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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카드' 朴정부에 약 될까, 독 될까

2기 내각 시금석…'자질' 논란, 청문회 통과 미지수
첫 기자 출신 후보 '깜짝인사'
與 '충청 총리'로 위기 돌파… 野 이념편향성 비판'낙마'추진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국무총리 후보자에 내정됐다. 문 후보자의 발탁은 헌정 사상 첫 기자 출신 총리 후보인데다 낙마한 안대희 전 총리 후보의 후임으로 거론된 적도 없는 의외의 인물이어서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문 후보자는 박근혜정부 2기 내각의 시금석이란 점에서 그가 청문회를 통과해 안착하느냐 여부는 향후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문 후보자는 여권의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과거 발언과 칼럼 등이 야권으로부터 집중성토를 받고 있고 국민 정서에도 반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각에선 조기 낙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 대통령이 회심의 승부수로 띄운 '문창극 카드'가 청문회 문턱을 넘어 순항할지, 아니면 부적격 판정을 받거나 혹은 심한 내상을 입은 채 출범할지는 전적으로 문 후보자에게 달렸다. 문 후보자가 어떤 인물이며, 어떻게 국무총리 후보에 이름을 올리게 됐는지 살펴 봤다.

박근혜정부 최대 '깜짝인사'

당초 안대희 전 국무총리 후보의 후임 물색 작업을 진행할 당시 문창극 후보자의 이름은 하마평에 오르내리지 않았다. 문 후보자는 그야말로 '히든카드'였다.

인선 배경에 대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 대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라며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의 국정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분"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안팎에선 문 후보자가 기자 출신이라는 점도 인선의 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부 정책과 사회 전반을 살피며 여론 형성의 역할을 담당해온 만큼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와 여권에 대해 이반된 민심을 꿰뚫어 이에 맞게 국정을 이끌 적임자라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새누리당이 지난 6ㆍ4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4석을 모두 야당에 내주고 '완패'한 것도 인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즉 전통적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청권의 인사를 중용해야 한다는 여권 내 목소리가 커진 점이 충북 청주 태생인 문 후보자를 총리로 낙점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자는 10일 서울대 IBK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의 상황이 매우 어렵고 엄중하다"며 "안전한 대한민국, 행복한 대한민국, 나라의 기본을 다시 만드는 일에 미력이나마 여생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총리가 아니라 총리 후보자, 총리 지명자에 불과하다"며 "국회에서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겸손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40여년 언론인 외길인생

1948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문 후보자는 서울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중앙일보에 입사했다. 사회부 기자로 출발해 정치부로 옮긴 뒤 정치부장을 지내는 등 기자생활의 대부분을 정치부에서 보냈다. 워싱턴특파원과 미주총국장 등도 역임했다.

정치부장 이후에는 논설위원과 논설위원실장, 논설주간, 주필, 회장 비서실장, 대기자 등을 거치며 사설과 칼럼을 주로 써왔다. 제20회 장지연상 언론부문상, 제9회 삼성언론상 논평, 비평부문상, 제8회 한국언론대상 논설, 해설부문상 등을 수상하며 칼럼니스트로 인정받았다.

문 후보자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관악언론인회 회장 등 국내 언론인들의 각종 모임에서 굵직한 역할을 맡아 왔다. 또 문 후보자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관훈클럽신영연구기금 이사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문 후보자가 언론 생활을 마무리 지은 건 지난해 중앙일보 대기자(부사장 대우)를 마지막으로다. 이후 고려대 미디어학부 석좌교수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를 맡아 강단에서 후학양성에 힘을 써왔다.

문 후보자는 특히 고려대 석좌교수이던 지난해 10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후임 임명을 위해 구성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의 비당연직 위원(검사장급 이상 검찰 경력자 1명 및 변호사 자격이 없는 각계 전문가)에 위촉된 적도 있다.

박 대통령과는 이렇다 할 인연은 없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을 하는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의 초대 이사를 맡은 바 있다. 당초 사단법인이던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는 지난해 6월 안전행정부의 승인을 받아 재단법인으로 전환했다.

이 재단의 초대 이사장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사실이 인사에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문에 문 후보자는 "그런 것은 잘 모르겠다. 그런 것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여 반색 야 비판 '온도차'

여권은 일단 문 후보자를 반기는 기색이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날카로운 분석력과 치우치지 않는 균형 감각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와 국정 운영의 건전한 지향점을 제시한 분"이라며 "대통령과 정부, 정부와 국민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낼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반면, 야권은 문 후보자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이념편향성 논란이 주된 이유다.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복지확대 반대, 햇볕정책에 대한 노골적인 적대 등 그간의 언론 활동을 반추해 보면 극단적 보수성향으로 국민화합,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정신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근 문 후보자가 식민지배, 위안부 문제, 4ㆍ3 사건 등에 대한 발언이 문제가 되면서 '사퇴' 논란이 일고 있다.

과연 문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의 험로를 뚫고 박근혜정부를 뒷받침할지, 아니면 부적격 인사로 중도하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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