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운동의 외길 걸으리라' 고교때 4·19탑서 새긴 다짐

4년 전 4ㆍ15 총선 당시 최대 화제의 인물은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었다. 민노당 선대위원장 자격으로 각종 대담 프로에 출연해 구수한 입담으로 쏟아 낸 ‘삼겹살 판갈이’ ‘자살한 야당’‘돈지갑 주운 여당’등 촌철살인의 비유들이 이른바 ‘노회찬 어록’으로 회자될 정도였다.

노 의원의 대중적 인기몰이는 민노당의 지지율을 최소한 2~3%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자신도 비례대표 8번으로 국회에 진출했다.

노 의원은 30년 동안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진보정당운동의 외길을 걸어 온 한국 진보운동의 산증인이다.

경기고 재학시절 ‘유신독재 반대’유인물을 돌릴 만큼 일찍부터 사회의 모순에 눈을 뜬 노 의원은 대학(고려대) 졸업과 동시에 노동운동에 뛰어들었으며 전기용접기능사 2급 자격증을 따 용접공으로 일하다가 87년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인민노련)의 창립을 주도해 구속되기도 했다.

노 의원은 진보정당운동의 암흑기인 92~96년 진보정치연합 대표를 지내는 등 줄곧 진보운동의 중추로 활동해 왔으며 민노당 부대표,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고 17 대선 민노당 후보경선에 나섰다.

사진은 노 의원이 경기고 2학년 때(73년) 서울 수유리 4ㆍ19 기념탑에서 찍은 것이다. 노 의원은 고교 3년 동안 매년 4ㆍ19탑을 찾았는데 정치인들이 찾아오는 4월 19일을 피해 바로 전날 참배했다고 한다.

노 의원은 고교시절 유신시대를 겪으면서 사회ㆍ정치에 대한 의식을 갖게 됐고 억눌리고 소외된 자들을 위한 길을 걷는 연원이 되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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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차장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