는 작고 허름한 집이지만 육개장 마니아들이 반드시 들르는 곳.

당진상주고속도로

서울회관
●(남상주IC) 054-534-6401, 경상북도 상주시 지천동 317-1

경북 북부내륙의 제물국수를 내놓는 집이다. 원래 서민의 음식인 제물국수를 마치 반가의 음식처럼 정성껏 내놓는다. 국물이 탁하지 않고 맑고 칼칼하다. 고명과 양념들도 그리 강하지 않다. 밑반찬도 깔끔한 편. 경상도식 제물국수의 결정판이다.

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 061-382-3111, 전라남도 담양군 고서면 고읍리 688-1

호남한식의 정취를 한껏 살리면서도 퓨전의 냄새가 난다. 아주 정갈하고 푸짐한 밥상이다. 한상차림으로 나오는 떡갈비나 몇몇 요리들도 깔끔하다. 간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호남의 장맛을 제대로 살렸다는 평을 듣는다. 건물 내의 분위기도 아늑하다.

미마지
●송현불고기(동림IC) 061-332-6497, 전라남도 나주시 대호동 311-33

돼지고기를 주방에서 구워서 내놓는 방식이다. 불맛이 뛰어나고 고기의 질감이나 맛도 수준급이다. 밑반찬 격으로 내놓는 채소나 된장 등도 좋다.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은 편이다. 돼지고기를 구워서 내는데도 식은 고기에서 잡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함씨네밥상(전주IC) 063-212-2112,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반월동 849-42

설명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청국장, 된장 등 장류가 수준급이다. 간장이나 마늘청국장 등을 구입할 수도 있다. 뷔페식 운영으로 여러 종류의 나물이나 절임, 삭힘 음식을 편하게 선택하여 먹을 수 있다. 식혜나 누룽지 등이 아주 좋다. 후식류들도 수준급이다.

서해안고속도로

기사문
●(대천IC) 041-933-5051, 충청남도 보령시 성주면 성주리 195-4

짬봉이 한반도에 소개된 지 100년이 지났다. 은 한반도에 상륙한 짬뽕이 완벽하게 한반도 식으로 굳어진 모습니다. 웍을 사용하여 짬뽕 국물을 내지 않고 마치 국 끓이듯이 끓여내는 국물을 사용한다. 짬뽕, 짜장면이 아주 단정하다. 맛이 깔끔한 편이다.

●녹향가든(무안IC) 061-453-8360, 전라남도 무안군 몽탄면 사창리 1345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돼지고기 짚불구이'의 원조 격인 집이다. 상차림은 짚불로 구운 돼지고기와 호남식 한상차림의 밑반찬으로 이루어진다. 우선 밑반찬의 푸짐함으로 놀라고 주문 후 뒤뜰에서 돼지고기를 짚불로 굽는 모습에 놀란다. 짚의 구수한 냄새가 압권이다.

●시골집(함평IC) 061-322-0928, 전라남도 함평군 해보면 광암리 329

장원막국수
닭고기를 얼마나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지 알고 싶으면 반드시 가볼 집. 닭고기 튀김, 날고기, 삶거나 찐 것, 구운 것 등 다양한 방법으로 닭 한 마리를 먹는다. 네비게이션이 없으면 찾기 힘든 곳이지만 후회하지 않을 집이다. 닭고기 맛도 수준급.

●장안식당(함평IC) 061-322-5723, 전라남도 함평군 함평읍 기각리 982

쇠고기를 다양하게 먹는 함평에서도 널리 알려진 유명 맛집이다. 비빔밥과 해장국이 있다. 고기를 푸짐하게 사용하고 날 채소 위주의 비빔밥 내용물도 좋은 편이다. 시장통의 허름한 집이다. 앞뒤로 문이 있는(?)특이한 구조. 서민적인 집이니 만큼 양도 푸짐하다.

●명천슈퍼(동군산IC) 063-542-8486, 전라북도 김제시 공덕면 제말리 2

의심할 바 없이 전국 최고의 김치찌개 집 중 하나다. 조미료도 없다. 원래 동네 슈퍼에서 시작했고 한 쪽에서 돼지고기를 팔던 간이 정육점이었다. 한둘 동네 손님들에게 돼지고기를 푸짐하게 넣은 김치찌개를 내놓았고 이게 이 가게를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었다.

