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VS 김문수 - 두 후보 지원부대·화력서 큰 차이, 선거 본격화 땐 달라질 듯

▲ 열린우리당 김근태(왼쪽) 최고위원과 정동영(오른쪽) 의장이 진대제 전 장관 입당식에서 꽃다발을 건넨 뒤 박수치고 있다. / 신상순 기자
5ㆍ31 지방선거를 한 달 반 가량 앞두고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열린우리당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의 대결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진 전 장관은 3월26일 우리당에 입당한 다음날 경기지사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 출발은 김 의원에 비해 늦었지만 발빠른 행보로 추격전에 나서고 있다.

반면 김 의원은 당내 경쟁자인 3선의 김영선 의원, 재선의 전재희 의원, 이범관 변호사 등에 비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이지만 오는 21일 경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경선과 본선을 병행하는 행보를 취하고 있다.

아직 초반이지만 두 후보의 지원부대 규모나 화력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진 전 장관의 경우 우리당 입당을 전후해 임시 캠프가 꾸려지기도 했다.

당 중진인 문희상ㆍ배기선ㆍ이석현 의원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원혜영 의원이 선대본부장을 맡되 전략기획(최재성), 정책미디어(윤호중), 총무(백원우), 조직(이기우ㆍ정성호) 등 주요 직책은 경험이 일천한 초선들이 맡았다. 실무 파트에는 김근태(GT) 최고위원계가 결합했다.

그러나 4월 중순 선거본부 발대식을 앞두고 정동영(DY) 의장계와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계가 나섰다.

정동영계의 경우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서울시장 후보로 끌어들이는데 주력하느라 별로 여유가 없었다. 그 사이 GT계는 2ㆍ18 전대에서 경기지역의 열세를 절감한 터라 이후를 내다보며 상당히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진 전 장관 캠프에 DY계 인사들이 참여한 데는 DY측의 5ㆍ31 선거 이후와 차기 대선을 고려한 측면이 있지만 진 전 장관의 요구도 한몫 했다.

이에 따라 당헌 당규상 선대위원장이 될 수 있는 김현미 경기도당 위원장은 실무선의 결합을 독려했고 이종걸ㆍ정장선 의원은 각각 기획, 조직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민병두ㆍ이종걸 의원 등 당내 경기고 출신들은 별도의 모임을 갖고 동문인 진 전 장관을 적극 돕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시민계 역시 지방선거 이후 정치인으로 변신한 진 전 장관의 위상과 역할을 고려해 참여정치연구회 소속 당원을 중심으로 진 전 장관 캠프에 합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김문수 의원은 21일 이후에나 선거 캠프가 꾸려질 전망이다. 현재는 김 의원과 가까운 경기 지역 일부 의원들이 물밑 지원을 하는 수준이다.

가장 적극적인 지원자는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되던 3선의 남경필 의원. 남 의원은 1월22일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포기하고 김 의원을 지지하기로 표명한 후 지역구인 수원을 중심으로 주로 경기 이남 지역을 돌며 김 의원을 돕고 있다.

재선의 정병국 의원(경기 양평ㆍ가평)도 경기 동부와 북부 지역을 대상으로 열심히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ㆍ정 두 의원 모두 당내 소장 개혁그룹인 ‘수요모임’멤버로 개혁성향의 김 의원과 코드가 맞는 점이 적잖이 작용한 셈이다.

이밖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이 경기지사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내는 물론, 당 밖에서도 김 의원 지원그룹이 늘고 있다는 게 측근의 전언이다.

▲ 한나라당 경기지사 당 후보로 거명되던 남경필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포기 선언 한 후 김문수 의원 지지를 표명했다. / 오대근 기자

박종진 차장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