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통일대통령' 으로 출마"… 안희정 친노 넘어 '큰 길' 간다이완구·이인제 "우리도 대권주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최근 '충청대망론' 강하게 꿈틀
반기문 총장 여론서 '압도적 1위'… '통일대통령' 명분땐 출마 가능성
'친노 잠룡' 안희정 충청 맹주로 이완구·이인제도 대권 주자 거론

최근 한 여론조사전문기관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압도적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정가 안팎에 적잖은 파장을 미치고 있다.

정가에선 반기문 총장이 2017년 대선에 실제 뛰어들 경우 엄청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반 총장이 충청 출신이란 점에서 항간의 '충청대망론'이 실현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들린다. 정치 전문가들 중엔 반 총장이 2017년 대선에 나설 경우 인물론, 지역(충청) 프리미엄, 세대론 등에서 현재 거론되고 있는 차기 후보군들과 큰 격차를 보이며 무난하게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충청대망론'의 또 다른 축은 다. 안 지사는 6ㆍ4 지방선거에서 재선된 후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급부상했다. 안 지사 역시 '대권'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고 충청 민심에는 '대통령 안희정'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

충청 출신인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이인제 최고위원도 '대권'에 대한 꿈을 갖고 있어 '충청대망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
실제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통령은 충청권에서 나온다"는 '충청대망론'이 심심찮게 오르내린다. '충청대망론'의 현실과 가능성을 짚어봤다.

'충청대망론'의 밑그림

요증 충청인들 사이에 반기문 총장으로 인해 '충청대망론'이 강하게 꿈틀대고 있다. "이제 충청도서 대통령이 나올 때가 됐다" 는 충청인들의 열망은 오래전부터 누적돼 왔다.

그 열망의 뿌리는 김종필(충남 부여ㆍ88) 전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총재다. 김 전 총재는 수십년간 자타가 인정하는 충청권의 맹주 역할을 했지만 매번 다른 대선주자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본선티켓을 넘겨주었을 뿐 정작 자신은 선거에 나오지 않았다.

충청을 고향으로 표방한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1997년 대선에서 DJP 연합(김대중+김종필)에 의해, 2002년 대선 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행정수도 이전(충청) 공약에 의해 오히려 충청권에서 큰 표차로 패하면서 연거푸 대권을 놓쳤다.

새누리당 이완구(오른쪽) 원내대표와 이인제 최고위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충남 논산 출신의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 역시 제15대 대선과 제17대 대선에 나섰으나 대권과는 거리가 먼 성적을 거뒀다.

이후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충남 청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정운찬(충남 공주)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등이 유력 대권 후보로 부상했지만 도중하차했다.

그러나 최근엔 반기문 총장을 비롯해 안희정(충남 논산ㆍ49) 충남지사, 이완구(충남 청양ㆍ64)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이 새롭게 차기 대선후보군에 오르면서 '충청대망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더구나 이들 충청 잠룡들은 정치상황에 따라 당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돼 충청인들의 열망을 더욱 달구고 있다.

반기문 총장 '압도적 1위', 대선은?

현재 충청권은 물론 정치권에서 확산되고 있는 '충청대망론'의 중심에는 반기문 총장이 있다.

지난 20일 반 총장을 포함한 차기 대선주자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충청대망론'을 재점화, 증폭시킨 계기가 됐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7~18일 이틀간에 걸쳐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반 총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등 그간의 선두권 3인방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 총장이 대선주자로 나설 경우 39.7%의 지지를 얻어 2위인 박원순 시장(13.5%)을 비롯해 3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9.3%), 4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0.1% )를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1, 2위 간 격차는 무려 26.2%포인트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임의걸기(RDD)에 의한 유무선 전화면접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주목되는 것은 반 총장이 자신을 포함한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매번 큰 격차로 '1위'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길리서치는 매월 정치지표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을 포함시키고 있는데 지난 달 조사에서도 압도적으로 1위를 했고, 이번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3%포인트 상승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 총장은 올해 신년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도 부동의 1위를 나타냈다. 서울신문-에이스리서치 조사에서 반 총장은 19.7%의 선호도를 보여 당시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안철수 의원(12.2%)을 7.2%포인트 앞섰다. 3위인 문재인 의원은 8.3%, 뒤를 이어 김무성 대표가 4.8%, 박원순 시장은 4.2%였다. 문화일보 신년 여론조사에서는 반 총장이 26.2% 선호도로 1위를 했고, 이어 안철수 의원 17.6%, 문재인 의원 12.7%, 박원순 시장 5.5% 순이었다.

