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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통합 6월 빅뱅 초읽기
'큰 싸움' 앞두고 여전히 깃발다툼
친노·비노·민주당 등 제 정파들 통합방식 색깔 등 놓고 주도권 경쟁



열린우리당 정대철 고문 및 일부 소속의원들과 탈당해있던 의원들이 5월 30일 오전 여의도 한 식당에서 조찬모임을 갖으며 2차 탈당에 대한 논의를 하고있다. 오대근 기자


5월 21일 서울 명동 YWCA에서 열린 민주당내 대통합 추진파로 분류되는 장상 전 대표의 '통합과 창조 포럼' 출범식에서 중도개혁통합신당 김한길 대표, 민주당 박상천 대표,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등이 출범을 축하하고 있다.


범여권의 ‘6월 빅뱅’이 드디어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통합 신당 창당을 위한 여러 세력의 행군이 시작된 셈이다. 그러나 목적지를 향한 로드맵이 각각 다르고 누구의 깃발을 앞세울 것인가를 놓고 정파 간 주도권 경쟁도 벌어져 범여권 통합은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대통합 흐름은 지난달 30일 열린우리당 정대철 고문을 비롯한 김덕규 문학진 의원 등 ‘2차 탈당파’가 6월 15일 탈당을 예고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당 지도부와 문희상 의원 등은 민주당, 시민사회세력이 ‘제3지대’에서 합류하는 통합론을 제기하고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소통합도 결실을 보았다.

범여권은 대통합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속내는 다르다. 정 고문을 비롯한 비노(非盧) 그룹 의원들이 주축이 된 ‘대통합신당창당추진위원회’측은 강경 친노(親盧) 그룹은 배제하는 대통합을 추진하는 데 반해 우리당 지도부는 친노 세력까지 포함하는 신설합당 방식을 선호한다.

대선주자인 정동영ㆍ김근태 전 의장 측의 행보와 독자세력화를 모색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거취도 대통합의 변수다. 여기다가 친노 그룹과 시민사회세력, 대선판에 훈수를 두고 있는 김대중(DJ) 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의 선택도 대통합의 방향을 좌우한다.

■ 14일 전후로 통합 급물살 예상

우선 대통합 신당 창당은 우리당의 ‘대통합 시한’ 인 14일을 전후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우리당에서는 정대철 고문 등 추가탈당파가 통합 시한 다음날 탈당을 예고한 데다 문희상 의원 등 ‘기획(선도)탈당파’가 그 이전에 탈당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동영ㆍ김근태 전 의장 세력의 동반, 또는 후속 탈당도 점쳐진다. 손학규 전 지사는 17일 ‘선진평화연대’를 출범,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정대철 고문이 앞장서고 있는 2차 탈당파의 로드맵은 제3지대에서 민주당 원내그룹, 통합신당, 시민사회세력과 결합해 대통합을 추동하는 방식이다. 이미 김덕규, 문학진, 정봉주, 신학용, 강창일, 한광원, 이원영 의원 등 7명이 탈당계에 서명했고 2~3명의 의원들이 가세할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달 30일 조찬회동에는 정동영 전 의장 측(채수찬, 박명광, 강창일 의원)과 김근태 전 의장 측(유승희 의원, 이호웅 전 의원) 외에 1차 탈당파인 전병헌ㆍ노웅래 의원, 통합신당의 유필우 의원,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민생정치모임의 김태홍 의원 등이 참석해 상황에 따라 대통합의 폭이 커질 수도 있다.



2차 탈당파의 대통합 구상은 강경 친노세력을 기존 정당(열린우리당)에 남겨 둔 채 이뤄지는 신당 추진이다. 이러한 로드맵에 따르면 창준위는 범여권의 비노세력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이들은 정세균 의장과 친노계 일각에서 당 사수 움직임을 보일 경우 탈당 시점을 15일 이전으로 앞당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질서있는 대통합론’을 펴고 있는 당 지도부는 6ㆍ10 민주항쟁 20주년을 전후해 우리당 초ㆍ재선 의원 15∼20명이 기획탈당하고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당적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제3지대 대통합추진기구에 합류, 세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문희상 전 의장은 정세균 의장의 양해 아래 10일께 선도탈당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의장은 정대철 고문이 주도하는 탈당파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자신이 선도탈당 대오를 이끌 수도 있다는 각오다.

초ㆍ재선 의원 10여 명(임종석ㆍ우상호ㆍ정장선ㆍ박병석ㆍ이목희 의원과 당직을 맡고 있는 김영춘ㆍ송영길ㆍ오영식 의원 등)이 이때 동반 탈당하고 민주당 일부 의원(김효석ㆍ이낙연ㆍ신중식 의원 등) 및 원외인사들과 함께 시민사회세력이 주도하는 신당 창당에 합류하는 방식이다.

