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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새 총리와 여당 원내대표 카드 고심

정기국회 이후 연말·연초 총리 포함 개각 가능성 높아
이완구 총리 카드 거론되지만 후임 원내대표 선출 부담
친박 이주영-비박 유승민, 차기 원내대표 대결할 수도
  • 사진=청와대 제공
[김종민 기자] 해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신설된 국민안전처 장관 등 일부 장·차관급 인사들을 내정· 발표한 가운데 향후 개각을 비롯한 당·정·청 개편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개각이 원내대표의 교체 등 여권의 권력지형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에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세월호 참사에 따른 재난안전체계 강화와 공직 개혁 등을 위해 신설한 국민안전처 장관에 박인용(62·경기) 전 합참차장을 내정했다. 차관급 인사혁신처장에는 이근면(62·서울) 삼성광통신 경영고문이 내정됐다. 공석 중인 공정거래위원위 위원장(장관급)에는 정재찬(58·경북) 전 공정거래위 부위원장이,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에는 김상률(54·서울) 숙명여대 영어영문학부 교수가 각각 내정됐다.

신설된 장·차관급 인사를 계기로 기존의 부처 장관까지 일부 교체하는 '연말 개각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세월호 참사 수습이 마무리되면 장관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곧 사의를 표명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또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가 재신임된 정홍원 국무총리 교체설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정 총리 본인도 21개월 간 총리직을 수행하며 숨 돌릴 틈도 없이 강행군을 해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지난 9월 송광용 전 수석 사퇴로 공석이 된 교육문화수석비서관 등 일부 청와대 참모진 인사 수요도 있어서 청와대와 정부의 인사 폭이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개각 시기는 정기국회가 끝나는 내달 9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기국회 동안 개각이 단행되면 내년도 예산안을 비롯한 주요 법안 처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다, 정기국회 중에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면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여야가 '12월 2일 예산안 처리' 원칙에 합의했지만, 예전처럼 또다시 연말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개각이 연초로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하진 못한다. 따라서 개각 시기는 연말 또는 연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차기 총리 후보로는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이인제 최고위원과 6선 의원을 지낸 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 원내대표와 이 최고위원은 모두 충청권 출신이어서 '중부권 출신 총리' 가 여전히 유용한 콘셉트로 거론되고 있다. 이 원내대표의 경우 '총리 발탁설'이 널리 퍼져 있고, 박 대통령의 신임도 누구보다도 두텁다. 이 원내대표는 당내에서 박 대통령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인사 중 한 사람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신임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조기 총리 기용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는 친박계 원내사령탑인 이 원내대표가 비박계인 김무성 대표를 견제하면서 당청 갈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해온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이 원내대표가 총리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면 청와대로선 새로운 여당 원내대표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된다. 이 원내대표의 원내대표 임기가 내년 5월까지이지만 그가 내각에 진출할 경우 연말연초에 원내대표 경선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친박계 인사가 또 원내대표를 맡게 된다면 큰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 이 원내대표 후임의 경우 2016년 4월 총선과 직결돼 있어서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문제다. 우선 친박계였다가 사실상 이탈한 유승민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유 의원은 앞서 국정감사에서 연일 청와대 참모진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만일 유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된다면 청와대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비박 진영에 내주는 상황을 맞게 된다.

범친박계 후임 원내대표 주자로는 이주영 장관을 꼽을 수 있다. 이 장관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선 최경환 경제부총리에게 8표 차로 석패했으며, 올해에는 장관에 기용되면서 이완구 원내대표에게 자리를 내줬다. 따라서 이 장관이 당으로 복귀하면 원내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의 당 장악력이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청와대가 밀더라도 이 장관의 경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주호영 정책위의장과 홍문종, 정병국, 정우택, 원유철, 나경원, 유기준 의원 등도 자천타천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어서 다자 대결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이주영 장관을 당으로 복귀시키지 않고 총리나 법무장관 등으로 자리를 옮기도록 해서 이 원내대표가 일정 기간 계속 원내대표직을 수행하도록 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거취와 관련해선 상반된 두 가지 설(說)이 거론되고 있다. 김 실장이 박 대통령으로부터 남다른 신임을 얻고 있어서 그가 계속 유임될 것이란 얘기가 있다. 반면 세월호 국면이 마무리된데다 박 대통령 집권 2기를 맞기 위해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견해도 있다. 김 실장이 교체된다면 H씨 등 친박계 중진 기용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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