반 총장에 대한 선호ㆍ지지도가 1년 넘게 지속적ㆍ압도적으로 나타난 것은 반 총장이 실제 2017년 대선에 뛰어들 경우 엄청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전망케 한다.

반 총장 출마하나, 안하나

반기문 총장의 임기는 2016년 12월 31일까지다. 2017년 제19대 대선을 1년가량 남겨 둔 시점이다. 반 총장 의사에 따라 출마가 가능한 셈이다.

과연 반 총장은 제19대 대선에 출마할 것인가. 출마한다면 여야 어느 쪽 후보로 나서나.또 당선은 될 수 있나. 반 총장을 둘러싼 '차기 대선' 의문 부호는 여럿이다.

우선 반 총장의 출마 가능성이다. 대다수 정치 전문가들은 반 총장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즉 '권력의지' 유무다.

앞서 반 총장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한 한길리서치의 홍형식 소장은 반 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높게 봤다. 홍 소장은 "본인 의지, 조직 등과는 별개로 일단 출마하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반 총장과 가까운 지인들을 만난 결과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홍 소장에 따르면 반 총장이 유약하고 온화한 이미지로 비쳐져 대통령 후보로 곤란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지만 유약하지 않으며, 신념과 의지가 강하다고 한다. 그래서 '큰 역할', '책임'이 주어지면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홍 소장의 설명이다.

홍 소장은 반 총장의 노선 등을 볼 때 신자유주의와 공화주의를 결합한 듯한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공약),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의 주장과 유사해 대선에 출마하면 친박계 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남북관계의 특수성, 세계에서 한국의 역할, 여당 후보의 열세 등을 고려할 때 반 총장의 출마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신 교수는 "현재 여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고만고만하다"며 " '세계 대통령'인 반 총장이 나오면 확실하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현재 당에서 소수인 친박계가 킹메이커로 나서 반 총장을 내세울 경우 다수인 비박계를 넘을 수 있고, 강력한 대선 후보로 지지율도 현재(30%대)보다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반 총장 출마가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 교수는 "반 총장에 대한 높은 선호도는 정치권 밖 메시아에 대한 유권자의 심리를 반영한 것"이라며 "현 제도에선 반 총장의 출마 가능성이 낮고 관료 출신인 반 총장이 흙탕물 같은 정치에 손을 담겠냐"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국내 기반이 없는 반 총장이 자칫 고건 전 총리와 같은 길을 갈 수 있다"며 "이원집정부제(분권형대통령제)와 같은 개헌이 이뤄지면 출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대통령선거는 혼자 하는 게 아니고 세력이 있고, 국민과 접촉해 가치(이념)를 공유해야 하는데 반 총장은 외교 외에 어느 것 하나 없이 '이미지'만 있다"며 "정치적 부분에 검증이 안된 점도 출마 가능성을 낮게 한다"고 말했다.

윤희웅 민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반 총장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새누리당 친박계에서 비박계 대항마로 반 총장을 영입하려고 할 수 있고, 분권형대통령제 같은 개헌이 이뤄지면 출마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반 총장과 직간접으로 접촉한 국내외 관계자에 따르면 반 총장은 실제 차기 대선에 관심이 거의 없다. 단, 남북관계에는 큰 관심과 책임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반 총장이 그저 19대 대통령으로 출마할 가능성은 낮지만 '통일대통령'이라는 명분과 책임이 주어지면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준비위원장으로 남북관계에 올인하고 있는 만큼 임기 말에 앞서 반 총장과 남북관계 일의 연속성과 이를 위한 대선 출마에 관해 모종의 접촉을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들린다.

