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최고위원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흥행의 한 축인 이혜훈(48) 최고위원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몽준ㆍ김황식 두 후보에 적잖이 밀리고 있는 터라 '또 다른 선택'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최고위원이'원조 친박'으로 경선에서 완주할 경우 '박심(朴心)'을 배경으로 출마했다는 김황식 전 총리 지지표와 충돌할 수 있고, 중도 하차할 경우엔 어느 후보 손을 들어줄 지도 알 수 없다.

이 최고위원은 마산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UCLA대학에서 박사 학위를받았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여성 경제전문가로 서울 서초갑에 전략 공천돼 정치에 입문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선대위' 대변인을 지냈다. 18대 총선 서초갑에서 재선을 했지만, 19대 총선엔 출마하지 않았다.

이 최고위원은 '이혜훈과 함께하는 서울혁명! 결국은 경제! 그래서 이혜훈!'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40대의 젊은 여성 경제전문가라는 희소성을 내세워 정 의원과 김 전 총리를 추격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의 최대 장점은 탄탄한 조직력이다. 현역 의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난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2위로 최고위원에 올랐다. 다만 정 의원, 김 전 총리에 비해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은 게 약점이다.

최근 들어 이 최고위원은 정 의원과의 연대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최고위원이 지난 1월 23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아파트를 계약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 의원의 지역구를 승계할 것이라는 '빅딜설'이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이 최고위원 측은 "모욕 중의 모욕"이라면서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 최고위원이 아파트를 계약할 당시 정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에 나갈 뜻이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 최고위원은 경선 완주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지만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만큼 연대설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2010년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오세훈-나경원-원희룡'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경선 흥행몰이 역할을 톡톡히 한 가운데, 나경원-원희룡 전 의원이 단일화에 합의한 바 있다. 이 최고위원과 정 의원의 단일화 예상도 나오고 있지만 이 최고위원이 경선을 완주해도 친박계 표 일부를 잠식해 김 전 총리의 표가 분산될 수 있다.



김지현기자 hyun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