우리식당
순천완주고속도로

●(화엄사IC) 061-782-2326, 전라남도 구례군 구례읍 봉동리 456

1만원 남짓의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최고의 밥상. 40여 가지의 반찬을 알루미늄 쟁반에 가득 담아서 내온다. 어느 반찬 하나 허술하지 않다. 오래 묵힌 각종 삭힘 음식들이 아주 좋다. 도라지 무침 등 날 채소 반찬도 수준급. 허름한 밥집이지만 맛은 대단하다.

●새집추어탕(오수IC) 063-625-2443, 전라북도 남원시 천거동 160-206

이른바 '남원추어탕'의 원조 격인 집이다. 창업주의 조카가 운영하고 있다. 걸죽한 서울식 추어탕과 된장 국물을 사용하는 남쪽 추어탕을 혼합했다. 인근에서 많이 잡히던 미꾸라지로 전국 브랜드를 만들었다. 내용물이 푸짐하고 맛도 뛰어나다.

서일농원 솔리
천안논산고속도로

●(정안IC) 041-856-5945, 충청남도 공주시 의당면 청룡리 357-2

공주 지역에 세거지를 가졌던 청송 심 씨 집안의 반가음식다. 농가맛집으로 알려졌지만 고춧가루 사용도 절제했던 반가음식으로 '소민전골'이 이 집의 주력 메뉴다. 같은 건물에 심우성 선생의 박물관이 있다.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가능한 공간.

영동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강릉JC-동해고속도로 강릉IC) 033-646-9077, 강원도 강릉시 교1동 1894-1

보기 드문 '한국형' 생선요리 전문점. 가장 맛있는 생선을 가장 맛있는 방법으로 맛볼 수 있다. 재료의 질도 대단한 수준이다. 매일 새벽 오너쉐프가 주변 항구를 다 뒤진다. 양식은 쓰지 않고 자연산만 고집한다. 가장 맛있는 제철 생선을 가장 맛있게 맛볼 수 있다.

●부일식당(하진부IC) 033-336-7232,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 74-2

사시사철 산나물향이 가득하다. 입식인 방안에 앉으면 상채로 음식을 내온다. 평범한 밥상이지만 나물은 심상치 않다. 이름조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종류의 나물이 나온다. 대부분 묵나물이고 데친 후 무침으로 나온다. 봄철에는 생나물도 있다.

●금대리막국수(영동고속도로 원주IC, 중앙고속도로 상행 신림IC) 033-765-5653,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1278-3

메밀 100% 막국수를 고집하는 막국수 전문점이다. 사이드 메뉴로 두부 등을 넣은 전골 류가 가능하다. 부드러운 질감의 막국수가 수준급이다. 더불어 내놓는 동치미와 열무김치 등도 아주 좋다. 저녁 시간의 면수도 좋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집.

●원주복추어탕(원주IC) 033-763-7987, 강원도 원주시 개운동 406-13

원주 추어탕의 원조 격인 집이다. 큰 솥에서 한 그릇 씩 퍼주는 남도식과는 달리 서울식으로 작은 솥을 걸고 테이블마다 따로 추어탕을 끓여 먹을 수 있다. 양념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추어탕은 남도식과 달리 푸짐한 편이고 칼칼한 맛이 아주 좋다.

용인서울고속도로

●(서분당IC) 041-263-1107,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439-1

꼬불꼬불한 길 끝에 고즈넉하고 예쁜 양옥 주택이 있다. 100% 막국수가 있다. 막국수보다는 깔끔하게 정제된 메밀국수에 가깝다. 고기 육수나 가끔 내놓는 동치미도 맑은 맛을 자랑한다. 양은 적은 편이지만 깔끔한 수육도 인기메뉴다.

●능라(서판교IC) 031-781-3989,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883-1

냉면의 후발주자이지만 서울의 기라성같은 냉면 명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집이다. 100% 메밀 냉면을 선보인다. 상당히 산뜻하고 깔끔한 맛을 추구한다. 냉면 담음새도 정갈하다. 실내에는 메밀 제분기가 있다. 사이드 메뉴로는 빈대떡과 만두의 인기가 높다.

남해고속도로

●(사천IC) 055-867-0074,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지족리 288-7

40년 전통의 멸치전문점이다. 남해 산 죽방멸치를 사용한다. 멸치가 제철일 때에는 작은 조기만한 크기의 멸치도 볼 수 있다. 묵은 지와 같이 끓인 멸치조림이 나오는 멸치쌈밥이 가장 유명하다. 멸치구이, 멸치조림, 멸치 회무침 등이 있다. 맛은 언급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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