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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심상찮은 행보

[이선아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의 행보가 심상찮다. 전날엔 개헌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정치권 영입설에 대해 언급하더니 5일에는 방한 중인 일본 정치인을 접견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존재감 부각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센고쿠 전 장관의 방한에 맞춰 주일 대사 출신이자 안 고문의 후원회장을 맡은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의 주선으로 이뤄지게 됐다. 센고쿠 전 장관은 일본 내 한국과의 관계가 밀접한 이른바 '지한파' 인사로, '민주당 정권의 숨은 실력자'로 불린다. 그는 조선왕실 의궤 반환 등을 주도하기도 했다.

안 고문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센코쿠 전 장관과 만나 한일 관계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안 고문은 "최근 몇년 간 한일 관계가 경색돼 있다"며 "이런 때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많은 말씀을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센코쿠 전 장관은 "정치의 세계는 양심 만으로 할 수 없는 것이 있어 어려움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한국 국민 뿐만 아니라 일본 사람, 나아가 아시아 사람까지 희망을 갖을 수 있도록 계속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안 고문 측은 "안 고문이 7·30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도 주한 일본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할 정도로 한일 관계에 관심이 많다"며 "초선 의원이긴 하나 경제나 외교·안보 등 거시적인 면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외교 행보'뿐 아니라 '민생 행보'에도 안 고문이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안 고문의 싱크탱크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도 지난달 28일 2기 이사진을 선출하고 이달부터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연구를 시작했다. 안 고문 측은 "경제와 교육 분야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만큼 직접 현장에 가거나 토론회나 대중 강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방송 출연 요청도 많이 들어와 이 부분도 현재 검토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처럼 대외적인 행보에 집중한 채 당과 거리를 두고 있는 안 고문에 대해 일각에서는 당내 자기 계파 사람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내년 초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 움직임이 치열한데, 안 고문이 새정치연합의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안철수 세력'을 만드는 일을 가장 우선시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서도 안 고문이 당심 없이 민심만 갖고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라며 "지금은 당심을 얻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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