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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지방선거, 얼굴 vs 바람 '6월 대충돌'
여권 스타급 총출동, 야권의 민심후보와 한판 승부
2007 대권 향방 가늠할 광역단체장 선거에 여야 총력




(사진 왼쪽부터) 진대제 정통부장관·서울, 이해찬 총리·서울, 김진표 교육부총리·경기, 오영교 행자부장관·충남, 정찬용 전 인사수석·광주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2007년 대선은 없다”.

김두관 청와대 정무특보가 지난 4월 전당대회에서 모토로 내세웠던 ‘2006년 지방권력 교체론’의 요체다. 한나라당에 내준 지방권력을 탈환해 2007년 대선승리의 발판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김 특보의 주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1년 가량 앞둔 요즘 여권에 ‘희망’이 아닌 ‘경고’로 회자되고 있다. 지난 4ㆍ30 재보선에서 23 대 0으로 참패한데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심 이반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지방선거를 낙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2007년 대선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기도 해 여권 안팎에서는 “지방선거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여 '캐리어 다듬기', 야 '민심 다지기'
이처럼 2007년 대선으로 가는 분기점이자 대선 지형의 최대 분수령이 될 내년 지방선거에 암운이 드리우면서 여권 고위층을 중심으로 ‘특단의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한 전략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이른바 ‘스타시스템’으로 전국적 지명도와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스타급 인사를 전면에 배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 인사, 총리를 비롯한 각 부처 장차관, 열린우리당 핵심 인사들이 내년 지방선거에 대거 출마할 것이 예상된다.

그래서 정가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따가운 여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7대 총선에서 낙선한 인사들을 도(度)를 넘게 배려해온 이면에는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캐리어 쌓기’라는 고도의 전략이 숨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한나라당은 야당의 한계가 있는 만큼 철저하게 ‘민심(民心)’에 승부를 건다는 방침이다. 여권의 실정을 집요하게 추궁해 여론의 향방을 친한나라당으로 돌리는 한편, 민생 중심의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정당 이미지를 개선, 당 후보들의 지지로 연결시킨다는 게 주요 골자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역대 지방선거는 ‘한 순간의 바람’에 비유될 만큼 선거 당시의 민심이 좌우해왔다”면서 “후보가 아무리 훌륭해도 ‘바람(민심)’ 앞의 등불”이라고 말했다.

강재섭 원내대표가 6월초 곽성문 의원의 ‘골프장 맥주병 투척 사건’에 대해 ‘나비효과’에 빗대 강도 높게 비판하고 곽 의원이 당직 사퇴와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은 표를 날려보낼 수 있는 ‘민심’ 때문이다. 실제 대구일보가 6월 16일 대구시민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3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곽성문 의원 사건’에 대한 여론조사결과 응답자의 59%가 ‘내년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해 한나라당을 긴장시켰다는 후문이다.

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내년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감안, 각각 스타시스템과 민심으로 맞서고 있지만 후보 선발은 ‘원칙대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지방선거가 2007년 대선의 전초전인 까닭에 각 당 차기 주자들과의 관계가 적잖이 영향을 미치고 있고, 후보 개개인의 정치적 계산에 따라 의외의 후보가 부각되기도 한다.

특히 광역단체장 선거는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2007년 대선을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여서 여야 모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용 환경부장관·대구, 추병직 건교부장관·경북, 오거돈 해양수산부장관·부산, 문재인 민정수석·부산, 이광재 의원·강원.



수도권은 2007년 대선과 직결되는 최대 승부처여서 중량급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는 우리당에서 진대제 정통부 장관을 비롯해 이해찬 총리, 김한길ㆍ유인태ㆍ신기남 의원 등의 중진과 소장파인 김영춘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진 장관은 “불출마”를 언급했음에도 6월 2일 리서치앤리서치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인데다 정치 색깔이 없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당에선 3선의 김한길 의원이 가장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홍준표ㆍ맹형규ㆍ박진ㆍ이재오 의원과 박세일ㆍ 오세훈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 혁신위안에 따르면 광역단체장 후보는 총유권자의 0.1% 이상으로 구성되는 선거인단(전당대회대의원 20%, 당원선거인단 30%, 일반국민선거인단 30%, 여론조사결과 20%)에서 결정한다. 6월 2일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결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 전 의원(16.9%)과 홍준표 의원(14.4%)이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인 가운데 홍 의원은 다른 여론조사에서와 마찬가지로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강세를 보여 혁신위 안에 따르면 일단 유리한 고지에 있다. 당 일각에서는 박세일 전 의원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는 애기도 들린다.

서울·인천시장, 경기지사 후보에 관심
경기지사 후보로는 우리당에서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가장 많이 거론되는 가운데 부천시장 출신인 원혜영 정책위의장, 배기선ㆍ김부겸 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전재희ㆍ김영선 의원이 출마준비를 본격화한 가운데 3선인 김문수ㆍ남경필 의원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고 임태희 의원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장은 한나라당 안상수 시장이 재출마를 공식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윤성 의원이 강력하게 도전 채비를 하고 있다. 우리당에서는 부평구청장을 지낸 최용규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혔고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유필우 의원, 시당 위원장을 역임한 이호웅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충청권은 행정수도 문제와 중부권 신당 출현이라는 변수의 영향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대전시장 후보로는 한나라당에서 우리당으로 이적한 염홍철 시장의 재도전이 예상된다. 대전시당위원장인 박병석 의원, 대전시 부시장 출신인 권선택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강창희 전 의원이 유일한 대안으로, 또는 중부권 신당행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홍준표 한나라당 혁신위원장·서울, 박세일 전의원·서울, 남경필 의원·경기, 정의화 의원·부산, 박주선 전 의원·전남.



