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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개의 섬위에 떠있는 채워진 '은밀한 숲'

말레이시아 랑카위
  • 다양한 고급 리조트들이 들어선 휴양의 섬.
'비밀스러운 중독'. 말레이시아 랑카위를 치장하는 말이다. 히잡을 쓴 여인들이 해변에 몸을 담그고, 독수리들이 천연덕스럽게 먹잇감을 채가는 곳… 은밀하고 깊은 숲을 간직한 섬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생태공원이기도 하다

랑카위는 99개의 섬으로 이뤄진 군도다. 간조때 모습을 드러내는 섬까지 합하면 104개의 보석으로 이뤄진 섬의 군락이다. 말레이시아 서북쪽 끝단의 섬은 태국과도 국경이 맞닿아 있다.

섬에는 동남아의 휴양섬들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는 주장에 반전을 가할 은밀한 보물들이 숨겨져 있다. 랑카위는 유네스코에서 공식 지정한 생태 공원이다. 전체 면적의 65%를 차지하는 열대우림은 5억년 세월의 지질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서식하는 조류만 220여종이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원시의 숲

동북쪽 킬림 생태공원은 원시의 랑카위와 확연하게 조우할 수 있는 곳이다. 킬림 강 하구와 바다가 만나는 일대는 맹글로브 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뿌리를 통해 호흡해 물위로 뿌리가 드러나 있는 맹글로브 나무는 하구를 따라 꽈리처럼 도열한 채 물길이 되고 섬의 방파제 역할을 한다.

  • 킬림 생태공원.
우아한 요트들이 리조트나 마을이 아닌 이 맹글로브 숲 안에 정박해 있는 것은 의외의 풍경이다. 원시의 맹글로브 숲속에서 에코투어를 만끽하려는 마니아들의 열정이 만들어낸 모습들이다. 맹글로브 숲 안쪽에서는 박쥐가 서식하는 동굴 탐방에 나서거나 이구아나 등 야생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 숲 밖으로 벗어나 바다로 향하면 석회암 단층의 기암절벽들이다.

섬들의 군상은 랑카위 남쪽 다양 분팅 생태공원에서 확연하다. 그중 누워 있는 산모를 닮은 '임산부의 섬'은 섬들 군락의 트레이드 마크다. 임산부 섬을 거슬러 오르면 커다란 담수호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동안 바다에만 익숙했던 여행자들은 담수호에서의 헤엄과 물놀이에 열광한다. 독수리 먹이 주기 등의 체험이 진행되는 곳도 이곳 다양분팅 일대다. 서쪽 맛칭찬 생태공원은 케이블카로 연결되는데 킬림의 맹글로브 숲과는 또 다른 훼손되지 않은 열대우림이 산 중턱을 빽빽하게 채우고 있다.

랑카위의 깊은 자연은 그 위에 전설이 덧칠해져 은밀함을 더한다. 섬 곳곳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만 한 보따리다. 순결을 주장하며 목숨을 끊었던 마수리 공주의 전설 외에도 아이를 낳지 못한 여인이 다양 분팅 섬의 호수물을 마시고 임신했다는 전설 등이 담겨 있다. 쿠어 타운에는 섬의 전설을 모티브로 한 조각 공원이 들어서 있을 정도다.

독수리가 상징인 섬… 일몰의 비치

섬 서쪽의 체낭 비치 일대가 여행자들의 아지트라면 랑카위의 도심이자 텃밭인 동쪽 쿠어타운은 이곳 주민들이 삶이 낱낱이 드러나 있다. 수, 토요일 전통 야시장이 열릴 때를 제외하면 밤풍경은 한적하고 단아하다. 쿠어 타운 바닷가에는 대형 독수리상이 들어서 있는데 독수리는 랑카위의 상징이기도 하다. 랑카위 군도 일대가 예전부터 독수리들의 주요 서식처였고 그 독수리들은 랑카위에서의 체험을 다채롭게 만든 효자 역할을 했다. 야생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는 '이글 피딩'은 랑카위에서 꼭 해봐야 할 이벤트 중 하나다.

  • 섬에서 즐기는 해양 레포츠.
흥미로운 사연들을 뒤로한 채 섬을 비밀스러움에서 중독으로 몰고가는 주역은 랑카위의 비치다. 체낭 비치는 일몰이 아름다우며, 탄중루 비치는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에 단골로 언급되는 곳이다. 그 외에 다타이 베이, 부라우 베이 등이 호젓한 해변으로 발길을 유혹한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인, 중국인, 인도인이 공존하는 'Truly Asia(진정한 아시아)'라는 슬로건을 지닌 땅이다. 휴양의 섬에서는 여인들이 이슬람 필수품인 히잡을 쓴 채 바다에 몸을 담그는 모습과도 조우하게 된다. 다채로운 삶이 만들어내는 휴식들은 다른 동남아의 섬과는 색다른 풍경으로 가슴에 새겨진다.

■ 여행메모

가는길=한국에서 랑카위까지는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하는게 일반적이다.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엑스, 말레이시아 항공 등이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과 쿠알라룸푸르~랑카위 구간을 매일 연결한다.

쇼핑=랑카위는 섬 전체가 면세구역이다. 특히 술 종류는 한국보다 오히려 저렴해 맥주 한 캔에 700정도면 구입이 가능하다. 항공 경유지인 쿠알라룸푸르의 부킷빈탕은 홍콩과 어깨를 겨루는 '쇼핑 1번지'로 메가세일 페스티발 때는 50% 가량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 일몰이 아름다운 다나 리조트.
숙소=랑카위의 리조트중 섬 서쪽 해변의 다나 리조트는 2011년 오픈한 6성급 부띠크 리조트로 요트 투어, 선셋 만찬 등이 가능하다. 투숙객들에게는 웰컴 마사지를 제공하며 인터넷 사용도 공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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