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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신당설' 가능성 있나

비노 진영 위기감에 신당설 흘리며 친노 압박
신당 출현하면 지역 무당파 일부 유입되기도
  • 사진=MBN 방송화면 캡처
[조옥희 기자]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둔 새정치민주연합이 본격적으로 당권 경쟁 국면에 돌입했지만 당 안팎에서 ’신당설’이 제기되면서 내부 기류가 심상치 않다. ‘친노 독식’을 우려하는 비노측이 연일 친노를 겨냥한 신당론의 불씨를 지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4일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의원 등 이른바 ‘빅3’가 비대위원직을 동반 사퇴한다고 알려지자 자칫 신당설이 현실화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실제 당의 비노 진영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느낌이다. 지난달 14일 분당이나 신당 창당 가능성을 처음 거론한 정대철 상임고문은 최근엔 "문 의원이 전대에 나오면 당대표가 될 것이지만 당은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며 "내년 7월이면 당이 쪼개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고문은 그러면서 “이 같은 생각은 호남 당원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고도 했다. 차기 전대에 문 의원이 나와 당권 경쟁구도가 친노-비노간 대결로 짜여지게 되면 호남 신당 논의가 활발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3선의 박주선(광주 동구) 의원도 전북과 전남 지역을 자주 방문하며 “집권 가능성도, 호남 가치 실현도, 호남 낙후 해결 의지도 없는 정당이라면 따를 수 없다. 호남인이 당권을 가져오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도 주저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하며 창당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정동영 상임고문 역시 호남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 고문은 신당 창당 의견에는 적당한 선을 긋고 있지만 친노의 당권 장악 가능성이 높아지자 “당을 혁신하지 못하면 신당 창당도 주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 고문은 정대철 고문이 주축이자 비노계 원내외 중진들로 이뤄진 ‘구당구국(求黨求國)’ 모임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당내 비노 중진들이 전남 강진에 칩거하고 있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찾고 있는 점과, 당과 거리두기를 하면서 장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안철수 상임고문의 행보, 최근 보폭을 넓히고 있는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활동, 당내 상황엔 관여하지 않으면서도 당내외 인사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다는 김한길 상임고문의 행보와 맞물려 의미심장한 관측을 낳고 있기도 하다. 실제 이들이 힘을 합해 결행할 경우 당내 비노측은 물론 불만이 비등한 호남 세력의 지원을 얻어 제3의 신당 창당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호남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이 현실화하기엔 넘어야 할 산이 한두개가 아니다. 비노측이 당 혁신이나 정권 재창출 등이라는 정치적 명분을 내세우긴 했지만 새로운 야당 창당은 자칫 야권 분열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또 호남 신당론을 제기할수록 지역주의를 앞세운다는 비판에도 자유롭지 못하다. 때문에 비노 진영에서 현재로선 호남 신당론을 친노를 겨냥한 압박용 정도로 사용하는 측면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정작 호남 지역민들은 신당 창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지난달 전북의 한 언론에서 처음 실시한 ‘제3의 신당 출현 가능성’에 대해 물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남 지역민은 신당 출현 가능성을 그리 높게 보지 않았다. 조사 결과 신당 출현 가능성을 높다고 밝힌 의견은 36.7%로 ‘낮다’는 의견(42.8%)보다 적었다. 신당이 출현했을 때 어느 정당을 지지할 것인지에 대한 조사 결과에서는 여전히 새정치연합을 지지하겠다는 의견이 42.2%이고 신당을 지지하겠다는 지역민들은 19.8%로 나타났다. 만일 신당 창당이 가시화할 경우 신당에 대한 지지율은 더 높아질 것이 자명하다. 신당 창당이 아직은 설(說)에 불과하지만 언제고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야권 내부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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