반 총장의 19대 대선 출마는 매우 유동적이다. 우선 본인의 출마 의지가 중요하고 국내 정치상황도 변수다. 국내 정치만 놓고 보면 반 총장이 대선주자로 발을 디딜 폭은 여든, 야든 지극히 협소하다. 대선 전 개헌이나 정치권 재편 같은 큰 변화가 전제돼야 반 총장이 대선 행보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반 총장이 출마할 '명분'이 주어지면 언제든 나올 수 있다는 얘기에 근거하면 남북통일과 같은 대업을 위해 전격적으로 대선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친노 잠룡 안희정 차기 나서나

야권에서 '충청대망론'의 기대를 받고 있는 잠룡은 다.

지난 6.4 지방선거 때의 일이다. 충남 공주의 한 유세장에 나온 70대 노인은 지지를 부탁하는 안 지사의 손을 잡으며 "도지사 한 번 더 하라고 찍어주는 거 아녀"라며 의미있는 말을 건넸다. 같은 선거 시기 충남 천안의 몇몇 대학생은 유세중인 안희정 후보를 향해 "다음엔 대통령 되세요"하며 손을 흔들었다.

안 지사에 대한 충청인들의 생각 중엔 그를 차(차)기 대선주자로 여기는 경향이 상당하다. 일부에선 노골적으로 '안희정 대망론'을 거론하기도 한다.

실제 안 지사는 6ㆍ4 지방선거에서 재선된 뒤 차세대 잠룡으로 급격히 부상했다. 친노(친노무현)그룹을 대표하는 문재인 의원이 세월호법과 관련한 동조 농성 등으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문 의원을 대체할 대선주자라는 평가도 나왔다.

앞서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는 1.3%의 지지율로 박원순(13.5%) 문재인(9.3%) 김무성(4.9%) 안철수(4.2%) 정몽준(2.4%) 김문수(2.3%) 등에 뒤졌지만 차세대 잠룡인 남경필 경기지사(0.4%), 원희룡 제주지사를 비롯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경남지사 등을 제꼈다.

안 지사는 <주간한국>이 창간 50주년 기념으로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9월 21~22일 이틀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도 의미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박원순 문재인 김무성 등 '빅3'와 안철수 김문수 정몽준 등 중위권 3인을 제외하고 가장 앞선 지지율(1.6%)을 나타냈다. 안 지사 뒤로는 나경원 의원, 오세훈 전 시장,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정동영 통일부장관 순이었다.

안 지사는 야권에서 박원순 시장, 문재인 의원에 이어 꾸준히 '잠룡' 반열에 오르고 있다. 특히 친노그룹 좌장격인 문 의원이 세월호법 파동과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비대위원장 영입 논란으로 그에 대한 신뢰와 지지가 추락하면서 친노 차세대 주자인 안 지사 쪽으로 급속히 시선이 쏠리기도 했다. 문 의원을 중심으로 단일 대오를 구축했던 친노그룹이 분화하면서 안 지사 쪽으로 합류한 이들도 적지 않다.

안 지사는 지난 9월 <주간한국> 창간 50주년 특별인터뷰에서 '대선'과 관련한 질문에 "도지사 일에 충실하겠다"고 하면서 "이를 통해 전국적으로 많은 지지와 사랑을 받는 정치인으로 성장하겠다"고 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 지사의 차기 대선 출마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친노그룹과 좌장격인 문재인 의원에 달렸다고 평한다. 친노그룹이 현재와 같이 당의 중심세력으로 힘을 발휘하고 문 의원이 출마하면 안 지사는 차차기를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야권발(發) 정계개편이 일어나고 친노그룹의 분화, 또는 문 의원이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안 지사가 일찍 대선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사무국장은 "6ㆍ4 지방선거 이후 대권주자 풀에 변화가 생겼다. 박원순 안희정 원희룡 등이 상승한 반면, 문재인 안철수 등은 약화됐다"면서 "문재인 의원의 경우 (대선에서) 실패한 카드라는 점에서 친노세력의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친노세력의 분화와 문 의원의 위상에 따라 안 지사의 대선 행보도 달라질 수 있다는 평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 지사가 충남지사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 어렵고, 국회의원이나 중앙정치 등 정치경력이 짧아 다음 대선보다 차차기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안 지사는 박원순 시장과 문재인 의원 사이에서 부각되기 어렵고, 친노계 문재인을 넘어설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그에 따라 차기, 또는 차차기네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완구 부상, 이인제ㆍ정운찬도 뛴다

