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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레이스, 고건이 뛴다
분주해진 행보…'한미준' 등 친 GK모임 세력화



차기 대권후보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고건 전 총리가 1월 6일 조선호텔에서 최근 방한한 에드윈 퓰러 헤리티지재단 이사장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고건(GK) 전 총리의 행보가 최근 들어 부쩍 빨라지고 있다.

잦은 외부강연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존재성’을 알리는가 하면 민생행보로 외연을 넓혀가고 있고 1월 말쯤엔 대선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사무실을 열 예정이다.

고 전 총리는 지난해 11월 23일 총리퇴임 후 첫 외부강연인 연세대 특강을 시작으로 12월 27일에는 전국 고교학생회장단 리더십특강 등 ‘강연정치’를 시동건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KBS 라디오 시사프로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GK는 특강과 인터뷰 등에서 “시대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때가 되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지만 정가에서는 GK가 사실상의 대권행보를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말 전남 나주 등 폭설현장을 방문, 복구작업을 펼친 것이나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과 잇따라 접촉하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사생활과 업적을 싣고 있는 것도 그러한 분석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GK가 이처럼 정치적 행보에 속도를 내는 것은 지난해 10월을 전후해 대선후보 중‘부동의 1위’라는 기존의 지지율이 크게 위협받은 데다 올해 들어 5월 지방선거를 계기로 정계개편이 점쳐지고 대권레이스가 본격화할 것 같은 정치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고건 대망론’을 주장한 민주당 신중식 의원은 "고 전 총리가 최근 주춤하고 있는 지지율을 돌파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GK는 1년 가까이 1위를 고수했으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12월13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3.8%로 이명박 시장의 지지율 25.6%에 처음으로 선두자리를 내준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시장과 박빙의 접전을 펼치고 있다.

새해를 맞아 각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GK는 동아ㆍ조선ㆍ경향ㆍMBC 조사에서, 이 시장은 한국ㆍ서울ㆍKBSㆍSBS 조사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는 등 오차한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열린우리당의 2월 18일 전당대회와 5월 지방선거를 전후한 정치상황도 GK의 대권행보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여당은 2ㆍ18 전대를 기점으로 정동영ㆍ김근태 등 대선주자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고 한나라당 역시 지방선거가 끝나는 6~7월 이명박 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등 잠룡들이 당에 복귀하면 사실상 여야의 대권경쟁이 막이 오른다.

GK가 누리던 장외 ‘특수효과’ 도 더 이상 장담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그런 상황에서 GK가 20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한미준) 창립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미준’은 ‘제3세대 리더십 대통령만들기(국민통합형, 경륜형, 청백리형)’를 표방하고 40~50대의 각계각층 오피니언 리더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GK에 지지를 보내는 대표적 친(親)GK 세력이다.

한미준 창립대회에는 강영훈 전 국무총리가 ‘통일시대에 대비한 지도자상’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GK는 격려사를 할 예정이다.

GK가 그동안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는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자제해 온 것에 비춰보면 친GK 세력이 주도하는 행사에 나가 격려사를 하는 것은 상징적인 변화로 해석된다.

GK가 앞으로 대권행보를 좀더 분명하게 가속화 할 것이라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싱크탱크 조직 본격화

GK는 이미 지난해 말 한겨레신문 경제부 기자를 지낸 강세준씨를 영입, 공보 직무를 맡긴 데 이어 1월 23일에는 서울 종로에 ‘한국의 미래와 경제를 생각하는 연구소’를 개설해 대선레이스에 본격 뛰어들 예정이다.

회원이 4천여 명에 이르는 팬클럽 ‘고사모 우민회’는 GK의 대권행보에 가장 큰 대중 조직이 될 전망이다. 조직 일부에서는 5월 지방선거를 겨냥해 ‘적극적인 정치세력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GK의 오랜 지인들로 구성된 ‘동숭포럼’, 내무부(행자부) 시절 인연을 맺은 공무원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초당회’ ‘보름회’ ‘목우회’, 정치권에서 경기고(52회) 후배들로 구성된 ‘화목회’,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 동문과 고시 13회(61년 시험) 동기 모임 등도 GK의 “고(go)” 신호만 나오면 언제든지 합류할 수 있는 세력들이다.

GK는 대권 행보를 거듭하면서도 여전히 신중한 자세다. 대선 출마에 대해 “출마여부를 표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때가 되면 결단을 내리고 밥상을 차려야 한다면 같이 차리겠다”고 말했다.

‘동숭포럼’의 한 측근은 “고 전 총리는 5월 지방선거가 끝난 뒤에야 관련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고 대권행보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GK가 차기 대선의 ‘태풍의 눈’이 될지, 아니면 미풍으로 그칠지 대권경쟁의 막은 이미 오른 상태다.

[인터뷰] 장석창 '한미준'기획위원장

“GK는 제3세대 리더십 갖춘 지도자”



GK는 장외 대선 후보다. 그럼에도 1년 이상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 GK에게 최대 원군이 될 수 있는 조직이 태동중이다.

1월 20일 창립대회를 갖는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한미준)이다. GK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격려사를 할 예정이다.

GK 지지 세력 모임인 ‘한미준’은 GK가 대권 행보를 본격화할 경우 대중조직인 ‘고사모 우민회’와 함께 최대 기반조직이 될 전망이다.

한미준은 ‘제3세대 리더십 대통령만들기’를 표방하고 40~50대의 각계각층 오피니언 리더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됐다.

주요 집행부 인사에는 강금식(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ㆍ박용호(전 KBS 아나운서 실장) 공동대표, 상임집행위원으로 장석창 기획위원장(전 미래정경연구소 소장), 이용휘 조직위원장(전, 개혁당 비대위 대표), 김진수 사무처장(전, 고건 서울시장후보 동숭동팀 사무국장), 박교서 홍보위원장(전 KBS 전문 프로듀서), 그외 김영균 집행위원(뉴라이트 공동대표,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 있다.

지난해 10월말 한미준 발기인 대회를 갖는 등 한미준 탄생에 실질적인 역할을 한 장석창 기획위원장은 “광복이후 민족지사형 제1세대 리더십(이승만~노태우)과 민주투사형 제2세대 리더십(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이 한국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국민통합형 제3세대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가 새로운 한국을 개척하는 게 역사적 대세라고 본다”면서 “고 전 총리가 제3세대 지도자의 덕목인 국민통합형, 경륜형, 청백리형에 가장 근접해 고 전 총리를 대통령으로 만들자는데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한미준은 외부에서 말하듯 고 전 총리의 사조직이나 친위부대가 아니다”면서 “고 전 총리가 대권도전을 선언할 경우 우선적으로 고 전 총리가 여러 정치세력의 이해관계에 따라 휘둘리지 않도록 확고한 조직적 토대를 구축하고, 아울러 안정된 조직기반을 바탕으로 고 전 총리가 새로운 한국을 개척하는데 필요한 새 인재를 수혈해 주는 신선한 인재풀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각계를 대표하는 ‘100인회’ 조직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 외연을 확대할 방침임을 밝혔다.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


입력시간 : 2006-01-1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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