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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새누리당 전당대회 '이명박의 힘' 움직인다

당권전 '박근혜-이명박' 2라운드?
서청원-청와대 중심 친박 의존
친이계 배후 MB 김무성 지원설
청와대 영향력 놓고 의견 분분
TK 표심 당권 좌우할 수도
  •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앞서 서청원(왼쪽), 김무성 공동선대위위원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놓고 여러 관측과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전대와 관련, 여권 일각에서는 "이번 전당대회는 지방선거에 이은 박근혜-이명박 대리전 2라운드"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여권 내부에서는 전대를 앞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비박계 전반에 미치고 있다는 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현직을 떠났지만 측근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위해 배후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는 것이다. 당권 경쟁이 친이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와 정권 핵심인 친박계의 양강구도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가능성이 없지 않다.

아울러 이번 전대는 TK(대구ㆍ경북) 공략이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에 각 후보들은 TK지역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TK는 새누리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일 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란 점에서 전대 레이스의 전략적 요충지다. 이 때문에 TK지역이 박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 지지층으로 양분되고 있는 분위기다.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 캠프 주변에서는 전대와 관련된 각종 소문과 함께 여러 네거티브가 난무하고 있다. "서 의원과 관련된 결정적 카드를 김 의원 측이 쥐고 있다"거나 "청와대의 지원으로 김 의원이 점점 불리한 상황에 몰리게 될 것"이라는 등의 말이 무성하다.

서청원 박심(朴心) 대변자 논란

정치권에서 7ㆍ14 전대를 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청와대를 등에 업고 나오는 서 의원이 결국 당권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고 또 다른 하나는 현재 득세를 하고 있는 김 의원이 새누리당 비박계의 세를 통합해 당 대표자리에 앉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두 시나리오 모두 가능성은 있지만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서 의원의 경우 당권 도전이 박심(朴心)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으나 청와대가 어느 선까지 지원에 나서줄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무능론과 내각 교체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청와대가 제대로 역할을 해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지난 6ㆍ4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 김황식 전 총리의 예를 들어 "청와대가 서 의원의 손에 당권을 쥐어 주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당의 권력이 사실상 김 의원에게로 집중되는 분위기인데다 청와대의 힘이 예전만 못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서 의원이 새누리당의 친박계의 세력만으로 당권을 차지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눈이 많다.

반면 청와대 주변에서는 "청와대가 서 의원 지원을 위해 조직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전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말도 들린다.

청와대의 한 소식통은 "아무리 당의 특정 계파가 기득권을 행사한다 해도 결국 대통령의 영향력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이라며 서 의원 대세 역전론에 힘을 실었다.

여권 일각에서는 김 의원 진영도 당권 장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박계를 결집하기 위해 다각도로 나서고 있지만 현재까지 눈치만 살피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아서다. 또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비박계 인사들의 경우 섣불리 김 의원 측에 서서 지원을 약속할 수도 없는 입장이어서 김 의원은 당의 변화를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 의원 측은 서 의원이 '박심의 대변자'라는 말을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김 의원 캠프 관계자는 "서 의원은 이번 전대 당권 도전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어떠한 언질도 받은 적이 없으며, 청와대로부터 전화 한통 받은 적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 의원은 지지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청와대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 청와대는 서 의원보다 김 의원이 당권을 잡는 게 향후 국정 운영과 당 운영에 부합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뒤에 이명박 있다?

여권 내부에서는 김 의원이 친이계를 포함한 비박계를 집결할 경우 당권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새누리당 전체 비율로 보면 친박에 비해 비박계와 친이계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월 지방선거, 특히 서울시장 선거에서 알 수 있듯이 당의 결정에 대한 청와대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이는 친박계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가 친박계와 청와대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 반면 정 의원은 새누리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후보가 됐다.

친이계의 한 중진 의원은 "정 의원은 당초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가 나중에 이를 번복하고 출마했다. 이는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의 작품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친이계는 이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정 의원을 지원했는데, 결국 이 힘이 청와대를 능가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청와대가 이 전 대통령의 측근 다시 말해 친이계의 여러 문제점들을 들추고 있는 것과 더불어 전 정권의 부패 비리 등을 사정기관이 수사하려는 조짐을 보이자 친이계가 결집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추측한다.

실제로 최근 청와대가 국가개조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관피아, 모피아, 정피아 척결 수사가 대부분 전 정권 때 일어난 일을 겨냥하고 있어 이러한 추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예컨대 최근 검찰이 수사 중인 철도마피아와 경찰이 수사 중인 모피아 관피아 수사 모두 전 정권 핵심 인사들이 연루된 비리다. 심지어 경찰청 특수과에서 수사 중인 한 사건은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과 더불어 친인척이 연루돼 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이에 친박계 일부에서는 "자신의 범죄가 드러나지 않을까 우려한 이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의 친이계를 이용해 인의 장막을 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 주자들의 TK 표심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TK 지역의 책임당원 수는 3만 6,000여명으로 새누리당 전체 책임당원(15만2,000여명)의 20%를 넘는다. 이에 새누리당 내에서는 "TK 민심을 얻는 출마자가 당권을 장악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문제는 TK 전체를 아우르는 좌장격 인물이 없다는 데 있다. 지난 6ㆍ4 지방선거에서도 이 지역 표심은 친이와 친박 두 갈래로 나뉘었다. 경북지사는 친박계 인사가 됐지만 박 대통령의 정치적 거점 지역인 대구는 친이계 인사가 시장으로 당선됐다. 이런 점에서 TK의 전당대회 표심이 어디로 튈지 예상조차 쉽지 않다.

이번 새누리당 7ㆍ14 전당대회 출마자 가운데 TK 출신은 원외 인사로 포항 출신인 박창달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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