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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빅4 등 요직 물밑 '별들의 전쟁'
고위직 人事 앞두고 술렁… 서울청장, 요직거친 어청수 '盧와 동향' 박영진 2파전
내년 대선 맞물려 지방청장·치안감들도 물갈이 예고



북핵, 부동산 문제 등으로 전국이 요동치는 가운데 최근 경찰청 주변에 또 다른 긴장감이 감돈다. 11월 말에서 12월로 이어지는 치안정감ㆍ치안감ㆍ경무관 등 경찰 고위직 인사 때문이다.

이택순 경찰청장 2기체제의 출범을 의미하는 이번 인사는 참여정부의 마지막 인사인데다 내년 대통령선거와 맞물려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이른바 ‘빅4’로 불리는 서울경찰청장, 경찰청차장, 경기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치안정감 네 자리의 향방은 이택순 2기체제 및 노무현 정부의 성향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올 2월 단행된 경찰 고위직 인사는 이택순체제의 순항에 비중이 주어졌지만 2기 인사는 대선을 앞두고 노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선 치안정감 네 자리 중 한강택(56ㆍ전남) 경찰청차장과 한진호(57ㆍ인천) 서울청장은 나이 때문에 물러날 것이 점쳐진다. 지난 2월 인사에서 한강택 차장은 호남 배려 차원에서, 한진호 청장은 이택순 체제의 안정을 위해 예상밖의 승진 발령이라는 해석이 주류를 이뤘다.

관행상 치안정감 중 1번 자리인 서울청장 후보로는 어청수(51ㆍ경남) 경기청장, 송인동(50ㆍ대전) 경찰대학장, 강희락(53ㆍ경북) 부산청장, 박영진(50ㆍ경남) 경찰청 정보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경찰 안팎에서는 어청수 청장과 박영진 정보국장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어 청장은 정보통으로 기획력 등 업무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안전분야를 일선에서 성공적으로 지휘했고 청와대 치안비서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쳐 2월 인사에서도 서울청장 후보로 거론됐다. 당시 정년을 앞둔 한진호 경찰청 정보국장이 서울청장에 오른 것을 두고 경찰 내에서는 이택순 청장이 역학구도상 상하관계인 동시에 경쟁관계에 있는 서울청장에 어 청장이 오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일부에서는 어 청장이 경남ㆍ부산ㆍ경기 청장에 이어 곧바로 서울청장으로 가는 ‘청장 릴레이’가 본인이나 조직체계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이번에는 경찰대학장으로 옮길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어 청장 입장에서도 전임 경찰대학장 출신인 이무영ㆍ최기문 청장의 예에 비춰 차기 경찰청장을 고려해 내년 대선 국면에서 자칫 유탄을 맞을 수 있는 서울청장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경찰대학장이 낫다는 얘기도 들린다.

박영진 정보국장은 사시(26회) 출신으로 경찰청 기획정보심의관, 부산경찰청 차장,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경남청장 등을 역임했으며 참여정부가 추구하는 개혁적 치안행정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특히 박 정보국장은 노 대통령과 동향이어서 참여정부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내년 대선 국면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인물이라는 분석도 있어 최근 유력한 서울청장 후보로 급부상 중이다.

송인동 경찰대학장, 강희락 부산청장의 거취는 어청수ㆍ박영진 두 핵심 간부의 인사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송 경찰대학장은 경기청장에, 강 부산청장은 경찰청 차장이나 국장에 거명되고 있다.

강 부산청장은 선이 굵은 수사통이자 경찰 내 TK(대구ㆍ경북)계 대부격으로 경찰청 차장 후보로 점쳐지지만 지역 안배 차원에서 홍영기 전남청장에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과 청와대 주변에서는 내년 대선에서 영남권을 겨냥, 강 부산청장이 경찰청 차장으로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과 여론을 고려해 호남의 홍영기 청장이 승진 발령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갈리고 있다.

치안정감 외 지방청장과 일부 치안감들도 대거 교체될 전망이다. 김석기(대구)ㆍ홍순원(울산)ㆍ한진희(충북)ㆍ김정식(충남)ㆍ이한선(전북)ㆍ윤시영(경북)ㆍ김상환(경남)ㆍ이명규(강원) 청장은 경찰청 국장이나 청와대 치안비서관 등으로 옮길 것이 예상된다.

차기 지방청장과 관련해서는 치안감인 경찰청의 정봉채 경무기획국장, 김용화 수사국장, 김철주 경비국장, 조용연 보안국장, 김도식 청와대 치안비서관, 송강호 중앙경찰학교장, 차옥현 경기경찰청 차장 등이 1순위로 거론된다. 전북청장을 지낸 임재식 서울경찰청 차장은 경찰청 국장으로 옮길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청장에는 하옥현 차장이 유력한 가운데 전북청장에는 호남 출신인 정봉채ㆍ김철주 국장이 경합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김도식 치안비서관은 강원청장, 송강호 경찰종합학교장은 충북청장 물망에 오르내린다.

치안정감ㆍ치안감 인사에 이어 12월 중에 경무관 40여 명 중 10여 명은 치안감으로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고참급인 박진현 경찰청 교통관리관과 최병민 경기경찰청 제4부장을 비롯해 경찰청의 이길범 홍보담당관ㆍ조현호 감사관ㆍ윤재옥 기획정보심의관, 서울경찰청의 이영화 경무부장ㆍ 김동민 생활안전부장ㆍ김학배 수사부장·유태열 정보관리부장 등이 대상으로 꼽힌다.



입력시간 : 2006/11/27 13:50




박종진 차장 j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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