'충청 대망론'과 관련, 잠룡 반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충청권 인사로는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인제 최고위원, 정운찬 전 총리 등이 있다.

특히 이완구 원내대표는 세월호 정국에서 나름의 리더십을 선보여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처음 대선주자로 입성했다. 지난 19일 한국갤럽의 10월 셋째 주 주간 정례조사에서 이 원내대표는 지지율 1%로 새롭게 대선 지지율 반열에 올랐다.

앞서 주간한국-리서치앤리서치의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도 이 원내대표는 0.1%의 지지율로 충청 출신으로는 (1.6%), 이인제 최고위원(1.0%)에 이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 6ㆍ4 지방선거를 세월호 정국 위기 속에 무난하게 치러냈고 6ㆍ11재보선 완승은 물론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서 결단력 있는 정치 행보로 충청권 맹주 이미지를 각인시킨 결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이 원내대표가 충청 총리를 꿈꾸고 있는데 만일 성사된다면 잠룡으로서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평이다.

하지만 차기 대선 출마와 관련해선 견해가 갈린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와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낮은 대중성'을 이유로 차기 대선 출마에 부정적이다. 김민전 교수는 "이완구 원내대표는 친박으로 당내 기반이 약하고 대중성이 약해 출마에 회의적"이라며 "설령 총리가 되더라도 장점만 부각되는 게 아니라 단점도 노정되게 마련이어서 총리 경력이 대선 출마에 유리하다고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완구 원내대표의 경우 충청권이라는 기반이 있고, 최근 대야 협상력과 리더십을 보여 좋은 이미지를 쌓은 터라, 김무성 대표가 흔들리거나 반기문 총장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여권 대선 주자로 나설 수 있다"고 평했다.

두 차례 대선 출마 경험이 있는 이인제 최고 위원도 꾸준히 충청권 잠룡 반열에 오른다. 최근까지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안희정 지사와 함께 충청권 인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남북통일과 대한민국 개혁을 위해 국가지도자로서 할 일이 있다"며 대권에 대한 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명박정부 시절 총리를 지낸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도 일부 여론조사에서 잠룡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서울대 총장, 총리를 지낸 스펙과 충청 출신 경제전문가라는 점이 갈등과 경제위기 시대에 주목을 받게 한다는 평가다.

반기문, 노벨상 타고 대권 잡나


지난 10월 초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에 이 올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는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비록 반 총장이 수상하지 못했지만 그만큼 반 총장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반 총장이 유엔 총장으로 획기적인 업적을 이룰 경우 노벨평화상 수상이 가능하다고 평한다.

이와 관련, 주목되는 것은 반 총장이 남북관계, 대북관계에 적극 관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 총장은 지난 9월 말 유엔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북한 리수용 외무상을 각각 만났고, 이후 북한 실세 3인방이 인천을 방문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 이면에 반 총장의 모종의 역할?있었다는 게 국내외 정보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들에 따르면 반 총장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후 남북관계는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른바 '북한판 마셜플랜'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일 이러한 업적을 통해 반 총장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고 '통일대통령' 후보로 대선에 나선다면 대권은 사실상 따놓은 당상인 셈이다. 국내외 정보 관계자들은 그러한 시나리오가 실제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박종진기자 jjpark@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