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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뇌물 입학 가능'… 명문대는 얼마?

김일성대·평양 외대 4000~5000달러… 지방대학 300~800달러
뇌물 금액 상승… '입시 과외 바람' 불어 고액·원정 과외도
  • 사진=방송화면 캡처
북한에서 명문대로 꼽히는 김일성종합대학에 뇌물을 주고 입학하려면 미화 5,000달러(548만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경제 상황이 조금씩 나아진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대학 입학 뇌물 액수도 많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3일 "김일성 종합대학과 평양 외국어대학 같은 곳에 입학하려면 최소 미화 4,000∼5,000달러가 있어야 한다"며 "3년 전보다 20% 정도 오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광 안내원 등으로 배치돼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장철구평양상업대학 관광봉사학부의 경우 뇌물로 입학하려면 3,000달러 정도가 소요되며, 상류층에게 인기가 많은 김일성대 부속 평양의학대학은 밴 종류의 차량 한 대로 '뇌물 입학'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대학의 뇌물 금액도 상승했다고 한다. RFA는 황해북도 사리원농업대학의 경우 최소 300달러, 많게는 800달러의 뇌물을 주면 입학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대입 뇌물을 받는 관행은 1980년대 말부터 나타났다. 1990년대 중반까지는 냉장고, 자전거, 고급 옷감, 일제 시계 등 주로 고가의 물건으로 '뇌물 입학'을 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대학 추천을 받는 단계에서 주로 뇌물 행위가 이뤄졌는데, 예비고사 성적이 낮은 학생의 부모가 각 도·시·군·구역 인민위원회에 소속된 대학모집지도원(대학 추천 담당자)의 집에 찾아가 몰래 뇌물을 주고 예비고사 성적을 조작해 원하는 대학을 추천 받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른바 '고난의 행군'을 거친 이후인 1990년대 말부터는 외화(주로 달러)로 뇌물을 받기 시작했고, 본고사 과정에서 뇌물 행위가 성행했다. 2012년 평양의 한 대학을 졸업한 탈북자 B씨는 "뇌물이 없으면 대학 간부들의 생활이 유지될 수 없다"며 "북한의 다른 부패 현상과 마찬가지로 대학 입학 과정에서의 뇌물 행위를 근절하는 것은 현재로선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에는 '입시 과외 바람'도 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평양의 엘리트 대학생에게 따로 과외를 받고 입시 준비를 하는 '고액 과외'가 성행해 일부 평양 대학생은 지방으로 '원정 과외'를 나간다고 한다. 특히 북한에 영어 교육이 강화되면서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는 대학생이 인기라고 대북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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