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로 엮어진 변함없는 신뢰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돕는 일에 내 모든 역량을 쏟겠다.”

서청원 후보는 화성 보궐선거 전부터 줄곧 박근혜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역사적 평가를 받는데 헌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는 서 후보와 박 대통령 간의 15년에 이르는 끈끈한 특별한 인연에 기반하고 있다. 두 사람이 직접 인연을 맺은 것은 1988년 서 후보가 한나라당 사무총장 시절 박 대통령을 대구 달성 보선에 공천하면서부터다.

서 후보는 2002년 제16대 대선을 앞두고 열린 5월 전당대회에서 한나라당 대표로 선출됐고,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대선을 치렀다. 그러나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게 패하면서 서 후보는 큰 책임을 감내해야 했고 이듬해 총선을 앞둔 한나라당은 침몰 직전의 난파선과 같았다.

이때 한나라당을 구한 이는 천막당사를 짓고 눈물겨운 호소로 127석의 제1 야당을 만들어낸 박근혜 대표였다. 서 후보는 당시 박 대표에게 ‘큰 빚’을 졌다고 고백한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서 후보가 이명박 후보의 손을 뿌리치고 박근혜 캠프를 찾아 고문을 맡은 것은 큰 빚을 갚기 위한 ‘의리’때문이었다.

서 후보는 박 후보 당선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고 MB를 향해 저격수 역할도 자처했다. 그러나 MB가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서 후보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듬해 2008년 18대 총선에서 친이(친이명박)계에 의해 공천이 좌절되는 비운을 맞았다.

그러나 서 후보는 10여일 만에 ‘친박연대’를 창당하고 14석의 의석을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총선이 끝나자마자 친박연대에 대한 보복성 검찰수사가 시작돼 결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 후보는 2010년 12월 징역을 마치고 의정부 교도소를 나서며 “우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는 화두를 던져 박 대통령에 대한 우정을 변함없이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러한 서 후보의 의리에 대해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박 대통령은 2011년 12월 서 후보가 이끄는 청산회 송년 모임에서 “의리가 없으면 인간도 아니다”며 화답했다.

서 후보는 2012년 대선에서 당 선거대책위 상임고문을 맡아 무대 뒤에서 박 대통령에 큰 힘을 실어줬다. 호남을 대표하는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구 민주당 출신 의원들을 영입하는데 산파역을 했다.

서 후보는 2013년 사면복권 된 뒤 화성 보선에 나서 박 대통령과의 변함없는 인연을 이어가려 한다. 박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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