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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우도, 소가 누워 해안 절경을 바라보다

  • 우도봉에서 굽어본 천진마을과 제주 본섬.
제주다운 정취 그윽한 아름다운 섬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바닷가에서 바라보면 흡사 소 한 마리가 누워 있는 듯한 모습의 섬이 눈에 들어온다. 종달리에서 동쪽으로 약 2.8㎞ 떨어진 바다에 떠있는 이 섬은 그래서 우도(牛島)라고 불린다. 우도는 면적 약 6㎢, 해안선 길이 17㎞로 제주도의 부속도서 가운데 가장 넓은 섬이다.

우도는 해마다 100여만 명의 외지인이 찾을 정도로 유명한 관광명소이지만 불과 170년 전만 해도 무인도나 마찬가지였다. 숙종 23년인 1697년 국유 목장이 설치되면서 말을 사육하기 위해 관리인이 거주했으나 일반인의 입도는 금지되었다. 그러다가 1844년(헌종 10년) 김석린 진사 일행이 섬에 들어와 정착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현재 우도에는 730여 가구에 1500여 명의 주민이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다. 주요 농산물로는 고구마·보리·마늘·땅콩 등이 꼽히며 가축 사육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인근 해역에서는 갈치·고등어·전복·소라·오분자기 등이 많이 잡힌다.

우도는 한라산의 기생화산인 쇠머리오름(우도봉)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고도 30미터 이하의 넓고 비옥한 평지이며 섬 전체가 하나의 용암대지로 이루어졌다. 남쪽 해안과 북동쪽 탁진포를 제외한 모든 해안에 해식애가 발달하여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자랑하며, 해녀들과 더불어 제주의 전통적 밭 구조와 돌담, 돌무덤 등이 남아 있어 여행객들에게 가장 제주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 서빈백사는 동양 유일의 홍조단괴 백사장이다.
천진관산·후해석벽 등 '우도팔경'

우도의 대표적인 절경은 우도팔경으로 요약된다. 우도팔경은 1983년 우도의 연평중학교에 재직하던 김찬흡 교사가 발굴하여 이름을 붙였는데 서로 대비되는 네 쌍(2×4=8)의 풍경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제1경과 제2경은 낮과 밤이다. 제1경 주간명월(晝間明月)은 한낮에 우도봉의 남쪽 기슭 해식동굴에 비친 햇빛이 달처럼 보이는 현상을 일컬으며 현지 주민들은 달그린안이라고 부른다. 제2경 야항어범(夜航魚帆)은 여름밤에 고기잡이 어선들이 무리를 지어 우도의 바다를 불빛으로 밝히는 풍경을 가리킨다.

제3경과 제4경은 하늘과 땅이다. 제3경 천진관산(天津觀山)은 천진리의 동천진동항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말한다. 제4경 지두청사(地頭靑莎)는 해발 132미터로 우도의 최고봉인 쇠머리오름 정상에서 굽어본 우도 전경을 일컫는다. 소의 허리처럼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우도봉에 오르면 아기자기한 우도의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성산일출봉과 제주도 본섬의 모습이 뚜렷하게 들어올 뿐만 아니라 황홀한 초록빛 물결이 바다 위로 넘실댄다. <연리지> <화엄경> 등의 영화를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제5경과 제6경은 앞과 뒤다. 제5경 전포망도(前浦望島)는 제주도의 동쪽 해안인 종달리에서 바라본 우도의 모습이다. 동쪽으로 솟은 우도봉의 서쪽 기슭을 따라 평평하게 섬의 중앙부가 이어지다가 바다로 잠기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제6경 후해석벽(後海石壁)은 우도봉 자락에 있는 높이 20여 미터, 너비 30여 미터의 기암절벽이다. 돌의 조각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듯 가지런하게 단층을 이루고 있는 석벽이 직각으로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는데, 오랜 세월 풍파에 침식되어 단층의 사이마다 깊은 주름살이 패어 있다.

  • 우도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9월까지 해수욕 즐기는 '서빈백사'

제7경과 제8경은 동쪽과 서쪽이다. 제7경 동안경굴(東岸鯨窟)은 우도봉 영일동 앞 검은 모래가 펼쳐진 검멀래 해안 끄트머리 절벽 아래로 뚫린 동굴이다. 이곳에는 커다란 고래가 살았다는 전설이 어려 있어 고래 경(鯨)자가 붙었다. 동안경굴은 밀물 때는 바닷물에 잠기며 썰물로 물이 빠져야 들어갈 수 있다.

제8경 서빈백사(西濱白沙)는 우도의 서쪽 바닷가에 펼쳐진 홍조단괴해빈(紅藻團塊海濱) 해수욕장을 말한다. 흔히 산호사 해변으로 알려져 왔지만 이곳의 모래는 산호 파편이 아니라 이 일대 바다 속에서 자라고 있는 홍조단괴가 해안으로 밀려와 쌓인 것이다. 동양에서 유일하게 홍조단괴로 이루어진 백사장이어서 2004년 천연기념물 438호로 지정되었다. 눈부실 정도로 하얀 모래와 에메랄드빛 바닷물이 손잡고 빼어난 정취를 뽐낸다.

우도8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최소한 이틀은 잡아야 한다. 일정상 모두 돌아보지 못한다 해도 제4경 지두청사와 제8경 서빈백사는 꼭 들러보자. 지두청사의 주인공인 우도봉은 쉬엄쉬엄 산책하면서 넓은 초원의 운치를 맛보기에 그만이며, 서빈백사는 전국의 피서 시즌이 모두 끝난 9월 상순까지도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호젓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우도 북동쪽의 하고수동 해변으로 가는 게 좋다. 서빈백사보다 덜 알려져 있어 한적한데다 모래가 곱고 비취색을 띠는 물빛도 신비롭다. 더욱이 수심이 얕고 백사장 경사가 완만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 우도8경 중 제6경인 후해석벽.

여행 메모




# 찾아가는 길

성산포항에서 우도로 가는 카페리가 오전 8시~오후 6시 사이 1시간 간격으로 운항. 약 15분 소요. 우도에는 찻길과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으며 버스도 다닌다.

# 맛있는 집

하고수동 해변 앞에 있는 해광식당(064-782-0234)은 10여 종류의 칼국수를 낸다. 모두 해산물이 들어간 칼국수로 그 가운데 보말칼국수가 가장 인기 있다. 보말은 고둥의 일종으로 양식이 안 되며 해녀가 직접 채취한 자연산만 있다. 그래서 양식 전복보다도 비싸다고 한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보말이 듬뿍 들어 있는데다 국물 맛이 시원해서 절로 입맛을 돋운다. 전복, 소라, 문어, 해삼 등 싱싱한 해산물도 낸다.


  • 우도는 <연리지>를 비롯한 많은 영상물의 무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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