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012년 사망원인 통계’를 발표했다. 통계법과 가족관계등록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국의 읍ㆍ면ㆍ동사무소 및 시ㆍ구청(재외국민은 재외공관)에 접수 된 사망신고서를 주민등록지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다.

해당 자료는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는 인구 및 보건의료 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음은 물론, 국민 건강 관리의 한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사망자 6년 연속 증가세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사망자는 26만7,221명이다. 전년인 2011년보다 9,825명(3.8%) 증가한 규모다. 사망자는 6년 연속 늘고 있으며 1983년 사망원인통계 산출을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하루 평균 730명이 사망한 셈이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를 의미하는 ‘조사망률’은 530.8명이었다. 이 역시 전년대비 17.1명(3.3%) 증가해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인구고령화 및 겨울 한파로 인해 70세 이상에서 사망자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령별 사망자수는 남녀 모두 전년대비 70대(6.0%)와 80세 이상(9.6%)에서 증가했다. 반면, 20대의 사망자수는 14.0%, 10대 및 30대는 각각 12.5%, 5.4% 감소했다. 사망자수 성비는 50대가 2.96배로 최대, 40대 및 60대(2.48배) 순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높았다.

연령별 사망원인 1순위는 1-9세 및 40세 이상은 악성신생물(암), 10~30대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었다. 연령별 3대 사인으로는 ▦1~9세 암ㆍ운수사고ㆍ선천기형과 변형 및 염색체 이상 ▦10~20대 자살ㆍ운수사고ㆍ암 ▦30대 자살ㆍ암ㆍ운수사고 등이 꼽혔다.

이어 ▦40대 암ㆍ자살ㆍ간 질환 ▦50대 암ㆍ자살ㆍ심장 질환 ▦60대 암ㆍ심장 질환ㆍ뇌혈관 질환 ▦70대 암ㆍ뇌혈관 질환ㆍ심장 질환 ▦80세 이상 암ㆍ심장 질환ㆍ뇌혈관 질환 등으로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전년에 비해 사망률이 가장 크게 증가한 사인은 폐렴(3.3명·19.3%)과 심장 질환(2.7명·5.5%), 당뇨병(1.5명·6.8%) 등이었다. 반대로 가장 많이 감소한 사인은 자살(-3.6명·-11.4%) 및 위암(-0.8명·-4.3%) 등이었다.

암, 심장·뇌혈관 질환 ‘3대 사인’

그렇다면 전체 사망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뭘까. 암과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고의적 자해(자살), 당뇨병, 폐렴, 만성하기도 질환, 간 질환, 운수사고, 고혈압성 질환 등 10대 사인이 전체 사망원인의 70.5%로 전년과 유사했다.

그러나 암,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등 3대 사인은 전체의 47.1%로 전년보다 0.3%p 감소했다. 암은 201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사망 순위 1위를 지킨 반면, 기존에 3위이던 심장 질환 2위로, 2위이던 뇌혈관 질환은 3위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사인별로 보면 암에 의한 사망자수는 7만3,759명(27.6%), 조사망률 146.5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3.7명(2.6%) 증가한 규모다. 암의 종류별로는 폐암(33.1명), 간암(22.5명), 위암(18.6명) 순으로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10대 백혈병(1.2명), 뇌암(0.8명) ▦20대 백혈병(1.2명), 뇌암(0.6명), 위암(0.4명) ▦30대는 위암(2.9명), 간암(2.1명), 유방암(1.8명) ▦40대는 간암(12.1명), 위암(7.8명), 폐암(5.6명) 등이었다.

이어 ▦50대 간암(36.2명), 폐암(23.7명), 위암(19.0명) ▦60대 폐암(90.2명), 간암(66.3명), 위암(42.1명) ▦70대 폐암(235.8명), 간암(110.6명), 위암(104.6명) ▦80세 이상 폐암(362.2명), 대장암(217.3명), 위암(213.8명) 등으로 나타났다.

순환기계통 질환 조사망률은 117.1명이었다. 심장 질환 사망률(52.5명)이 가장 높고, 뇌혈관 질환(51.1명), 고혈압성 질환(10.4명) 순이었다. 심장 질환 가운데서는 허혈성 심장 질환(28.9명)이 가장 높았다.

순환기계통 질환의 연령별 사망률의 경우 60대 이후 급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로 인한 사망률은 전년대비 10대 및 50세 이상에서는 감소했다. 반면 20~40대 및 10세 미만에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사망의 외인에 의한 조사망률은 61.9명이었다. 전년대비 4.4%p 감소한 규모다. 운수사고(2.5%) 사망률이 증가한 반면, 자살(-11.4%) 사망률이 감소한 결과다. 사망의 외인 사망률은 자살(28.1명), 운수사고(12.9명), 추락사고(4.2명)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사망 외인 중 자살이 1순위

사망의 외인(인체 외부의 요인으로 인한 사망의 총칭)에 의한 연령별 사망률은 0세는 유기 등 타살(2.6명)과 운수사고(1.3명), 1~9세는 운수사고(2.0명), 타살(1.1명)이 높게 나타났다. 10세 이상 전연령에선 자살과 운수사고 순으로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자살에 의한 사망자수는 총 1만4,160명으로 전년대비 1,746명(-11.0%) 감소했다. 조사망률 역시 28.1명으로 전년대비 3.6명(-11.8%) 줄었다. 또 전년대비 모든 연령층에서 자살 사망률이 감소했다.

그러나 자살 사망률은 10년 전과 비교해 10.2명(57.2%) 늘어났다. 또 여전히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원인 1위, 40~50대 사망원인 2위다. 여기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2.5명 보다 2배 이상 높아 가입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출생 후 1년 이내 사망하는 영아사망의 경우 1,405명으로 전년대비 30명 감소했다. 출생아수는 전년대비 2.8% 늘어난 반면, 영아사망자수는 2.1% 감소한 것이다. 출생아 1,000명당 영아사망률은 2.9명으로, 전년보다 0.1명 줄었다.

영아사망의 주요원인은 출생전후기에 기원한 특정병태·선천기형(54.0%), 변형 및 염색체 이상(19.5%) 등이었다. 신생아기에는 신생아의 호흡곤란(34.1%)을 포함한 특정병태(75.1%)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고사는 기타 불의의 호흡위협이 3.1%로 가장 많고, 가해(타살)에 의한 사망도 전체 영아사망의 0.9%를 차지했다. OECD 34개국의 출생아 1,000명당 영아사망률은 평균 4.1명으로 한국(2.9명)이 낮은 편이나, 스웨덴(2.1명), 일본(2.3명) 보다는 높았다.

임신 28주 이상의 태아사망 및 생후 7일 미만의 ‘출생전후기’ 사망자수는 총 1,521명으로 전년대비 4.1%(60명) 증가했다. 28주 이상의 태아사망은 963명으로 전체 출생전후기 사망의 63.3%, 7일미만의 신생아 사망은 36.7%(558명) 차지했다.

임신 및 분만과 관련된 질환으로 사망한 모성사망자수는 48명으로 전년대비 33명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20대후반이 9.5명으로 가장 낮았다. 나이와 더불어 사망률도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고, 40세 이상이 63.9명으로 가장 높았다.

알코올 관련 사망자수는 총 4,549명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하루 평균 12.4명이 알코올로 사망한 셈이다. 특히 알코올 관련 조사망률은 남성(16.2명)이 여성(1.9명)보다 8.59배나 높았다. 연령별로는 40대부터 급증하여 50대를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송응철기자 sec@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