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문희상 거취 논란 부른 '인사청탁' 전모

처남 대한항공 취업 청탁… "사퇴해야"
처남 김씨 8년간 일 안 하고도 8억 넘게 임금 받아
직무 대가성 의혹으로 번지며 파장은 갈수록 커져
공소시효 지났지만 黨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의문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노무현 정부 초창기인 2004년 3월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에게 처남 김모 씨의 인사 청탁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문 위원장의 해명이 명쾌하지 않아 도덕성 논란까지이 제기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취업 청탁' 뒤늦게 알려진 까닭은

문 위원장의 취업 청탁 사실은 문 위원장 부부와 처남 간의 부동산과 금전을 둘러싼 송사 과정에서 부가적으로 드러나게 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35부(재판장 이성구)는 문 위원장 처남인 김모씨가 문 위원장 부부를 상대로 낸 12억여원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김씨에게 2억8,832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김씨는 문 위원장 부부가 A씨에게 돈을 빌리면서 자신 명의의 서울 시흥동 건물과 땅을 담보로 제공했는데, 돈을 갚지 않아 소유권을 잃었다며 소송을 냈다. 김씨는 소유권을 잃은 2001년으로부터 채권 소멸 시효기간인 10년이 지난 지난해 6월 소송을 냈다는 점이 쟁점이 되자 "대한항공 쪽을 통해 2012년까지 이자 성격의 급여를 받았기 때문에 소송 시효가 살아 있다"고 주장하며 증거 자료를 제출해 취업 청탁 사실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즉 문 위원장 부부가 자신에게 빚을 갚는 대신 취업을 시켜줬다는 얘기다.

재판부는 "문 위원장이 2004년 고교 선후배 사이인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을 통해 미국에 거주하던 김씨의 취업을 부탁해 김씨가 미국 브리지웨어하우스에 컨설턴트로 취업했고, 2012년까지 74만7,000달러를 받은 사실이 인정된다"면서도 "(그러나 김씨가) 다른 곳에 거주하는 등 이 회사에서 현실적으로 일을 하지 않은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처남 김씨는 8년간 일을 전혀 하지 않고도 무려 8억원이 넘는 급여를 챙긴 것이다.

다만 재판부는 "마땅한 수입원이 없는 원고에게 직업을 알선한 것으로 보일 뿐 원고가 주장하는 이자 지급을 위한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며 건물의 소유권 이전에 따른 손해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김씨가 부동산이 넘어가면서 부담하게 된 양도소득세 2억8,832만원만 문 위원장 부인이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文, "직접 부탁한 건 아냐" 황당 해명

이같은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문 위원장은 "정치 인생을 걸고 한 번도 자식이나 국민 앞에 부끄러운 일을 한적 없으며 그런 자부심으로 정치 인생을 버텨왔다"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가족 간의 송사문제가 불거진데 대해서 대단히 부끄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2004년쯤에 당시 미국에서 직업이 없이 놀고 있던 처남의 취업을 간접적으로 대한항공 측에 부탁한 사실이 있다"면서도 조양호 회장에게 직접 취업을 부탁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그런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문 위원장 측은 당 대변인을 통해 "2004년 처남이 문 위원장의 지인과 함께 대한항공을 방문해 납품 계약을 부탁했는데, 대한항공이 이를 거절하면서 취직 자리를 알아봐 주겠다고 제안한 것"이라고 다소 황당한 해명을 했다. 또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그만두고 총선을 준비하고 있었고 야인(野人) 시절이었다"고도 했고 처남의 급여부분에 대해선 "몰랐다"고 밝혔다.

하지만 취업 청탁이 이루어진 2004년 당시 문 위원장은 노무현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거친 뒤 그해 4월 총선에 당선됐고 이후 상임위를 국회 국방위로 정했다. 대한항공은 방산업체를 거느리고 있어 국방위와 직무 관련성이 뚜렷해 문 위원장이 자신의 권한을 이용했다는 의혹이 일 소지가 있다. 단순히 문 위원장과 조 회장이 고교 선후배라는 관계만으로 일도 하지 않는 문 위원장의 처남에게 임금을 꼬박꼬박 지불했다는 점은 쉽게 납득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문 위원장 측은 김씨가 취업한 브리지웨어하우스라는 회사가 대한항공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미 문 위원장의 처남 인사 청탁과 관련해 여러가지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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