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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실장 길 열어드리는 게 좋다"

[인터뷰]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
새누리 전당대회 과열 양상에 초·재선 의원들 쇄신모임 발족
조해진 의원 "정쟁 계속된다면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 잃을 것"
  •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실에서 <주간한국>과 인터뷰를 갖고'쇄신전대추진모임'의 성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혜영기자 lhy@hankooki.com
새누리당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7·14 전당대회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친박계를 대표하는 서청원 의원과 비박계를 대표하는 김무성 의원의 경쟁은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3일 새누리당의 초·재선 의원 30여명이 '쇄신전대추진모임(이하 쇄신모임)'을 결성하고 직접 팔을 걷고 나섰다. 쇄신모임은 당권 후보자들에게 소모적인 네거티브와 세규합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고, 후보자들도 이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에 <주간한국>은 쇄신모임을 주도하는 조해진(51 ·재선) 의원을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얘기를 들어보았다.

- 새누리당 당권경쟁이 추태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 당권 경쟁의 문제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

누가 당 대표가 되고 누가 최고위원이 되느냐는 경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우리 당을 어떻게 개혁할지, 국정을 쇄신하는데 힘을 쏟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은 뒤로 밀려 있다. 비전경쟁과 쇄신경쟁이 주가 되어야 하지만 '누구를 내 편으로 만들까', '어떤 편에 서야 하나'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집중하고 있다. 우리가 보수 진영의 진로를 어떻게 설정할 건지, 국민들이 공감할 만한 보수적 가치를 어떻게 창출할 건지에 대한 관심은 적어 아쉽다.

-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의 네거티브전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사안별로 보면 잘잘못이 모두 다르다. 각 후보 쪽에서는 나름대로 할 말도 있고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어쨌든 국민에게 비쳐지는 모습은 당 대표자리를 놓고 싸우는 모습인데, 국민들 눈에는 이게 좋아 보일 리 없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당 대표가 되고 최고위원이 된다면 개인은 좋을지 몰라도 국민에게는 마이너스다. 결국 당 대표 선거를 계기로 새누리당이 한발 더 나아가야 하는데 정쟁이 계속되면 당 전체가 지지와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 서청원 의원은 쇄신모임이 사실상 김무성 의원을 위한 외곽조직이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했는데 어떻게 보나.

서 의원도 쇄신모임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 다만 어느 쪽이든 쇄신모임의 충정을 오해할 필요는 없다. 쇄신모임은 어느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 의원들의 모임이 아니다. 다음 달 14일이면 좋아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질 의원들이 모여 있는 거다. 하지만 지지하는 후보가 최고위원이 됐다고 해서 당의 쇄신이 이뤄지고 국정 쇄신이 이뤄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한 명의 대표를 중심으로 집단의 힘이 발휘돼야 조직이 발전하는 것 아니겠는가. 당 대표 이상으로 당 자체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모인 분들이기 때문에 전당대회가 끝나도 당 쇄신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자는 데 공감한 의원들이 많다.

- 쇄신모임의 주장이 사실상 청와대를 비롯한 친박 핵심세력에 대한 항명으로 느껴진다는 얘기도 나온다.

사실 초선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당 대표이던 시절 공천을 받은 분들이어서 범친박으로 볼 수 있는 거 아닌가. 의원 개개인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박 대통령과 인연이 있을 순 있지만 모두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뛰는 분들이다. 당을 위한 고민을 나누는 거다.

- 일각에서는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집권여당의 대표로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비판하는데 어떤가.

한 분 한 분 따져 보면 경륜이나 관록, 인품, 도량, 정치력 등 집권당 대표로 손색이 없는 분들이다. 야당 지도자들과 비교하면 우리가 대표로 내세울 만한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은 대표자 한 사람이 책임지고 모든 문제를 이끌어갈 시대가 아니다. 대통령도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는가. 대표 한 사람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서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줄 때다.

-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에 대한 당 안팎의 비난이 거세다. 앞으로 총리나 장관 등 고위공직 인선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보나.

인사 추천의 풀을 넓혀야 한다. 여당은 물론 야당에서도 추천을 받을 필요가 있다. 검증도 객관적이고 치밀하게 다양한 각도에서 이뤄져야 한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폭넓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 내 세계관에서만 바라보고 '이 사람은 문제없다'고 하면 안 된다. 한편으로는 언론이나 야당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검증을 해야 하는데, 선정적으로 흘러가면 안 된다. 공직자로서의 업무를 위해 요구되는 기준을 넘어선 흠집내기식 검증이 아쉽다.

- 김기춘 비서실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대통령 개인에게는 필요한 분이다. 보좌도 열심히 하시고 믿을 수 있는 분이다. 하지만 결과를 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 최근 불거진 인사 문제나 세월호 참사 등을 보면 국정 운영 결과가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 기대치에 맞는 결과를 만들어 내려면 결단이 필요하다. 대통령을 보좌할 수 있는 더 나은 분이 있다면, 김 실장께서 길을 열어드리는 것도 좋다고 본다.

- 청와대가 정홍원 총리 유임 결정을 내렸는데 어떻게 보나.

저도 일단 대통령이 선택할 수밖에 없던 불가피한 상황은 이해한다. 하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새로운 총리 후보를 찾는 게 국민을 위한 도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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