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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적극 행보로 당권에 눈독

당 위기 상황 비판하며 네트워크 정당론 제시
비노계 "친노 당권 장악 시나리오" 의혹 시선
  •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
[조옥희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예전과는 달리 어투와 행동이 적극적으로달라졌다. 그는 25일 새정치연합의 상황에 대해 신랄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나아가 당내 큰 파장을 부를 수 있는 네트워크 정당 구현도 주장했다. 각종 정치 현안에서 신중한 모드를 유지하던 문 의원의 이전 모습과는 분명 다르다.

문 의원은 전날에는 “당이 존립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우리 당은 대중기반이 없는 ‘불임정당’이자 정치 자영업자들의 ‘담합정당’”이라고 이례적으로 강도높은 쓴소리를 던졌다. 그러면서 시민과 소통하는 네트워크 정당으로 당이 전면 재구성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오프라인을 결합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당원뿐 아니라 시민과 지지자를 결집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 의원의 이같은 모습에 대해 가뜩이나 모바일 투표 문제로 신경이 곤두선 비노 중도파 진영은 뜨악한 표정이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모바일 투표 재도입을 시사하면서 논란을 자초한 조차도 친노계가 사전 여론을 떠본 게 아니냐는 판단까지 하고 있다. 문재인 의원 등 친노계가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그도 그럴만한게 문재인 의원이 당을 향해 신랄한 비난을 가하면서 당원보다 일반 시민과 지지층에 기반을 둔 혁신안을 내세웠다는 점이 비노 진영으로서는 탐탁지 않다. 특히 네트워크 정당 주장은 모바일 투표가 수단이 된다는 점에서 당권 경쟁과 관련해 극히 민감한 사안이다. 당내 결속력이 뛰어나고 당밖에서도 확고한 지지층을 보유한 친노 입장에서는 모바일 등 온라인을 이용하는 것이 어느 면에서도 유리하다. 때문에 비노 중도파 입장에서는 온라인 제도 도입에 불편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한 관계자는 "문 의원이 네트워크 정당을 들고 나온 이면에는 결국 전당대회에서 모바일 투표를 도입하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문 의원이 이같은 비노 진영의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을 리가 없다. 비록 문 의원이 “네트워크 정당은 전대 룰이라던가 모바일 투표 등 논란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믿는 이는 많지 않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문 의원이 현재 당의 위기 상황을 비판하면서 친노에게 유리한 방향의 해법을 제시해 향후 당권이나 대권 등의 경쟁에 앞서 보다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겠다는 의도를 보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중모드가 주특기였던 문 의원이 적극 행보로 당의 중심으로 다가서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문 의원의 승부수가 제대로 작동할지는 미지수다. 그의 계획이 실행되려면 당내 중도파를 끌어안아야 한다. 하지만 비노 진영의 반발이 생각보다 매섭다. 중도파로 분류되는 박주선 의원은 한 라디오에 “문재인-문희상 연대 의혹을 제기하며 비대위를 ‘쌍문동 위원회’라고 날선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에 참여하는 김성곤, 이상민, 김동철, 최원식 의원 등은 비대위에 중도파를 대변하는 인물이 참여해야 한다고 문 위원장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문 의원이 넘어야 할 산은 이들의 반대뿐만이 아니다. 당장 최근 정치재개 의지를 밝힌 안철수 전 대표가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 안 전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의원에 비해 지지도가 밀리고는 있지만 대선주자로서 위상과 파급력은 여전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안 전 대표와 함께 김한길 전 대표의 당내 세력도 무시할 수 없다. 일단 안 전 대표는 비대위 참여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전 대표는 고민 중으로 전해졌다. 이들을 중심으로 한 중도파가 똘똘 뭉쳐 친노계의 독주를 막으려 할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문 의원의 이날 연설로 야당 당권 주자들의 경쟁을 한층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 의원이 어떤 정치력을 발휘해 자신의 계획을 실행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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