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백원우 열린우리당 의원문호 개방해 국민에 다가간다는 취지… 참여 폭 넓어질 것

백원우 열린우리당 의원은 국회의원 노무현 비서관, 2002년 대선 때 정무비서,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을 거친 386 친노(親盧)직계다.

백 의원은 최근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오른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재)’를 공론화하고 당내 TFT의 간사를 맡아 주목받고 있다. 특히 노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는 안희정 씨와는 고대 선후배인 막역한 사이이고 안 씨의 정치적 보폭이 넓어지면서 백 의원의 행보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9월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백 의원을 만나 ‘노심(盧心)’에 감춰진 재집권의 밑그림을 들춰봤다.

- 노무현 대통령이 '외부선장론'을 언급한 직후 '오픈 프라이머리' 토론회가 있었다. 상관관계는 없나.

“시기적으로 오픈 프라이머리는 5ㆍ31 지방선거 후 당에서 거론됐고 외부선장론은 8월 6일 청와대 의원간담회서 나왔다. 오픈 프라이머리는 대통령 후보를 당원이 아닌 국민이 선출하자는 것이고, 외부선장론은 당을 튼튼히 하면 대선 후보가 내부이건 외부에서 승선하든 상관없다는 것으로 재집권을 위해 ‘좋은 후보’를 물색하는 측면에서는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단, 방점을 후보에 두느냐, 아니면 당에 두느냐에 차이가 있다.”

- 7월 유럽 방문 때 노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 씨가 동행했다. 안 씨의 역할론이 나오고 있는데.

“오픈 프라이머리와 안희정 선배와는 관련이 없다. 안 선배는 내가 같이 (유럽에)가자고 해 동행한 것이다. 오픈 프라이머리는 5월 지방선거 직후 이강래 의원이 처음 거론했고, 이인영 의원 주도로 비공개 토론을 가졌다. 지난달 9일 오픈 프라이머리 토론회를 연 것은 수면 아래서 논의되던 것을 공론화한 것 뿐이다.”

- 안희정 씨가 이명박 (MB)전 서울시장을 만났다는 소문도 있다.

“안희정 선배가 누구를 만나는지 잘 모른다. 그러나 대선 후보들을 접촉하고 있다는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접촉 소문도 안티MB 쪽에서 흘린 것 같다. 안 선배는 ‘조용히 뒤에서 참여정부를 돕겠다’고 했다. 최근 정무특보설도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본다.”

- 왜 오픈 프라이머리인가. 낮은 지지율과 재집권이 어렵기 때문 아닌가.

“오픈 프라이머리는 5월 지방선거 후 당 회생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당ㆍ정 지지율이 낮고 그래서 재집권이 어렵다면 집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정당이라면 당연하다. 그 중에서 오픈 프라이머리는 문호를 개방해 국민에게 다가간다는 측면과 현대 정당구조가 대중정당에서 포괄정당으로 바뀌는 세계적 흐름과도 부합한다고 본다.”

- 오픈 프라이머리에 고건 전 총리 등 '제3 후보'로 거론되는 외부 인사들이 참여하겠는가.

“오픈 프라이머리의 취지에 공감하고 당이 국민에게 다가가 지지를 받게 되면 참여 폭은 더 넓어질 것이라고 본다. 현재 지지율 대로 라면 고건 전 총리가 후보가 될 수도 있다.”

- 오픈 프라이머리 경우 당의 정체성이나 기간당원 문제는 어떻게 되나.

“우리나라에서 하나의 가치, 이념에 따르는 대중정당은 민주노동당 정도다. 그외 여야는 공통의 가치와 이념이 혼재돼 있는 포괄정당의 성격을 띠고 있다. 독일의 경우 녹색당이 기세를 올린 적이 있지만 사민당, 기민당이 환경의 가치를 수용하면서 녹색당은 소수당이 됐고 독일 기간당원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포괄정당에서는 당 정체성보다 작통권, 한미FTA 등 사안에 따라 입장차가 두드러질 것이다. 현재 당에서 오픈 프라이머리와 기간당원 문제를 놓고 논의 중에 있다.”

- 민주당, 고건측 등과의 연합(연대) 을 통한 재집권을 주장하는 의원도 상당한데.

“그것은 국민에게 다가가기보다 계파와 지역에 따라 세를 불리는 과거회귀적 행태다. 당을 건강하게 회생시켜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것이 정도이고 승산 있는 전략이라고 본다.”


박종진 차장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