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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권력구도 MB 친정체제로
당 대표-박희태, 원내대표-홍준표, 정책위의장-임태희, 사무총장-권영세
국회 의장-김형오·안상수, 부의장-이윤성, 사무총장-홍문표 포진 가닥



지난 4월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제18대 국회의원 당선자 초청 만찬. 손용석기자


오는 6월 18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지도부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총선 이후 당 대표-최고위원, 원내대표 후보군에는 20명에 가까운 이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돼 왔다.

원내에선 정몽준(6선) 김형오(5선) 김영선 남경필 안상수 이윤성 홍준표(이상 4선) 권영세 박진 원희룡 허태열 임태희 전재희 정병국 김성조 송광호 김학송(이상 3선) 공성진 나경원 박순자 이성헌(이상 재선) 등이, 원외에서는 박희태 김학원 강창희 등의 이름이 나왔다.

우선 당 대표의 경우 그동안 동반자형, 차기주자형, 관리형, 세대교체형 등을 놓고 논란이 있었다.

‘동반자형’은 박근혜 전 대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대선 이후에도 끊이지 않고 있는 친이(親李)-친박(親朴)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화합으로 가기 위해선 박 전 대표에게 당권을 맡기자는 주장이다.

‘차기주자론’은 정몽준 최고위원을 고려한 겻으로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정동영 후보를 누르고 확실한 차기주라로 저리매김한 정 최고위원을 앞세워 정국을 주도하자는 논리다.

‘관리형’은 대선후보 경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심화된 당내 계파 간 갈등을 해소하고 당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대표가 필요하다는 전제에서 박희태ㆍ김형오 의원 등이 주목받아 왔다.

‘세대교체형’은 수도권에서 압승한 총선 민심을 반영하는 동시에 영남당이라는 이미지 탈피, 당을 일신하기 위해서는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상 후보로는 당내 신진세력, 특히 수도권에서 기반을 둔 남경필 원희룡 박진 정병국 의원 등이 거론돼 왔다.

현재 차기 당권을 둘러싼 기상도는 박희태 의원이 ‘관리형ㆍ화합형’ 대표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선언한 정몽준 최고위원이 도전하는 양상이다.

유력한 대표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는 그동안 당권에서 한발 물러난 스탠스를 취해왔는데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한미 쇠고기 파동까지 겹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던 김형오 의원과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의장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박희태 의원은 친이계 원로그룹에서 밀고 있는데 5선의 정치적 경륜을 갖춘 중진이자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의 의사결정기구였던 6인회 멤버이기도 해서 청와대와의 원활한 소통자로서도 최적임이라는 평가다. 게다가 친박계의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도 강점이다.

반면 원내 153석의 거대 여당을 공천에서 탈락한 원외 대표가 끌고 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과 고령인데다 옛 민정계 출신인 점은 시대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이번 총선 승리로 확실한 지역기반과 인지도를 얻은 게 최대 강점이다. 최근 ‘한나라당 차기 당대표 선호도’여론조사에서 30%의 지지율로 박희태 의원(8.4%)을 현격히 따돌렸다.

하지만 당 대표 경선은 일반 유권자가 아니라 대의원으로만 치러진다는 점과 입당한 지 1년도 안 된 정 최고위원이 아직 당내 입지가 탄탄하지 못하다는 게 약점이다. 게다가 ‘강남 부자 정부’‘땅부자 정부’라는 현 정권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수조원의 재산을 보유한 정 최고의원이 당 대표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당 내외 거부가 상당하다. 현대중공업의 실질적 소유주라는 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빅근혜 전 대표는 친박계와 친이계 일부 신진세력 내에서 지지를 받고 있지만 청와대와 당내 권력 핵심 내부에선 여전히 권력은 나눌 수 없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당권 도전 가능성도 미지수다. 박 전 대표가 7월 전대에서 당 대표가 될 경우 친이-친박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친박 내부에서도 박 전대표의 당권 출마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세대교체 주장 그룹은 아직 설득력 있는 카드로 부상하지는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나 6.4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할 경우 당 쇄신론과 맞물리면서 급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원내대표는 4선의 홍준표ㆍ정의화 의원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사실상 홍 의원 쪽으로 굳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당 대표가 영남에서 나오면 원내대표는 수도권에서 차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데다 정책위의장으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임태희 의원이 홍 의원과 짝을 이루기로 결정한 것이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다. 정의화 의원은 원내대표 대신 추천 몫의 최고위원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차기 사무총장은 현 권영세 사무총장의 유임 확률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결국 한나라당의 당 4역 밑그림은 ‘박희태(당 대표)-홍준표(원내대표)-임태희(정책위의장)-권영세(사무총장)’ 구도가 유력하다. 다시말해 한나라당 지도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친정체제’로 정리되는 셈이다.

한편 18대 국회 국회의장 후보로는 김형오 의원과 안상수 원내대표가 경합하는 가운데 김형오 의원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안 원내대표의 국회부의장설도 흘러나오고 있는데 8일 국회부의장 출마를 선언한 4선의 이윤성 의원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국회 사무총장에는 총선에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에게 패한 홍문표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이명박 정부 또다른 실세는 MB 형수?

청와대 안팎에서 이명박 정부의 최고 실세 중 한 사람으로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의 부인 최신자 여사가 꼽히고 있다는 전언이다.

MB 측근인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수차례의 강연 등을 통해 모친(고 채태원 여사)과 신앙이 자신의 인생에 가장 영향을 미쳤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는데 1964년 모친이 돌어가신 후 그 빈자리를 채워준 인물이 최신자 여사라는 것. 그래서 이 대통령이 최 여사를 매우 어려워하며 존경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최 여사는 평소 말을 아끼고 바깥일에 잘 개입하지 앉지만 간혹 대통령과 관련한

부정적인 여론을 접하거나 나름대로의 판단이 설 경우 남편인 이상득 의원에게 "서방님이 이렇게 하시는 게 옳지 않나 생각한다"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꺼낸다고 하는데 이 의원은 거의 예외없이 바로 대통령에게 고언을 한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형수인 최 여사를 어려워할 뿐만 아니라 인간적 신뢰감도 대단해 최 여사가 전한 얘기는 고집을 부리지 않고 대부분 수락하는 입장이라고 한다. 때문에 이런 정황을 잘 알고 있는 청와대 '왕비서관'이라 불리는 박영준 비서관을 포함한 대통령 측근 인사들도 최 여사를 모두 어려워 하고 있다고 한다.



입력시간 : 2008/05/13 15:29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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