충남지사 후보의 경우 우리당에서는 오영교 행자부 장관, 문석호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이명수 전 부지사도 거명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박태권 전 지사가 재도전에 나설 뜻을 밝혔고 전용학ㆍ이완구 전 의원의 출마설도 나돈다. 원철희 전 의원은 자민련, 또는 중부권 신당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충북지사는 한나라당 이원종 지사가 3선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한대수 청주시장의 도전 여부가 관심사다. 우리당에서는 경제부총리와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홍재형 의원이 유력한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고 충주시장을 세 번 지낸 이시종 의원도 거명된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정우택 전 의원은 중부권 신당 후보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호남권은 여권이 2007년 대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우군화해야 하는 지역이지만 민심 이반이 심각해 거물급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시장은 민주당 박광태 현 시장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우리당에서는 호남의 친노(親盧) 좌장격인 염동연 의원, 정동채 문화부 장관 등 비중있는 인사들이 출마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지만 아직 당사자들은 손사래를 친다.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김완기 현 인사수석, 조선대 총장 출신인 양형일 의원, 시당위원장인 김재균 북구청장 등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전남지사는 민주당 박준영 지사가 재도전에 나선 가운데 같은 당 최인기ㆍ김효석ㆍ이낙연 의원, 박상천 전 의원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당에서는 전윤철 감사원장을 비롯해 도당위원장인 유선호 의원, 여수시장을 지낸 주승용 의원, 송재구 전 광주 부시장 출마설이 거론된다. 특히 ‘세 번 구속, 세 번 무죄’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박주선 전 의원은 DJ퓽막?최근 민주당 후보 출마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전북지사는 우리당 강현욱 지사가 수성 의지를 밝힌 가운데 김완주 전주시장이 도전의 뜻을 내비친 상태다. 정세균 원내대표의 출마여부가 최대 변수다. 민주당에서는 정균환 전 원내대표와 오홍근 도당위원장 직무대리의 출마가 점쳐진다.

TK·PK 한나라당 내부경쟁 치열
한나라당 텃밭인 TK(대구ㆍ경북), PK(부산ㆍ경남)는 우리당이 도전하는 가운데 한나라당의 내부 경쟁이 치열한 양상이다.

대구시장은 한나라당 소속 조해녕 시장이 사실상 재출마 뜻을 접은 상황에서 우리당에서는 최근 환경부 장관에 오른 이재용 전 대구 남구청장이 유력한 가운데 친노 TK 대부인 이강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박찬석 의원, 노동부장관을 지낸 권기홍 단국대 총장 등이 거론된다. 현재 김태일 대구시당위원장이 적극적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이한구 전 정책위의장, 서상기ㆍ이명규 의원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백승홍 전 의원, 김범일 대구시 정무부시장 등의 도전이 거세다.

경북지사는 한나라당 이의근 지사가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출마를 못하게 됨에 따라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유력한 후보였던 3선의 권오을 의원은 최근 경북 당 위원장이 돼 출마할 수 없게 됨에 따라 김광원ㆍ임인배 의원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병석 의원도 고려중인 가운데 정장식 포항시장, 김관용 구미시장 등이 적극적이다.

우리당에서는 추병직 건교부 장관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박기환 전경북도당 위원장 출마설도 거론되고 있다.

부산시장은 한나라당 소속인 허남식 현 시장의 재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정의화ㆍ허태열 의원이 출마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4선의 김형오 의원, 3선의 권철현 의원 등의 출마설도 거론된다.

우리당에서는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이 가장 많이 거론되는 가운데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출마도 점쳐진다. 허성관 전 행자부 장관, 부산시당 위원장을 지낸 이해성 조폐공사사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경남지사는 한나라당 김태호 지사가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우리당에서는 김두관 정무특보가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그밖에 한나라당 후보로 경남 행정부지사 출신의 권경석 의원, 송원복 김해시장 등이, 우리당 후보로는 창원시장을 지낸 공민배 지적공사 사장, 장인태 전 행정부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울산시장에는 한나라당 박맹우 시장의 재출마 가능성이 높고 우리당에서는 송철호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강원지사는 한나라당 김진선 지사가 3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우리당에서는 노 대통령의 386 핵심 측근인 이광재 도당 위원장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강무현 해양수산부 차관, 김종환 전 합참의장, 권오규 OECD 대표부 대사도 후보군이다.

제주지사는 한나라당 김태환 지사의 재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고 우리당에서는 진철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이 유력한 가운데 송재호 제주대 교수, 전경련 상근 부회장을 지낸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도 거론되고 있다.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


입력시간 : 2005-07-0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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