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과 비정상의 대결에서 승리하겠다"

1주일 앞으로 다가온 10ㆍ30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거물 정치인인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기 때문이다. 서 후보는 6선의 중진이자 대표적 친박(친박근혜) 인사로 그가 국회에 입성할 경우 새누리당은 물론, 여야 정치권의 지형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서 후보의 행보는 보궐선거부터 순탄치만은 않다. 민주당 오일용 후보가 비장한 각오로 맞서고 있는 데다 지역 여론도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 후보는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비유되는 이번 선거에서 '정의'가 승리할 것이라고 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는 정상과 비정상의 대결이고, 깨끗한 정치와 부패한 정치의 대결"이라며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주문했다.

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기간 첫 주말인 지난 19일 아침 일찍 서봉산 등산객 인사를 시작으로 팔탄면사무소, 조암장터, 지역 상가 등을 돌며 유세일정을 이어갔다.

특히 5일장이 열리는 조암시장에서는 정세균 전 대표, 김진표 전 원내대표, 양승조 최고위원, 김태년 경기도당 위원장, 김성곤?이용섭?이원욱 의원 등 당 지도부 및 소속 국회의원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오 후보에 대한 대규모 지원유세가 펼쳐졌다.

이날 오 후보는 '지역일꾼론'을 앞세워 중앙정치에 전력할 서청원 후보를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100가지 거대한 약속을 거짓말하는 후보보다 지역을 발로 뛰면서 지역민을 위해 앞장서서 약속을 실천할 진짜 일꾼을 선택해 달라."

이어 오 후보는 자동차 반도체 첨단산업단지 조성, 팔탄나들목 조속 추진, 현대기아차와 연계한 마이스터고 유치, 조암시장 활성화 및 현대화 등 지역 민생공약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특히 지역을 돌면서 현안인 교통문제 해결을 역설했다. 교통체계를 다중화하고 KTX 역사 건설과 신분당선 연결 등 대중교통 체계를 조정하겠다는 나름의 복안도 제시했다.

오 후보는 사실 서청원 후보와 비교하면 무명에 가깝다. 때문에 서 후보의 낙승도 점쳐진다. 그러나 오 후보는 선거 판세가 일방적이지 않다고 진단한다.

"화성갑 지역이 새누리당에 유리하고 서청원 후보의 인지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저는 낙선이후에도 화성을 지키며 발로 뛰면서 지역민과 같이 호흡해왔다. 저의 진정성과 화성시민의 새로운 정치의 열망이 결합된다면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

오 후보는 서청원 후보에 비해 나름의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 후보는 본인이 비리가 있을 뿐 아니라 자녀들까지 부정 의혹이 있는 데 반해 저는 23년간 깨끗한 정치로 민주주의를 지켜왔다. 지역 발전도 깨끗한 후보가 자신있게 추진할 수 있다."

오 후보는 당에서 조직국과 민원법률국 업무를 맡으면서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전 대통령과 BBK 관련, 2011년 강원도지사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 측 불법 선거사무소를 적발한 일이 있다고 밝혔다.



이홍운기자 lh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