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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검찰, 정치권 고강도 사정 드라이브

정·관·재계 비리 '전방위 수사'… 당 핵심·정권 실세도 '사정 칼날'
성역 없는 수사로 신뢰회복 주력
공기업·은행 강도 높은 수사 진행
정치권 커넥션 확인… 후폭풍 임박
검찰이 여야 의원들의 금품수수 의혹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하면서 여의도 정치권이 '사정 칼날'의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 '방탄국회' 논란이 일면서 국회도 더 이상 자기 식구 감싸기를 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수사범위를 확대해 정치권을 비롯해 전방위로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검찰이 세월호 사건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무차별 표적수사를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철도비리 의혹과 관련, 조현룡 의원과 더불어 중진인 송광호 의원에게 검찰 소환이 통보되고, 박상은 의원이 불법정치자금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는 상황에 처하자 검찰의 다음 타깃을 파악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분위기다.

검찰의 수사가 어디로 확대될지 여야권 공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검찰이 금융권과 공기업 그리고 특정 단체에 이르기까지 정치인과 연결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이라는 소문이 검찰 주변에 파다하다.

세월호 찍고 정ㆍ관ㆍ재계 비리

검찰은 세월호 사건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사건 등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연이어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의 최측근으로 미국에서 도피생활을 해온 김혜경(52·여) 한국제약 대표가 체포되면서 검찰의 세월호 수사는 속전속결로 처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지부진했던 세월호 수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게 급선무라는 의견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지난 4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각) 미국 수사당국이 버지니아주에서 김씨를 체포했다고 지난 5일 밝히면서 세월호 사건 수사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일단 김씨를 통해 세월호 사건과 유병언 회장의 미스터리한 죽음 등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유씨의 최측근인 김씨가 청해진해운 계열사들의 경영과 차명재산 관리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씨는 유씨의 두 아들 대균(44ㆍ구속기소)·혁기(42)씨에 이어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3대 주주다.

그러나 김씨가 귀국을 거부하고 강제추방이나 여권 무효화 조치 등에 이의를 제기해 소송을 내면 미국 이민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이 경우 송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검찰 주변에서는 검찰이 세월호 사건 수사와 더불어 공기업과 금융권에 대한 수사도 강도 높게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융권에 대한 수사는 이미 막이 오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KB국민은행 전산 교체 의혹 본격 수사가 그 근거다.

검찰은 노조의 금융지주 회장 및 행장 고발건에 이어 최근 논란이 된 주 전산기 교체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KB국민은행이 주 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지주 및 은행 임원들을 고발한 사건을 조사부(부장검사 장기석)에 배당했다. 앞서 노조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을 고발한 사건도 조사부가 맡고 있다.

검찰은 두 사건의 당사자 및 핵심 관계자가 상당 부분 겹치는 점 등을 고려해 동일한 맥락에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검찰은 국민은행뿐만 아니라 전 정권에서 비자금 의혹이 제기된 적 있는 신한은행 등도 수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MB정권의 핵심 실세와 연결된 것으로 알려진 A은행과 B은행도 불법자금 대출 등 정황을 잡고 조사할 것이라는 소문이 금융권에 파다하다. 전 금감원 등 금융감독기관 관계자가 연루된 은행비리도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검찰은 전 금융감독기관 관계자와 A은행 고위인사가 상당한 자금을 빼돌렸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업 추가 수사 임박

검찰 소식통에 따르면 검찰은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해 특정 공기업에 대한 수사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정치권 인사와 연결된 임원들이 회사 자금에 손을 댔는지 여부를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있는 기업은 공기업 C사의 자회사를 비롯해 D사, J사 그리고 P사 등이다. D사의 경우 특정 임원이 여권의 모 인사에 뒷돈을 제공한 정황이 파악돼 또 한번 국회에 파장이 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P사의 경우 활발하게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데, 이 회사의 자회사 등이 정치권에 비자금을 제공했다는 첩보를 검찰이 입수하고 이 자회사에 대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는 말이 들린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P사의 경우 자회사 중 두 군데에서 검은자금이 흐른 정황이 일부 드러나고 있다"며 "이 회사의 검은자금이 본사인 P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 여부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검찰은 L사에 대해서도 내사를 진행 중이다. L사는 하청업체로부터 막대한 리베이트를 받아 이 돈을 세탁한 정황이 있다는 게 검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리베이트는 복수의 임원들과 외부 특정 인사들에게 지급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검찰 주변에서는 심상치 않은 소리도 들린다. 특정 공기업을 내사하는 과정에서 정권 핵심 실세의 최측근 인사가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 검찰이 고민에 빠졌다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 2월부터 공기업 K사에 대한 수사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K사의 자회사가 K사 비자금 조성 등 비리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포착했으나 이 회사의 실질적 운영자 S씨가 현 정권 실세의 최측근과 매우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검찰이 지금까지 파악한 바에 따르면 S씨는 전 정권 말부터 현 정권에 이르기까지 K사의 자회사에 고위 임원으로 근무하며 지금까지 1,000억원대에 가까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자금의 흐름을 내사한 결과 S씨가 개입된 검은자금은 총액이 적어도 400억원 이상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브로커에 대한 수사도 현실화될지 주목을 끈다. 검찰은 현재 인사청탁 등을 해주는 대가로 한 번에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이권을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진 정치브로커 H씨에 대한 첩보를 수집 중이다. 이 인사는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전에는 정치권 마당발로 유명세를 떨친 것으로 소문나 있다. 검찰 주변에서는 H씨가 공기업 인사와 특정 단체 인사 문제에 관여해 박근혜 정부 초반 논공행상이 한창일 때 여권 실세들과 특정 인사들을 연결해 주고 상당한 금품을 챙겼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한편 검찰은 지난 6ㆍ4 지방선거와 관련해 공천헌금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최근 6ㆍ4 지방선거에서 후보자들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한 천안시동남구선거관리위원회 A씨와 새누리당 천안갑 당협위원회 사무국장 B씨에 대해 각각 공직선거법 위반 등을 적용해 기소했다.

검찰은 수사 초기단계부터 지인으로부터 돈을 빌린 것이라는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공천 대가성에 무게를 두고 공직선거법을 적용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5∼6명으로부터 4,000여만원의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으며 혐의를 추가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또 계좌추적 등을 통해 A씨 관련 인물을 차례로 소환조사 하고 있다.

현직 시의원의 비례대표 공천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B씨와 관련된 수사는 당시 당협위원장까지 확대됐다. 검찰 주변에서는 공천헌금 관련 수사가 중앙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말이 적지 않다. 특히 새누리당 핵심으로 분류된 M 의원과 새누리당 공천에 입김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G 의원 등에 대해 검찰이 상당한 첩보를 수집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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