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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띠해 주목받는 개띠의원들] 으르렁 없는 상생의 정치 바란다
전당대회 · 지방선거 · 대권 레이스 등 정치이슈 넘치는 해



올해는 병술년(丙戌年) 개띠 해다. 그래서인지 개띠와 관련된 인물, 사건, 역사 등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정치 분야도 마찬가지다. 특히 올해는 5월말 지방선거를 비롯해 여야의 전당대회, 잠룡들의 대권레이스 등 ‘정치의 해’가 될 전망이어서 개띠 정치인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현재 개띠 정치인으로는 현역 의원이 20여명에 이르고 대권주자 중에는 아직 없다. 현역 중 1946년생은 열린우리당의 서재관(충북 제천ㆍ단양) 염동연(광주 서갑) 장복심(비례) 정의용(비례) 의원, 한나라당의 권경석(경남 창원갑) 김애실(비례) 맹형규(서울 송파갑) 박순자(비례) 서상기(비례) 황진하(비례) 의원 등 10명이다.

1958년생은 열린우리당의 민병두(비례) 선병렬(대전 동) 안영근(인천 남을) 유기홍(서울 관악갑) 이상민(대전 유성) 장향숙(비례) 정장선(경기 평택을) 전병헌(서울 동작갑) 의원, 한나라당의 김성조(경북 구미갑) 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 유승민(대구 동을) 주성영(대구 동갑) 의원 등 12명이다.

호적상 개띠로 돼있는 1946년생 우리당 이근식 의원은 실제 45년생이고, 1958년 개띠 동갑으로 돼있는 우리당 김부겸 의원과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각각 56년과 57년에 출생했다.

이들 개띠 정치인 중 5월 지방선거에 나서는 의원들은 병술년초부터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은 지난해 11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고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최근 같은 당 이계안 의원에 이어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초선인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은 지난해 6월말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 수십차례 대구를 찾아 각종 행사에 참석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맹형규 의원은 당내서 홍준표 의원과 양강구도를 이룬 가운데 한강의 한자표기 변경(漢江을 韓江으로) 운동을 시작으로 ‘대(大) 한강 르네상스’를 모토로 선거전에 나서고 있다.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만큼 ‘정책 대결’로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를 시도해 본선에 오르겠다는 입장이다.

민병두 의원은 “58년 개띠는 베이비부머(Baby Boomer)세대의 막내꼴로 굴절의 세대에 끼어 온 세대이지만 안주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며 “올해 비전을 분명히 세우고 도전하는 한해로 만들겠다는 차원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한나라당 주자들이 모두 ‘한강 프로젝트’를 말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서울을 뉴욕과 같이 교육, 문화, 금융의 중심지로 만들어 국제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변화시키는 것이 현실적이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당 전병헌 의원과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각 당의 ‘입’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대변인상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고려대 선후배 관계이기도 한 이들은 종래 막말ㆍ비방이 주류를 이루던 대변인 논평을 세련되게 순화시켰다는 것.

지난해 4월초에 취임한 전 대변인은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국정홍보처 차장 등을 역임한 경륜을 바탕으로 당ㆍ정ㆍ청 입장을 고려하면서 전략적 논평을 내온 것으로 유명하다. 부동산 세제강화에 대해 한나라당이 “세금폭탄에 서민이 죽는다”며 여론몰이를 할 때 “투기꾼만 골라 과세하는 초정밀유도폭탄”이라고 반격한 것은 대표적인 예다. 정가에서는 올 2월 전당대회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 김근태 복지부 장관 중 누가 당 의장에 오르든 비서실장이나 기획위원장 등 요직을 맡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대변인은 지난해 11월에 취임, “웃을 소(笑)자의 소변인 시대를 열겠다”며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의 5,000만원 수뢰 의혹이 제기됐을 때 “사정상 꿀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발표해 대변인상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도 했다. 당 일각에서는 5월 강원지사 지방선거에서 김진선 현 지사가 우리당 이광재 후보에게 밀릴 경우 유일한 대안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당 염동연 의원은 2월 전대와 5월 지방선거를 전후한 정계개편 가능성과 관련, 가장 주목받고 있다. 우리당과 민주당의 연대 내지 통합을 주장하며 상임중앙위원직을 물러난 염 의원은 요즘도 “양당의 통합에 도움이 될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면서 “나는 누구 계보도 아니며 창당정신을 이어가고 정권재창출에 기여하는데 전력할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당 유기홍ㆍ안영근 의원은 지난해 각각 당내 진보세력인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와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며 뚜렷한 목소리를 냈다. 유 의원은 최근 참정연의 간판격인 유시민 의원의 입각이 유력해짐에 따라 역할 비중이 커지고 있다. 유 의원은 “2월 전대에서 참정연은 당 정체성에 부합하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교육위 소속으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학법 개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유 의원은 “올해도 교육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해 6월 안개모에서 탈퇴한 뒤 의정활동에만 전념해왔다. 올해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다수 개띠 정치인들은 지난해 의정활동에서 돋보인 활약을 했다. 우리당 정장선 의원은 제4정조위원장으로 8ㆍ31 부동산 대책을 마련하는 등 부동산과 조세 정책에서 막중한 임무를 수행했다.

한나라당 김성조(법사위)ㆍ박순자(산자위)ㆍ황진하(국방위) 의원은 지난해 11월 전국 27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정감사 NGO모니터단’으로부터 상임위별 우수의원으로 뽑혔다.

우리당 장복심 의원은 광주ㆍ오포 비리문제를 국회 차원에서 처음으로 이슈화했고 ‘태평양전쟁희생자에 대한 생활안정지원법’ 제정에 앞장서 국민적 관심을 환기했다. 병술년을 맞아 “국회 연구단체인 ‘복지사회포럼’ 대표로 ‘노인복지법’ 등 노인문제에 좀 더 신경을 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병렬 의원은 ‘재래시장 육성을 위한 특별법’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등을 제정ㆍ발의, 소외계층을 위한 입법활동에 주력했다는 평가다. 장향숙 의원은 장애인들을 위한 의정활동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고 ‘가족지원기본법안’ ‘구강보건법 개정법률안’ 등 복지 입법에 앞장섰다. 또 ‘대한장애인체육회’ 초대회장을 맡아 장애인 체육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켰다.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박근혜 대표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정치행보에 치중했지만 올해는 경제통으로 의정활동에 전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애실 의원은 “국가경쟁력의 활로를 서비스산업을 통해 모색하겠다”며 “보건, 의료, 교육 등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작년부터 추진해온 영아보육, 여성대책 전반에 손을 댈 생각”이라고 밝혔다.

우리당 이상민 의원은 그 동안 사각지대에 놓였던 연구실의 안전체계를 위해 ‘연구실안전환경조성법’을 발의, 통과시켜 주목을 받았고, 중앙경찰학교장 출신인 우리당 서재관 의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회안전망 구축에 전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왕성한 입법활동으로 국회 최다법률 제안 베스트 3인에 뽑혔고, 우리당 정의용 의원은 외교통으로 “한미관계를 제대로 정립하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지난해 술판 소동으로 의정활동의 빛이 바랬던 터라 국민과 밀착된 입법활동을 하겠다는 입장이고, 권경석 의원은 행정관료 경험을 바탕으로 지방분권을 정착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


입력시간 : 2006-01-0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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