이미 정세균 의장도 지난달 15일 ‘통합과 번영을 위한 미래구상(이하 미래구상)’의 최윤 집행위원장을 만나 이에 대해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구상’이 6월 초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 당 지도부와의 교감 속에서 기획탈당파가 동참한다는 그림이다.

이 통합은 친노 세력까지 포함하는 대통합으로, 이해찬 전 총리가 지난달 30일 DJ와 만난 자리에서 “대통합신당의 큰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6월 10일을 전후해 정치권 밖의 시민사회세력들과 새로운 국면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해 정세균 의장 등과도 교감이 있음을 시사했다.

■ 시민사회진영 다른 행보 취할수도

반면 대통합론의 또 다른 갈래인 시민사회진영은 정치권이 주장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를 취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미래구상'의 경우 6월 중 공동 창준위를 만들어 독자세력화를 꾀하면서 선별적으로 정치권 인사를 영입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는 시민사회진영을 자기들 편으로 끌어들여 통합작업을 추진한다는 우리당 내 대통합 세력들의 입장과는 다르다. `

시민사회세력과 사회원로 및 각계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국민회의(가칭)’나 제3후보로 분류되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역시 당분간 독자세력화를 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사회세력이 ‘제3지대’에서 창당을 주도하고 정치권이 이에 결합하는 방식을 취한다면 당 지도부의 대통합론이 탄력을 받는 반면 정대철 고문이 주도하는 2차 탈당파의 움직임은 위축될 수 있다.

대선주자인 정동영ㆍ김근태 전 의장 진영의 거취도 대통합의 분수령을 이룰 전망이다. 하지만 양 진영 의원 중 상당수가 독자 행보에 나서고 있고 탈당이 어려운 비례대표 의원이 많아 정ㆍ김 전 의장의 행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 전 의장은 노 대통령과의 대립으로 친노파와의 동행이 어렵고 탈당파 의원 상당수가 과거 정동영계라는 점에서 탈당이 점쳐진다. 김 전 의장은 탈당과 잔류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 지도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는 게 계파 의원들의 판단이다.

이해찬 전 총리 등 친노그룹은 지도부의 대통합 추진을 지켜보겠지만 상황에 따라 당 사수로 돌아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전 총리는 지난달 22일 친노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우리당을 계승한 신설합당이 아니라면 통합에 찬성할 수 없다”며 그 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영남 친노 후보로 떠오르는 김혁규 의원도 “어떤 명분이건 우리당 탈당은 민주평화세력의 분열”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전 총리는 6월 초 여의도에 사무실을 낼 것으로 알려졌는데 상황에 따라 친노 진영 대선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윤호중ㆍ백원우 의원 등 친노 진영 의원들과 정태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 김현 전 청와대 춘추관장 등이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전 지사는 범여권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유지, 대통합은 물론 대선판에서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정대철 고문은 손 전 지사를 만나 제3지대 동참을 요구했고, 정세균 의장 등도 범여권 대통합에 합류해 줄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손 전 지사는 17일 출범하는‘선진평화연대’에 전력, 독자세력을 구축한 뒤 범여권과의 연대는 추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탈당 후 2개월 동안 열린우리당, 중도개혁통합신당, 민주당, 한나라당 등 제 정파 정치인 50여 명을 꾸준히 접촉해왔다.

이수원 공보특보는 “손 전 지사 지지 세력은 범여권 제정파에 포진해 있다”면서 “선진평화연대 출범 이후 세력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손학규·이해찬 DJ 등 변수 많아

현재 우리당에서는 김부겸ㆍ신학용ㆍ조정식ㆍ정봉주 의원 등이 적극적으로 손 전 지사를 돕고 있고 안영근ㆍ송영길ㆍ임종석ㆍ김교흥ㆍ한광원ㆍ문병호 의원, 민주당에서는 손 전 지사와 서울대 정치학과 선후배 사이인 신중식ㆍ이상열 의원, 국민중심당에서는 심대평ㆍ권선택 의원 등이 우호적이다.

조정식 의원은 친노계이고 정봉주 의원은 김근태계로 분류된 인사다. 손 전 지사의 한 측근은 “과거 고건 전 총리를 지지하던 세력과 정운찬 전 총리를 지원하던 인사들이 손 전 지사 쪽으로 오고 있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의 대변인 역을 맡고 있는 김부겸 의원은 “손 전 지사는 고(故) 제정구 의원과 함께 하면서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는데 사람 됨됨이와 비전, 국가 경영 능력 등에서 훌륭한 자질을 갖췄다”면서 “손 전 지사의 진면목을 제대로 알려 큰 뜻(대권)을 함께 이루는 데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DJ가 박상천 민주당 대표의 소통합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고 노무현 대통령 역시 대통합에 힘을 실어주면서 ‘DJ-盧 연대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물론 두 전ㆍ현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위해 가 반(反) 한나라당 대통합에 공감하고 있지만 대선판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갈등의 소지는 있다.

어쨌든 범여권은 6월을 계기로 적전분열 대신에 통합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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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06/04 13:31




박종진 차장 j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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